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리터리] [양낙규의 Defence Club]‘K-방산의 힘'…항공기보다 비싼 고객관리(CS)2023.12.19 PM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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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https://www.asiae.co.kr/article/nationaldefense-diplomacy/2023121808193945240

한국항공우주산업 고객지원센터 방문기

운영유지비 줄이기 위해 부품마다 이력관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은 올해 7월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에 위치한 23전술공군기지에 고객지원(CS)센터를 설립했다. 2030년까지 공급되는 폴란드 수출형 ‘FA-50’ 경공격기 48대가 배치될 기지에 고객지원센터를 먼저 세워 밀착 지원하기 위해서다. 고객지원센터는 폴란드가 F-50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2030년 이후부터 진면목이 드러날 전망이다.


고객지원센터는 폴란드에서 운영할 F-50의 정비 교육 훈련은 물론, 군수·기술 지원, 부품 조달 등을 제공하는 운영 지원 사업까지 맡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고부가 가치는 항공기 가격보다 비싸다. 예컨데 항공기 가격이 30이면, 고객지원센터가 맡는 사업의 가치는 70에 해당된다. 폴란드 FA-50 수출 실적이 3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후속 사업은 70억달러(9조원 이상)규모라는 뜻이다. 지난달 30일둘러본 경남사천의 카이 CS센터는 항공기 유지보수 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하우가 총집결했다.

 

 


항공기 1대에 100원이라고 가정하면 운영유지비는 통상 600원 정도 들어간다. 사진은 KF-21 6호기 이륙사진.



항공기 운영유지비 낮출 때 장기적 고객 유치


전쟁은 돈이다. 경제력이 부족하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훌륭한 무기만큼 저렴한 유지비용을 원한다. 유지비가 많이 들면 결국 전쟁중에도 무기체계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미군의 경우 2008년 한해만 110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지뢰방호 장갑차(MRAP)라 불리는 특수 장갑차량 7700여대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추가로 투입했지만, 값비싼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 주변국에 공여했다.


이에 방산기업들은 무기를 제작하면 해당 무기의 운영유지비 관리를 CS센터에 맡긴다. 운영유지비용이 발생하면 방산 기업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장기적 측면에서 고객이 떠날 수 밖에 없다. CS센터가 다양한 방법으로 품질을 유지하는 이유다. 상용제품의 ‘KS(한국공업표준규격)’처럼 군 무기체계의 부품까지도 각종 인증마크가 부여된다. 카이 CS센터는 1차 협력업체만 50개가 넘지만 무결점 제품공급을 목표로 관리한다. 부품마다 이력도 관리한다. 생산일자, 생산자, 동일 생산품 등을 모두 추적할 수 있다.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다. 무기체계 부품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동일 부품을 사용한 무기체계는 운영이 정지되기도 한다. 김규등 품질경영실 부장은 “생산된 부품 뿐만 아니라 조립, 지상시험 과정에서도 모든 품질검사는 이뤄진다”면서 “항공기를 수입한 국가에서는 그만큼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항공기를 수입한 국가에서는 계약에 따라 무상지원기간이 달라진다. 통상 1년이지만 ‘K-방산’의 최대 수입국인 폴란드의 경우 2년을 요구했다. 지난해 7월부터 카이 폴란드기지사무소를 개설한 이유다. 폴란드가 수입한 항공기의 비행정보, 정비일수 등을 모두 관리해준다. 가동률이 얼마나 되는지도 예측할 수 있다. 해당 국가와 카이만 아는 1급 보안이다.


수송지침서 개발해 기체수리비용 낮출 것


카이는 앞으로 수송지침서도 개발할 예정이다. 수송지침서는 항공기를 분해해 일부분만 지상에서 옮길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일종의 지침서다. 예를 들어 항공기의 날개가 피격을 당하는 등 수리가 필요할 경우, 항공기 본체를 전부 제작사에 가져오지 않고, 날개를 분해해 제작사로 가져오면 된다. 일부 부품이나 기체만 교체하면 정상가동을 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또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군용기업계에서는 2010년 8월에 처음 도입된 사업인데, 항공기 제작사가 군수지원을 수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군용기를 운용하는 선진국에서는 자체 군수지원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고있어 대부분 도입하고 있는 제도다.


카이에서 생산된 헬기(회전익) 250여대는 우리 군과 산림항공관리소, 해양경찰 등 국내 기관에서 사용한다. 지금까지 사용자에게 월평균 27.6건의 지원사항을 접수해 27.3건을 조치했다. 통합체계지원(IPS)도 미래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동안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항공기의 수명을 예측하고 가동률을 최대한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카이 관계자는 “무기체계는 개발보다 운영유지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 항공기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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