• [번역] 진설(真説) 야규 일족(柳生一族) #232017.03.11 AM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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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쇼군(将軍)을 지탱한 병법자 -토쿠가와 삼대와 야규 무네노리(柳生宗矩)

 

 

◎ 이에미츠(家光)의 교육자(教育者)로서...

~ 이 반역 사건으로부터 5년이 지난 겐나(元和) 7년(1621), 야규 무네노리(柳生宗矩)는 쇼군(将軍)의 후계자인 이에미츠(家光)로부터 기청문(起請文)을 하사받아, 그의 병법 사범으로 임명된다. 당시 이에미츠는 열여덟살, 무네노리는 이미 쉰한살이었다. 당시의 평균 연령을 감안하면 노경(老境)에 들어서있었다 할 수 있다.

 후에 3대째 쇼군이 되는 이에미츠라 하면, 심신이 모두 활달하고 자신만만한 호쾌한 인물상을 떠올리기 쉽상이지만, 그는 어릴적부터 병약했으며, 신경질적이었다 한다. 정신이 불안정한 것은 성인이 된 뒤에도 변함이 없어, 필시 그런 점과 관계가 있었을... 과도한 음주벽이 있었다고도 전해진다. 

 평범한 수단으로는 통제할 수 없었던 이에미츠에게, 무네노리는 병법을 손수 가르치게 된 것이다.

 무네노리가 사범이 되어 첫번째로 가르친 것은, 병법 연습을 따분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에미츠에게 체험시켜주었던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로, 현대의 무도(武道)에서 말하는「미토리게이코(見取り稽古)」와 비슷한 것을 하게 했다. 바로 다른 수련생들이 연습하는 것을 견학시킨 것이다.

 예를 들자면, 에도(江戸) 외곽에 있는 땅... 이케가미(池上: 지금의 오오타 구)나 히몬야(碑文谷: 지금의 메구로 구) 등에서「시나이우치(鞭打ち: 채찍질)」라 부르며, 제자들에게 신카게류(新陰流) 특유의 연습 도구인「히키하다시나이(蟇肌竹刀)」로 말 위에서 치고 받게 해서, 가끔씩 이에미츠에게 이 연습을 관람케 한 것이다. 

 이 연습 도구는 개조(開祖)인 카미이즈미 이세노카미(上泉伊勢守)가 목검이나 하비키(刃引き: 검의 날을 죽인 검)를 대용할 장비로 고안한 것이다. 소나 말 가죽에「세시메우루시(せしめ漆: 분말을 섞어 옻칠 하는 것)」를 바른 주머니 모양을 한 것에 쪼개놓은 대나무를 끼워넣은 것으로, 표면의 가죽이 두꺼비 피부(蟇蛙肌)처럼 주름져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 길이는 3척 2촌(약 96cm), 안쪽 7촌(약 21cm)은 츠카(柄: 손잡이. 히키하다를 벗겨낸 부분)에 상당하며, 남은 2척 5촌(약 75cm)이 도신(刀身)에 해당한다. 목검으로 치고 받는 연습은 상처가 나기 쉬워 위험했지만, 히키하다시나이로 연습하게 되면 서로 치고 받는 게 가능했기 때문에, 오히려 진검 승부에 가까운 연습이 가능했다. 오늘날 전승되고 있는 신카게류에서도, 카타(形: 이 유파에서는 이를「勢法」라 한다) 연습에서는 모두 이것이 사용되고 있다. 

 무네노리는 마상에서 치고 받는 시합을 오로지 이에미츠에게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에미츠가 겨우 병법에 관심을 갖게 된 무렵에서야 신카게류의 기법(技法)과 철리(哲理)를 가르쳐주었다. 무네노리가 저술한『兵法截相心持の事(헤이호키리아이코코토모치노코토)』나『新陰流兵法心持(신카게류헤이호코코로모치)』 같은 전서도 누차 가르쳤다.

 이리하여 이에미츠는 병법 연습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고, 꽤 열심히 임하게 되었다. 나중에는「그대는 짐을 칭찬만 하니, 진심으로 가르칠 생각은 없는게요?」「형식 뿐인 연습으로는 쓸모 없어지는 게 아니오?」라는 식으로 주문을 달기에 이르렀다 한다. 

 토쿠가와 쇼군 15대 중에서도, 이에미츠는「상무(尚武)」정신을 중시한 것으로 따지면 유일했다 여겨진다. 그는 병법의 길을 고양시켜 신하에게 이를 권장하였고, 무술에 뛰어난 자들을 고용해 그들이 가진 묘기(妙技)를 살펴 보곤했는데, 이는 무네노리의 훈도(薫陶) 덕분이었다 해도 좋을 것이다.

 야규 무네노리는 무도를 통해서 태생이 병약하고 정신이 불안정했던 이에미츠를 교육하며 그가 가진 결점을 바로 잡는 데에 노력해, 그의 그런 노력은 어느 정도의 결실을 가져다 주었다.

 이에미츠는 겐나 9년(1623)에 스무살의 나이로 3대째 쇼군직에 올랐다. 동시에 무네노리는 3천석의 하타모토(旗本) 신분에서 쇼군의 병법 사범을 맡게 되었다.

 가전(家伝)인 병법이 신분 상승을 도왔고, 그의 야망은 높아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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