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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392017.09.12 AM 07:49
제 03장 -말(言葉)에 관한 거짓과 진실
◎ 길이 단위로 종방향을 잴 때에「켄(間)」은 쓰지 않는다
~ 시대고증이 꽤나 확실한 작가조차 틀린 예가 많이 발견 되는 게「켄(間)」이라는 길이 단위이다.
이것은 원래「기둥과 기둥 사이(間)」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시가키(石垣: 돌담)의 높이나 호리(堀: 해자)의 깊이 처럼 종방향(縦方向)을 잴 때에는 쓰지 않는다.
오로지 횡방향(横方向)에 만 사용되는 단위이다.
일반적으로는「1켄 = 6척(尺) = 약 1.8m」라 여겨지곤 하지만, 당초에는 순수하게「기둥과 기둥」사이 길이를 의미했다.
원래「켄」은 사사 건축(社寺建築)의 기둥 사이 수를 나타내는 건축 용어였다.
그 전형적인 예가 토오시야(通し矢)로 유명한 산쥬산켄도(三十三間堂)로, 기둥과 기둥 사이는 33개 소였는데, 한개 소가 평균적으로 약 3.6m이기 때문에, 사실 산쥬산켄도는 로쿠쥬롯켄도(六十六間堂) 길이다.
즉, 토오시야는 118.8m(기둥간 거리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21m) 거리를 관통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데다, 포물선을 그리듯 쏘면 천정에 박혀버려 밖으로 쏠 수 없기 때문에, 상당한 실력의 강궁이 아니면 도전조차 해볼 수 없다.
잘 모르고 쓴 것 처럼, 산쥬산켄도가 33켄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토오시야의 비거리를 60m 내외로 잡은 멍청한 시대극이 있었다.
덧붙이자면, 슈리켄(手裏剣)의 유효 사정거리는 2켄에서 3켄(약 3.6~5.4m)이라 일컬어지고 있기에, 3켄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표적을 맞추는 자는 상당한 실력자라 여겨진다.
하지만, 슈리켄을 연마한 이들 중에는 10켄(약 18m)을 넘는 원거리를 노려서 명중시키는 이가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이런 원거리에서 명중시키는 데에는 팔의 힘 뿐만이 아니라, 슈리켄 그 자체의 제작법에도 다양한 궁리가 필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원거리를 노리는 슈리켄은 무거운 것을 사용한다.
슈리켄과 활 이외에는, 후키야(吹き矢)라는 무기도 있다. 후키야의 유효 사정거리는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활과 슈리켄 중간 정도라 여겨진다.
종방향을 재는 길이 단위는「죠(丈) = 10척 = 약 3m」이다. 이는「죠로쿠부츠(丈六仏)」라는 말로 확인할 수 있다.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釈迦)의 신장이 보통 사람의 약 2배라, 1장 6척(약 4.8m)나 되었다는 신앙에 기반을 두고서 1장 6척 크기의 입상 불상이 신앙의 대상으로 빈번하게 조각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상을「죠로쿠부츠」라 한다. 좌상으로 만들 경우에는 딱 절반 크기인 8척 높이의 불상을「죠로쿠부츠」이라 부르는데, 이는 만에 이 불상이 입상일 경우 1장 6척이라 감안하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종방향에도「켄」을 쓴다면, 1장 6척이 아니라「2간 4척 불상」이라 불러야할테지만, 그러한 표현은 쓰지 않는다.
까다롭게 느껴지겠지만, 호리(해자)라던가 우물의 깊이를 잴 때에는, 이럴 경우는 죠가 아니라「히로(尋)」라는 단위를 쓴다.
원래「히로」는 두 팔을 힘껏 펼친 길이를 의미한다.
끈이나 밧줄 길이를 측정할 때에, 끈이나 밧줄을 두 팔로 쥐고 두 팔을 힘껏 펼쳐서 그 자리에서 매듭을 만들어서 깊이가 몇 히로인지를 측정하는 기준을 단위로 작성할 수 있다.
이 밧줄 기준을 사용해 물의 깊이를 계측할 수 있기 때문에, 깊이에 대해서는「히로」라는 단위를 사용하게 된 것으로, 오늘날에도「히로」는 낚시줄 길이를 의미하는 낚시 용어로서 남겨져 있다.
덧붙여, 1히로는 횡방향으로 치자면 1켄과 동등하게 6척(약 1.8m)이다.
그것을 통해 정확하게 시대 고증을 하노라면, 오히려 까다로워지는 길이 단위가 존재한다. 그게 바로「리(里)」다.
「1리 = 36쵸(町: 1쵸는 약 109m) = 약 3924m = 약 4km」가 시대극에서의 "일반 상식"인데, 이는 사실 토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정비를 명한 주요 다섯 가도(街道: 토카이도, 닛코카이도, 오슈카이도, 나카산도, 코슈카이도)에 관해서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다섯 가도는 에도(江戸)의 니혼바시(日本橋)를 기점으로 정해졌으며 1리 마다 이치리즈카(一里塚)를 두었는데, 이에야스 시대 이전의「리」와, 다섯 가도 이외의「리」는 사실 정확한 거리가 아니라, 일종의 "체감 거리(体感距離)"였다.
보통의 보폭으로 반각(한 시간) 만에 답파할 수 있는 거리가 1리였기 때문에, 평탄한 가도인지, 아니면 높낮이가 심한 가도인지에 따라 1리의 길이는 달라진다.
따라서 1리는, 정규 수치인 36쵸 이외에 지형에 따라서 20쵸, 30쵸, 40쵸, 48쵸 등... 다양한「리」가 존재한다.
이 경우, 목적지까지의 리수만으로 소요 시간을 알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이래서야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나중에 전지역이 모두 36쵸를 표준 수치로 하기로 정해지게 된다.
그런데, 이 수치 통일이 이뤄진 것은 사실 에도시대가 아니라, 메이지(明治) 24년(1891)의 일이었다.
- zikron
- 2017/09/12 AM 09:55
언제나 시대극 오류 찾기 잘 보고 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이 아티클은 時代劇の間違い探し (新人物文庫) 가 원문인가요?
- ☆잉여인간☆
- 2017/09/12 AM 10:08
처음 시작하기 전에 그 책을 번역한다고 미리 말해두었구요.
혹여나 국내서 출판할 경우는 삭제 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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