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282017.08.22 PM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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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2장 -사물에 관한 거짓과 진실

 

 

◎ 짊어진 타치(太刀)는 좌우 어느방향이든 빼고 납도할 수 있다

~ 사사키 코지로(佐々木小次郎), 닌쟈(忍者), 노부시(野武士) 등은 타치(太刀)를 등에 비스듬히 매고있는 게 TV나 영화의 시대극 영상에서 단골 스타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허리에 차는 타치 사이즈가 장대화된 오오다치(大太刀: 도신의 길이가 3척 이상 되는 검)가 등장했을 무렵에 고안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무겁고 긴 오오다치를 허리에 차고다니다간 여러가지로 방해가 되기 때문에, 등 뒤로 비스듬하게 매고 다녔을 것이다. 

 이를 카츠구다치(担ぐ太刀)라 하는데, 이 스타일은 츠카(柄: 칼자루)가 자신의 오른쪽 어깨로 나오게 하는 게 일반적이라 말하지만,「이렇게 매고다니면 뽑고 납도(納刀)하기 힘들다. 왼쪽 어깨로 나오게 하는 게 바른 착용법이다」라는 설이 주장되고 있으며, 타테(殺陣: 살진) 업계에서는 이게 정설로 자리잡혀있다.

 하지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는 착각이다. 나는, 오른쪽 어깨에서도 뽑았다가 납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왼쪽 어깨 쪽에서도 가능하다. 옛날 검호(剣豪)들도 마찬가지로 가능했을 것이다.

 요령만 익혀두면, 카타나를 뽑는 것에 관해서는 오른쪽 어깨 쪽이 훨씬 빨리 발도 가능하다. 하지만, 납도하는 것은 확실히 어렵다. 나름의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있은 다음이기 때문에,「오른쪽 어깨로 나오게 매면 발도하기도 납도도 불가능하다」는 설은 오류라 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오른쪽 어깨에서 빼고 넣는 유파도 있으며, 엔신류(圓心流)라는 유파를 전승한 사범이 저서 안에서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원래 어리에 찬 카타나를 뽑고 납도하는 것도 방법을 모르는 초보자 입장에서는 어렵기 그지 없는 것이라, 이아이쥬츠(居合術)를 배울 때에 가장 처음으로 고생하는 게 이것이다.

 왼쪽 어깨 너머로 빼고 납도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서, 아무리 연습해도 못 하는 사람은 끝까지 못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에 비해 오른쪽 어깨 너머로 카타나를 뽑는 것은 실로 간단하다.

 오른손으로 츠카를 쥐고 팔꿈치를 펴고, 왼손으로 등 뒤의 칼집을 잡고 당기기만 하면 된다. 이걸로 실로 간단하게 뽑힌다.

 조금만 연습하면, 오른쪽 어깨 너머로 뽑은 카타나로 그대로 케사기리(袈裟斬り)를 하면 마키와라(巻き藁)를 일도양단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에 비해, 왼쪽 허리춤에 찬 카타나를 뽑아서 그대로 마키와라를 한 손으로 올려 베기하기란 매우 어렵다. 왼쪽 어깨 너머로 뽑은 카타나로 역케사기리(逆袈裟斬り)를 하기도 어렵다.

 무술적으로 생각해 보면, 카츠구다치는 오른쪽 어깨로 츠카가 나오게 하는 쪽이 순식간에 이아이기리(居合斬り) 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태로 납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연습은 필요하다.

 요령으로는, 칼집의 입구 쪽을 쥐고 집게 손가락을 뻗어, 카타나의 미네(峰: 칼등)를 오른쪽 어깨에 접착시킨 채로 더듬어 가듯이 천천히 날 끝의 미네 쪽을 손가락 끝에 접촉시켜가면서 거기서 날 끝을 칼집 주둥이 쪽으로 이끌어낸다.

 당황하다가 손가락을 베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천천히 더듬듯이 연습해야 한다. 처음에는 합금제 모조검으로 연습하면 좋을 것이다. 

 이, 날 끝을 직접 칼집의 입구로 삽입하는 납도법은 세이고류 밧토쥬츠(制剛流抜刀術)에서 전하는 방식인데, 나는 이 유파를 배운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등뒤는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건 무리다」라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평범하게 이아이도(居合道)를 배웠고, 하나 하나 칼집의 입구를 보면서 카타나를 납도하는 이는 없다. 눈을 감은 채로 카타나를 뽑고 납도할 수 있을 정도가 못 되면 이아이쥬츠는 평생 못 한다.

 무술은 신체의 기능을 한껏 사용해서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훈련으로, 특히나 피부 감각을 예민하게 해 두지 않으면 무술의 달인은 될 수 없다.

 덧붙이자면, 무술에 있어서「이게 정답이다」라고 단정짓는 것은 금물이다. 유파나 전승자에 다라 천차만별로, 절대적인 정답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적이 예상도 못 한 기술을 펼치기 때문에 이긴다. 때문에 중요한 비결은 선택받은 인간에게만 가르쳐 준다는「비전(秘伝)」이라는 교육 시스템이 연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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