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342017.09.06 PM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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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2장 -사물에 관한 거짓과 진실

 

 

◎ 짓테(十手)는 카타나(刀)에 대항할 수 있을까?

~ 시대소설가에게 맞춘 무예 고증을 의뢰받으면서「짓테(十手) 같은 짧은 무기로 카타나(刀)에 대항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몇번이나 받았다. 역시나 검도(剣道)의 이미지로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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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검의 간격을 유지한 채로 자유롭게 치고 받으면, 짓테로 도검을 이기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대항할 수 없다」인걸까? 

 아니, 대항해 볼 수도 없는 무기를 일부러 사용할 정도로 옛날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짓테라는 무기는 카타나처럼 사용하는 무기가 아니라, 포박용 도구이다.

 포박용 도구란 즉「무기를 휘두르고 있는 상대를 제압해서 포박하기 위한 도구」이다.

 포박용 도구로서 유명한 것으로는, 소데가라미(袖搦), 사스마타(刺叉)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긴 자루 끝에 달린 금구(金具)로 상대의 자유를 빼앗아 저항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 그 특징이 있다. 복수로 덤벼들면 카타나를 휘두르고 있는 상대일지라도 쉽게 제압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긴 자루가 달린 포획 도구는 건물 안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가지고 다니기에도 지나치게 눈에 띈다.

 거기에 비하면, 짓테는 휴대하기 편리하고 좁은 장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즉,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포박 도구로서의 짓테는 편리한 도구였던 것이다. 

 잘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내에서 야리(槍)나 대검을 휘두르면 즉시 기둥이나 상인방(鴨居)에 걸리고만다.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가 암살당할 때에 사용된 카타나는 와키자시(脇差)였다. 실내 전투를 내다보고 사용했던 것이다.

 짓테가 짧은 것도 실내 전투를 의식한 것이라 여겨지는데, 대검의 유효한 거리인 세 치 공방보다도 가까이 밀착된 거리에서의 전투는, 쥬쥬츠(柔術)가 가장 특기로 하는 분야다. 쥬쥬츠의 원류(源流)인 맞붙어 싸우는 기술(組み討ち術)이라면 메테자시(馬手刺し = 右手差し)로 하는 요로이도오시(鎧通し: 갑주 무사를 찔러 죽이기 위한 두껍고 짧은 검)를 한 손에 쥐고 싸우는 부분인데, 対카타나용 포박 도구로서는 짓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짓테로 카타나를 대응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것은 무토도리(無刀捕り)와 요령이 거의 같다. 짓테는 무토도리를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한 보조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무토도리의 비결을 가르쳐주는 무술의 도가(道歌) 중에「검 아래는 지옥, 한 발짝만 내딛으면 극락, 몸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이로다」라는 게 있는데, 이것은 카타나로 치고받은 다음 뒤로 물러나 상대가 치고 들어오려 하면 카타나를 위로 휘두름과 동시에 한 발짝 앞으로 내딛어 간격을 좁혀버리면 상대가 카타나로 참격을 못하게 되어버린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가령 타이밍이 늦어 베인다고 해도, 카타나의 츠바요리(鐔寄り) 부분은 참격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치명상은 입지 않고 적을 처단할 수 있다. 역시나, 물러나는 것 보다는 한 발짝 내딛는 게 중요하다.

 짓테에는 갈고랑이 모양의 타치모기(太刀捥ぎ)가 있는데, 이것은 카타나에 걸어서 빼앗기 위한 것이지 츠바처럼 쥐고 있는 손가락을 보호하기 위한 게 아니다. 실제로, 히츠케토조쿠아라타메(火付盗賊改)들이 사용하는 짓테에는 갈고랑이와는 별도로 츠바가 장착되어 있다.

 자루 끝에 달려있는 후사(房)도 장식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은 옆에서 상대의 두 눈을 쳐내듯 휘두를 때 사용하거나 한다. 

 대부분의 짓테는 1척(약 30cm) 전후 정도의 길이를 가졌지만, 토리모노슈츠야쿠(捕り物出役)들이 쓰던 길이가 긴 짓테는 2척 이상의 길이를 가진 것도 있었다. 

 짓테와 비슷한 무기로는 텟토(鉄刀)가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카부토와리(兜割り), 하치와리(鉢割り)라고도 하는데, 날은 붙어있지 않으며 갈고랑이가 달린 와키자시 같은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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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부토와리] 

 

 별명인 카부토와리 때문에 투구도 쪼갤 정도의 무기라 오해하기 쉽상이지만, 이마 뼈를 하치(鉢)라 부르기도 하기 때문에, 전두부의 뼈를 쪼갤법한 무기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카나무치(鉄鞭)도 포박용 도구로서 사용된 무기로, 3척(약 90cm) 전후의 길이로 끝부분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이와 유사한 무기가 중국에서는 경편(硬鞭)이라 불리운다. 잘 휘어지는 철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볍고 빠른 타격이 가능하다. 카타나와 대항할 경우, 펜싱에서 하는 것 처럼 사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또 하나, 十手가 아니라「実手(발음은 똑같이 "짓테"가 된다)」라 쓰는 경우도 있는데, 드물게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식인「마로호시짓테(まろほし実手)」라 부르는 게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의 양아버지인 무니(無二)의 토리류(当理流)에서 전하고 있다.

 이것는 창 끝에 고켄(護拳)이라는 갈고랑이를 조합시킨 것으로, 오른손에는 대검, 왼손에는 이 짓테를 갖고서 싸우는 것이라 여겨진다. 또, 이것을 대나무 장대에 장착해서 간이 쥬몬치야리(十文字槍)로 사용했다고도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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