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촛불집회2019.10.14 AM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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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를 다녀왔다.

이런 집회가 있다는걸 알게되면 보통 참가하는 편이나


이번에는 집회가 있다는걸 아는게 많이 늦어


지난 5일과 12일 두 번만 참여했다.

 

주최측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것은 아니고,


내 생각과 맞지않는 발언들도 여럿 있었으나


그저 점 하나. 목소리 하나 보태기 위해 다녀왔다.

 

나는 이런 집회에 다녀올 때 마다 몇번씩 가슴속에서 찡-함을 느끼게 된다.


집회장소로 가는 도중 한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볼 때.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볼 때


구호를 목청껏 외치는 몇 사람의 모습을 볼 때


가슴속에서 찡함이나 뭔가 울컥하게되는 것을 느낀다.

 

내가 군대 훈련소에서 잠시 의무대신세를 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났던 굉장히 유쾌했던 기간병 하나가 했던 말이 있다


(기간병이라는 표현이 맞나...? 어쨌든 난 훈련병이었고 그 사람은 조교였다.)


너가 군생활하면서 나같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 같아? 잘해 임마


그의 말대로 그 같은 사람을 군 생활 도중엔 만나지 못했다.

 


군생활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 사람 같은 사람은 만난적이 없다.

반쯤 아저씨같은 사이로 지내고 의무대의 군기는 세지 않았지만

난 의무대 안에서 먹이사슬의 최 하위에있는 훈련병이었고 그는 기간병이었다.


다른 여러 사람과 잘 지내는 모습이나 유쾌한 모습은 내게 많은 귀감이 되었고


나는 '내가 저 사람같은 사람을 만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저 사람 같은사람이 돼서


다른사람들이 저 사람같은 사람을 만나게 하자' 라고 생각하게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았다...... 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렇게 살려 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도있겠지만, 그러기 힘들 때도 많았지만

나는 어쨋든 그 사람같이 항상 유쾌하게 지내려 했다.

목청껏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을 보며,

오랫만에 그 사람이 생각났다.

 

다른사람들이 목청껏 소리치는 모습을 보며

내 안에서 뭔가 끓어오르는것과 전율같은 떨림을 느꼈다.

다른 누군가도 날 보며 이런...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하려

나도 목청껏 소리 질렀다. 더욱 더 크게 소리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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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5 개
노고많으셨습니다 ~ !!
꼬장이 아닌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후임을 대하니
전역날 동기는 모포에 말리는데 저는 제외를 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춧불집회 참여나 기간병에게 받았던 느낌 등 행동하는 모습 멋집니다.
멋지십니다 !
글을 잘쓰시네요..
주변에 본보기가 되는 멋진 사람들이 있긴하죠..
잘 없어서 그렇지 ㅎㅎㅎㅎㅎ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지요.. 다만. 노력해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이번주 토요일에도 집회 예정이라 또 나가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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