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2017.12.04 AM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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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러 오는 것때문에

이사하는 것처럼 방을 치우고 있는데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할거면 입주 전에 합시다! 아니면 집 리모델링할 때나ㅠ_ㅜ)

 

방 열심히 치우다 갑자기 문득 남편이 오늘 저녁 먹고 들어오면서 한 말이 생각났다.

'너랑 결혼했다는게 아직도 실감이 안날 때가 있어. 근데 난 너 못 만났으면 결혼 안 했을거야. 널 만났으니까 결혼한거지.'

 

남편은 독신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솔직히 혼기가 꽉 찬 나이에도 결혼 생각이 없었다고.

어머님이 걱정이 많으셨다고 했다. 오빠가 결혼할 생각이 1도 없었기에.

그래서인지 시댁에서는 나를 굉장히 이뻐해주신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근데 웃긴게 나도 독신주의자였다는 것.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중에 크면 엄마를 모시고 살거라고 결혼 안할거라고 했었단다.

나이를 먹고 20대, 30대를 거치면서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중간중간 만났던 사람들은 결혼을 원했었지만 나는 그 사람들과 결혼하고픈 마음이 안 들었다.

잘 살수 있을 자신이 안 생겼으니까. 

내 삶을 이해받을 수도 없을거 같았고, 서로의 영역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을 받아들여줄 수 없는 사람들이었으니깐.

 

그런데 지금의 남편은 어찌보면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이자 베스트프렌드인 것같다.

서로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싶다.

물론 그런 우리도 안 맞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나름대로 이 부분도 지혜롭게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한지 오늘로 딱 한달.

한달 살아보고 알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하겠지만

너무 좋다.

 

남편은 내가 자다 일어나도 생얼에 잠옷으로 집을 헤집고 다녀도

세상에서 젤로 귀엽고 이쁘다고 해준다.

 

지금은 그냥 다 너무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무서울 정도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댓글 : 22 개
글에서 행복함이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네요 언니 ㅎㅎ
저도 결혼 생각없었는데 요즘 자꾸 하고 싶어져요..힝
흐흐 지금 보니 손발이 오징어가 되어버렷
첫눈에 이사람이다! 하는 건 없었지만 지내면서 이 사람이다는 확신이 와썹
아이찡도 지금 만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 자꾸 하고 싶어지는거얏 히히
저도 결혼 생각은 딱 한번 예전에 좋은 사람 만났을때 들었는데 헤어지고 나니 ㅜㅜ

지금은 딱히 결혼 생각은 없네요. 글 읽다보니 부럽네요. 다시 생겨요 흑흑
그러게요. 결혼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사람 만나는게 쉽지 않죠;ㅅ;
하지만 강산에님도 다시 만나실거에요, 좋은 분!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하는거 정말 좋아요 // _ // ♥
너무 햄볶해요♥
오래오래오래~~
백년해로하고싶네용:)
  • HBH
  • 2017/12/04 AM 09:08
이런 글 좋네요 ㅎㅎ
헤헤 부끄러운 글이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만 가득하세요 >_<
헤헤//ㅅ// 감사감사합니닷
글에서 행복하다는 느낌이 확 느껴지네요!!
계~속 오~~래 행복하세요!
진짜 행복해영 히히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좀 불안해질 때도 있눈...
감사합니당:)
부럽부럽긔.. 저는 독신화 되고 있는것 같습니당 ㅋㅋㅋ
나도 그렇다 생각했었더랬지... 조만간 깊은 대화를 좀 나눠봅시다!ㅋㅋ
아우야 저도 어찌보면 자립주의인데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네요 ㅎㅎ
사실 결혼이라는게 참 어려운거라, 결혼한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 보면서 뭔가 아 나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거든요.
근데 남편도 그렇데요 ㅋㅋ 신기해요. 이런 신랑 만난게+_+
또야님도 만나실거에영. 니노미야처럼 귀여운 남자!
저도 신랑도 크게 결혼 생각없었는데 신기하게 사귀고 한 달도 안돼서 양가부모님 인사드렸어요 ㅋㅋ
이 사람하고 왠지 결혼할 것 같은, 그런 느낌보다도 결혼하고 싶은, 결혼하면 서로 배려하면서 잘 살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있나봐요 ㅎ
행복해서 겁이 난다는 건 작금의 이 행복을 잃을까봐 두려운 거고 그만큼 소중한 거겠죠 :)
행복감 충분히 누리시길 바라요 !
우왕 여왕님 초스피드셨군요!+_+

맞아요, 진짜 그런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지금 신랑한테서 그런 느낌 엄청 많이 받았거든요:)

요즘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다 느낄 때가 많아서
지금을 충분히 즐기고 가능하면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네요'ㅅ'*

여왕님도 신랑분과 온이와 항상 행복하셨음 좋겠어요!:D
부부는 진짜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죠~
그런 평생의 인연을 만났으니 넘치는 행복은 당연히 누리셔도 됩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행복해지실테니 행복을 즐기세요~~ :)
남편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 저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헤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이 행복 즐기겠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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