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기 목적의 읽기] 글쓰기 강의 4강. '문장성분 및 서술어 활용하기'2014.02.27 AM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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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꼬라박지호, 현 꼬박입니다. 그 동안 마이피에서 독서 일기를 연재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오프라인에서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쓰기를 목적으로 하는 읽기]를 목적으로 3주에 한 번 하는 모임으로 지난 토요일(22일)에 다섯번 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읽기 위한 읽기에서 쓰기를 염두해둔 읽기로의 전환은 생각보다 많은 과정적 차이를 두게 됩니다. 이른바 소비의 독서가 아닌 생산의 독서를 해보자는 거지요.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 하셨고 나름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 동안 독서일기를 연재하면서 어느 정도 한계를 느꼈거든요. 혼자 다른 자극 혹은 의무감 없이 꾸준히 쓴다는 게 범인으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인 듯 합니다. (지금 독서 일기가 9월 분에서 멈춰 있는 걸 보면. ㅠ.ㅠ) 여튼, 그래서 대구에서 오프로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용써 정리한 제 4번째 강의 노트입니다.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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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모임분)

- 쓰기 이론 -



Ⅰ. 한국어의 기본 단위

음운 → 음절 → 형태소 → 단어 → 어절 → 구, 절 → 문장
└ 음운론 ┘ └ 형태론 ┘ └ 문장론(통사론) ┘


1. 문장은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을 완결된 내용으로 표현하는 최소의 언어 형식인데, 문장은 구성상으로 볼 때 주어와 서술어를 갖추어야 하며, 형식상으로 볼 때 문장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표지가 있어야 한다.

2. 문장을 구성하는 문법 단위로는 어절, 구, 절이 있다. 어절(語節)은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문법 단위인데, 대체로 띄어쓰기 단위와 일치한다.

예) 할아버지께서는 손자가 대학에 합격했음을 미리 아셨다.

·구(句, phrase): 둘 이상의 어절이 모여서 하나의 의미 단위를 이루면서 주어와 서술어를 가지지 못하는 문법 단위.
·절(節, clause): 둘 이상의 어절이 모여서 하나의 의미 단위를 이루면서 ‘주어와 서술어’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문장의 일부분으로 쓰이는 문법 단위.

3-1. 문장 성분에는 문장을 구성하는 데 골격이 되는 필수적인 주성분과 주성분의 내용을 수식하는 부속 성분, 다른 문장 성분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독립 성분이 있다.

· 주성분 ?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 부속성분 ? 관형어, 부사어
· 독립성분 ? 독립어

3-2. 서술어와 주어

서술어는 주어의 동작이나 성질, 상태 따위를 풀이하는 기능을 가진 문장 성분이다. ‘무엇을 어찌한다’, ‘무엇이 어떠하다’, ‘무엇이 무엇이다’에서 ‘어찌한다(동사), 어떠하다(형용사), 무엇이다(체언+서술격조사)’에 해당되는 부분이 바로 서술어이다.

주어는 동작 또는 상태나 성질의 주체가 되는 문장 성분이다. 즉, ‘무엇을 어찌한다’, ‘무엇이 어떠하다’, ‘무엇이 무엇이다’에서 ‘무엇이’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주어이다.

예) 철수가 잠을 잔다. 산이 높다. 그는 대학생이다.

서술어는 성격에 따라서 그것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문장 성분의 숫자가 다른데, 이 때 꼭 필요한 문장 성분의 숫자를 ‘서술어의 자릿수’라고 한다.

예) 그녀는 예쁘다. 영희가 학교에 간다.
창수가 소설책을 읽었다. 그는 과학자가 되었다.
영수가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다.

3-3. 목적어와 보어

목적어는 서술어의 동작 대상이 되는 문장 성분인데, 이 때 목적어를 요구하는 서술어는 타동사이다.

예) 현수는 바다를 좋아한다. 승민이는 어제 모래성을 쌓았다

보어는 주어와 목적어 외에 서술어가 요구하는 필수적인 문장성분이다. 현행 학교 문법에서는 서술어 ‘되다’, ‘아니다’ 앞에 오는 문장성분만을 보어로 인정하고 있다.

예) 나는 학생이 아니다. 영희는 배우가 되었다.

3-4. 관형어, 부사어, 독립어

문장 성분 중에서 서술어, 주어, 목적어, 보어는 문장을 구성하는 골격이 되는 성분이다. 이들 주성분의 내용을 수식하는 부속 성분에는 관형어와 부사어가 있는데, 관형어는 체언을 수식하고 부사어는 주로 용언을 수식한다. 부사어는 주로 용언을 수식하는 문장 성분인데, 관형어나 다른 부사어를 수식하기도 한다. 한편 이들 다른 문장 성분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독립 성분으로 독립어가 있다.

예) 신입생들은 새 양복을 입었다. 비행기가 무척 높이 날고 있다.

3-5. 독립어

독립어는 문장의 어느 성분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문장 성분이다. 감탄사는 모두 독립어이며, 체언에 호격 조사가 결합된 형태가 독립어로 쓰이기도 한다.

예) 야! 방학이다!
글쎄,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생각을 해 보겠네.



- 쓰기 실제 -

Ⅰ. 문학적 문장 만들기
1. 서술어 활용하기.

예) 무너진다. 흔들린다. 나부낀다. 펄럭거린다. 끓는다. 넘어진다. 비틀거린다. 사라진다. 자란다. 솟구친다. 떠내려간다. 들린다. 소리친다. 시끄럽다. 조용하다. 덜컹거린다. 바스락거린다. 속삭인다. 스친다. 미끄럽다. 거칠다. 간지른다. 찌른다. 뜨겁다. 시리다. 차갑다. 서늘하다. 쌀쌀하다. 달다. 달콤하다. 달착지근하다. 쓰다. 쌉싸롬하다. 맵다. 매콤하다. 시다. 시금털털하다. 짜다. 짭짤하다.

2. 물질 명사를 주어로 활용하기.

예) 먹구름, 휴대폰, 돼지, …….
(돌아가며 예로 들며, 앞선 서술어와 결합도 해보고, 장면을 연상할 수 있게 해본다.)

3. 추상 명사를 주어로 활용하기.

예) 고독, 절망, 믿음, 공포, 연민, 사랑 등.

4. 습관성을 벗어난 서술어를 사용해 보자.

ㅇㅇ도시
ㅇㅇ시간

복잡하다
멀미를 앓는다
흐른다
쌓인다

시끄럽다
폭발한다
촉박하다
얼어 붙는다

번잡하다
질식한다
느리다
불어터져 있다

혼탁하다
비틀거린다
빠르다
꺼끄럽다

활기차다
기지개를 켠다.
토막나 있다.


5. 처음부터 문장을 꾸미지 말라.

처음에는 정치법에 따른 문장을 쓰도록 하자. 문장에서의 정치법이란 문장을 이루는 성분을 순서대로 바르게 배열하는 일을 말한다. (아래 문장을 읽기 편하게 재구성 해보자.)

예) 성공한 성직자로 평생 복직한 그는 교회의 고위직에 오르고자 노력을 했건만 정치적인 이유로 실패했다. 그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의 불행한 현실에 분노했고, 불운한 현실 때문에 책을 섰다. 책은 18세기 초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가지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책의 주인공은 바로 조나단 스위프트이다.

예) 나는 사방에서 매미들이 주변의 나무들이 진저리를 칠 정도로 목청을 다해서 발악적으로 시끄럽게 울어대는,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면 비켜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좁은 오솔길을 혼자 쓸쓸히 걷고 있었다.


Ⅱ. 쓰기 능력 향상 방법

1. 요약문 쓰기

(1) 핵심주제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2) 핵심주제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3) 논지와 관점이 요약문에서도 고스란히 유지되어야 한다.
(4) 요약글은 원문 필자의 언어가 아니라 요약자의 언어로 써야한다. 단, 그 어조는 유지되어야 한다.
(5) 요약문인 만큼 줄여 간결하고 정확하게 쓴다.
(6) 원문의 표현을 반복하지 않는다.

2. 패러 프레이징 방식

(1) 글을 잘 읽는다.
(2) 단어를 다른 비슷한 낱말로 바꾼다.
(3) 단어나 문장의 순서를 재배치해본다.
(4) 긴 문장은 짧은 문장으로 나눈다. 짧은 문장은 적정한 길이로 합친다.
(5) 품사나 문법구조를 바꿔 표현해 본다.



3. 예문) ※ 올라가는 세대, 내려가는 세대 (요약 및 패러 프레이징 해보기)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한윤형, 어크로스, 2013. p132 ~ p134)

저출산 문제 등을 놓고 기성세대가 오늘날의 청춘세대에게 “이해는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도 더 어려운 환경에서 아이를 낳고 길렀는데 지금 상황이 힘들다고 포기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해는 한다. 하지만 저출산이 ‘의지’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현상’이란 문제를 지나치더라도 다른 측면이 분명히 있다.

러시아의 시인 푸슈킨은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7>에 대한 열광에서 여겨지듯 지금 한창 아이를 낳아야 할 그 세대들의 마음은 이미 과거를 산다. 흔히 예전에 한국 사회와 지금의 차이로 ‘계층 이동 가능성’의 유무를 둔다. 과거의 사람들이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 믿었고 그게 실존했다면, 지금의 사람들은 그게 거의 불가능 하단 걸 이미 알고 있다는 애기다.

그러나 문제는 계층 이동 가능성을 넘어선다. 부모님 세대는 사회 내에서 자신의 계층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 자체가 상승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진실이었다. 사회는 올라가는 중이었다. 아이를 낳아야 한단 사실에 의문을 품은 바도 없지만,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 아이의 삶이 나보다 더 나을 거란 것도 그들에겐 명약관화한 진실이었다. 실제로 어르신들을 만나보면 그렇게 부유하지 않은 분들도 ‘얼마나 세상이 좋아졌냐’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하지만 이 세대가 세계에 대해 가지는 ‘느낌’은 그와 정반대다. 그들은 청소년기와 청년기 초반에 그들이 누렸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그들 부모님 세대가 그들보다 훨씬 고생했다는 것도 ‘알고’있지만, 엄청난 요행이 생기지 않는 한 자신의 평생 기대소득이 부모에게 미칠 수 없음을 ‘안다’.

이것은 부모 세대로서는 매우 놀라운 일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자녀 세대가 그러한 내심을 고백한다면 그들은 대번에 자녀들이 ‘야망이 없다’고 질타할 것이다. 그들의 생각으로는 자신이 좀 더 잘나가지 못한 이유는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자신보다 훨씬 교육받은 자녀는 자신보다 훨씬 잘 살아야 한다. 심지어 그들은 자녀 세대의 기대소득을, 자기 또래의 비슷한 학벌과 학력을 가진 이가 현재 거두는 소득으로 놓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학부모 14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그들이 자녀가 취업했을 때 기대하는 소득의 평균은 연 5천만 원이었다.

이러한 상승과 하강의 ‘느낌’이 삶의 질이나 행복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어릴 때는 신문에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행복도가 의외로 높다고 보았는데, 후에는 부자 나라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다고 하다가, 요즘은 복지가 잘된 나라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다 한다. 소득과 복지로 인한 삶의 안정성 문제와 함께, 성장하는 사회인지 정체하는 사회인지가 행복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한번 고려해볼 일이다.

그렇다면 부모님 세대가 자신들이 세상을 만들어낸다 여겼던 그 ‘박정희 시대’를 향수하는 것만큼이나, 이 세대 사람들이 아이를 낳기 싫어하는 것도 이해받을 감정이 아닐까? 친구 하나는 그랬다. ‘내가 불행한 것도 문제지만, 아이를 이런 세상에 낳기는 싫다“고. 옳고 그르든 지금 세대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이렇다.



4. 키워드로 쓰기

여러 글들을 읽으며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단어를 한 장의 카드에 써 넣는다. 단어를 써넣은 카드를 박스에 넣는다. 매일 하나의 카드를 꺼내 그 속에 쓰인 단어를 키워드로 1,000자 칼럼을 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올소울즈 칼리지 지원자들이 보는 시험은 바로 이러한 ‘키워드로 에세이 쓰기’다.

5. 그룹 훈련에 있어 가장 피해야할 방법은 정확한 피드백은 생략한 채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는데 그치는 것이다. 한 두 번의 경험을 객관화, 합리화 하는 것 또한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일이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게으름을 서로 합리화해주고 위로하기로 흐른다면 원하는 성과를 얻기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 책 이야기 하기 - (남자의 탄생)

1. 책의 기본정보에 대해 숙지하기. 점검 독서의 목록을 기준으로 하면 좋다.

2. 발제자를 만들어 질문을 준비해 온다.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가? 분석독서를 기준.

저자의 주장은 무엇인가? 어떤 현상을 파악하고자 하는가?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3. 인상 깊은 부분을 지적하고 함께 음미한다.

4. 자유토론. (꼭 상대방 말을 요약, 필기하는 자세를 지닌다)

5. ※ 이 책을 읽고 이어지는 질문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어느 책에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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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번 모임 후기를 간략히 적자면, 제가 생각이 좀 짧았습니다. 퇴고 하는 법의 기초로 한국어의 문장 구조를 설명해 드리고자 했는데요. 다들 생소한 문법 용어에 당황해 하시는 게 역력했습니다. ^^;; 문법 단락의 경우 크게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채워 빨리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예상했음에도 진행 자체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문법 용어 자체가 어렵다는 걸 생각치 못했습니다. 제가 준비를 좀 더 꼼꼼하게 했으면 쉽게 설명드릴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드네요. ㅠ.ㅠ 여튼, 서툰 설명 열의 있게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여깁니다.


저번 게시 때 댓글 소개.

옆집김군 //대학시절에 문법론 시간에 엄청 어려웠는데 그때 생각나네요.. 구, 절, 문장 쪼개는거 어려워서 죽는줄..ㅋㅋ 그리고 다음학기 중세국어 문법론시간에 지옥을 맛본 경험이..

꼬박//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

댓글 : 1 개
잘 보고 가요~~
역시 문법은 아리까리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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