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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142017.07.16 PM 03:11
제 01장 -사람에 관한 거짓과 진실
◎『雲霧仁左衛門(쿠모키리 니자에몬)』의 모델이 된 흉적단(凶賊団)은 실존했다
~ 시대극에 등장하여 크게 활약하는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火付盗賊改)가 되려면, 아무래도 재임 기간이 길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중 한 사람이, 이케나미 쇼타로(池波正太郎)의『雲霧仁左衛門(쿠모키리 니자에몬)』에 등장하는 아베 시키부 노부무네(安部式部信旨)이다. 아주 짧은 기간의 카야쿠(加役) → 장기간의 죠야쿠(定役)라는 경위를 거치게 되는데, 현실의 아베 시키부도 마찬가지로 최초로 임명된 것이 쿄호(享保) 2년(1717) 1월이다.
그후에 쿄호 9년(1724) 2월에 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7년동안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명칭은 토조쿠츠이부) 직책에 있었다는 점은 하세가와 헤이조(長谷川平蔵)와 흡사하다.
사후에 그가 매장된 사찰이 현재의 신쥬쿠 구(新宿区) 스가 마치(須賀町)에 있는 니치렌슈(日蓮宗)의 묘텐잔 카이교지(妙典山戒行寺)라는 점까지 하세가와 헤이조와 공통된다는 점도 실로 흥미롭다.
아베 시키부가 잡아들인 도적에 대한 기록에는 쿠모키리 니자에몬(雲霧仁左衛門)이라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으며,『大岡政談(오오오카세이단)』에서는, 도적인 쿠모키리 5인방(雲霧五人男: 쿠모키리 니자에몬, 인가 코조 로쿠노스케, 스바시리 쿠마고로, 키네즈미 키치고로, 오사라바 덴지)의 두목으로 묘사되어, 에도시대(江戸時代) 말기부터 메이지시대(明治時代) 초기에 걸쳐 카부키(歌舞伎)의 소재가 되었다.
이케나미 쇼타로의 소설『키리쿠모 니자에몬』도, 이『오오오카세이단』에 기반을 두고 쓰여졌는데,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모델이 된 이가 존재하지 않았는가 하면, 존재 했다는 것이다.
쿄호 7년(1722) 4월에, 아베 시키부는 토모에몬(友右衛門)이라는 이름의 도적을 수괴로 하는 다섯명의 도적단을 포박하여 옥문(獄門)에 처했다.
옥문이라는 것은, 여덟 종류였던 사형(노코비키, 하리츠케, 옥문, 카자이, 시자이, 게쇼닌, 하라키리, 참수) 중 하나로, 참수형을 치른 다음에 사체를 타메시기리(試し斬り)에 처하며, 잘린 목을 판에 놓아 두어 3일에 걸쳐 거리에 내놓는 공개 처형이다.
옥문은 헤이안시대(平安時代) 후기부터 존재하였으며, 감옥 문 앞에 참수된 죄인의 목을 두는 것이 어원(語源)이라 일컬어진다. 옥문에 처해지는 범죄는, 강도 살인, 가장 및 그 친족의 살해, 지주나 가주의 살해 등으로, 토모에몬 일당은 강도 살인 상습범이었으리라 여겨진다.
『오오오카세이단』은, 사실(史実)을 극단적으로 과장하는 기법을 채택한 오락성이 짙은 책인데, 이 토모에몬 일당이 한 짓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해서 실어놓았을 것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사실을 대폭으로 왜곡해서 오락거리가 된 이야기 중에, 분카(文化) 2년(1805) 6월에 코즈캇파라(小塚原)에서 옥문에 처해진 오니보즈 세이키치(鬼坊主清吉) 및 쿠메지로(粂次郎)에다 키치고로(吉五郎)라는 두 수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카미가타 라쿠고(上方落語)『鬼あざみ(도깨비 엉겅퀴)』나, 카와타케 모쿠아미(河竹黙阿弥)가 4대째 이치카와 코단지(市川小団次) 주연으로 극화한 카부키『小袖曽我薊色縫(코소데소가아자미노이로누이)』가 있다.
세이키치가 처형당하기에 앞서,「武蔵野に 名も蔓延りし 鬼薊 時の暑さに かくも萎るる(무사시노에 만연할 만큼 피어있는 도깨비 엉겅퀴, 오늘 같은 더위에 가지고 잎이고 모두 말라 비틀어져 가네라 해석하는 설도 있다)」라는 사세구(辞世句)를 남겼기 때문에, 단번에 인기를 얻어 의적으로 취급받았는데, 실태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칼집에서 뺀 채로 검을 들고 쳐들어 간다거나, 오다 가다 만난 남녀의 가슴을 보자마자 머리로 들이받아 날려버린 뒤, 놀람과 아픔으로 움직이지 못 하는 사이에 칼, 돈주머니, 코가이(笄), 비녀 등을 강탈해 가는, 난폭한 방식으로 도적질을 했다.
전국을 무대로 활개치고 다녀서 수배서가 전국에 붙여졌고, 최종적으로는 쿄토(京都) 다이부츠도(大仏堂: 이세의 오도라는 설도 있다) 앞에서 포박당해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의 손에 의해 에도로 호송되어, 키타마치부교쇼(北町奉行)에서 취조를 받은 뒤에 처형당했다.
시대극인『鬼平犯科帳(오니헤이한카쵸)』등에서는, 제대로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가 취조를 하러 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실제는 그런 잡다한 업무는 꺼려해서, 사후처리를 마치부교쇼에 몽땅 맡겨버리는 뻔뻔스러운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도 많았다.
세이키치의 경우도 여기에 상당(相当)한다.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아서, 후임인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가「아무런 인수 인계도 없어서야, 대체 내일부터 이러한 일을 어찌 하면 좋단말인가」하고 한탄했다고 하는 웃지 못 할 실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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