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332017.09.05 PM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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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2장 -사물에 관한 거짓과 진실

 

 

◎ 슈리켄(手裏剣)의 주류는 십자형이 아니었다

~ 슈리켄(手裏剣)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하는 건 십자가 형태로 사방에 날을 가진 쥬지슈리켄(十字手裏剣)일 것이다.

 이것은 닌쟈(忍者)의 무기로서 수많은 영상작품 속에 등장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슈리켄은 쿠루마켄(車剣) 혹은 타신슈리켄(多針手裏剣)이라 부르며, 날이 5~6개나 그 이상인 것도 존재한다. 

 이러한 쿠루마켄은 글자 그대로 회전하며 날아가서 어느 방향이든 날이 박힐 수 있기 때문에, 평평한 면이 그대로 맞지 않는 한, 초보자가 던져도 맞히기만 하면 박힌다.

 일설에 따르면, 날이 하나밖에 없는 봉형태의 슈리켄이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쿠루마켄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의외로 쿠루마켄을 주체로 한 슈리켄쥬츠(手裏剣術) 유파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쥬쥬츠(柔術) 유파인 타카기요신류(高木揚心流)에 센반(銛板)이라는 정방형의 모서리가 튀어 나와 날처럼 되어 있는 형태의 쿠루마켄이 있는 정도이다.

 대부분의 유파에서는 봉형 슈리켄을 사용하고 있다. 둥근 봉, 각진 봉, 육각 봉, 팔각 봉으로 된 것부터, 타타미바리(畳針: 타타미를 만들 때 쓰는 굵고 긴 바늘)처럼 가늘게 생긴 것, 쿠나이가타(苦無型), 카타나의 날 끝 처럼 생긴 것으로 형태는 다채롭지만, 기본적으로 봉형이라는 것은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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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 봉형인걸까?

 슈리켄이라 부르는 호칭은「손(手) 뒤(裏)에 있는 검(剣)」이라 쓴다. 즉,「손바닥 안에 감추고 다닐 수 있는 검」이라는 의미이다.

 쿠루마켄이라면 손에 쥘 때에 날 끝이 튀어나와 숨기고 다니기 힘들다. 당연히, 품에 넣고 다니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전용 가죽 주머니라도 준비해 두지 않으면 휴대하기 불편하며, 순식간에 꺼내서 쓸 경우에 날 끝에 손가락을 베이기 쉽다. 날 끝에 독이라도 발라놨을 경우 상처를 입는다면 스스로 중독될 수 밖에 없다.

 봉형이라면, 다발로 허리띠에 끼워두는 것도 가능하다. 날 끝에 독을 발라놔도 일단은 스스로 찔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칸자시(簪: 비녀)도 슈리켄 대용으로 쓰였던 듯 하다. 침형 슈리켄(針型手裏剣)이다. 연습만 열심히 한다면, 2켄(間: 약 3.6m) 정도라면 충분히 명중시킬 수 있게 된다.

 슈리켄의 실용적인 유효 사정 거리는 2~3켄(약 5.4m)라 일컬어지며, 그 이상 거리가 벌어진다면 노려서 맞추기란 정말 힘들어서 기술과 동시에 검 그 자체의 무게나 중심 밸런스, 형태 등을 연구하여 제작할 필요도 나오게 된다.

 5켄(약 9m) 정도 거리가 벌어지면 화살을 사용하는 쪽이 정확하게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슈리켄의 원거리 타법은 실용보다도 오락적인 의미가 포함된 쪽이 강해진다.

 사실, 슈리켄 연습은 표적을 맞출 수만 있다면 매우 재미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봉형 슈리켄을 1m 정도 거리에 있는 골판지 박스를 표적으로 삼아 맞출 수 있게 되기까지 1만번 이상 던지고나서야 겨우 맞았나 싶었더니, 날 뒤쪽(손잡이 부분)이 박혀있다거나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젊은 시절의 추억이다.

 슈리켄쥬츠 유파로는 미라이치신류(未来知新流), 텐신쇼덴 카토리신토류(天真正伝香取神道流), 시라이류(白井流), 네기시류(根岸流), 카도노류(上遠野流) 등이 있다.

 오늘날에 전하는 슈리켄쥬츠 유파들 대부분은, 근년에 독자적으로 연구해서 일으킨 유파가 많기 때문에, 고류 무술(古流武術)로서의 전통은 없다. 이러한 점은 오해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그러고 보면, 어떤 시대극 만화에서 네기시류 슈리켄을 던지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이 만화의 시대 설정으로 따지자면 네기시류가 아직 생기기 전이었다. 이러한 고증 오류는, 무술 전문가라도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댓글 : 1 개
저거 던져서 벽에 박는거봤는데 엄청 신기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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