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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글]] 법륜스님의 대학생을 위한 두번째 강의 '역사관'2019.12.07 PM 09:44
지난 1강 때 이야기한 강의 내용을 다시 요약해서 말한 후 2강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2강에서는 생명의 역사, 인간의 역사, 인류의 문명사를 차례로 설명하고 난 후
“현재와 미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과거 신라와 가야의 통합, 신라의 삼국통일,
후삼국 통일 등 우리 역사 속의 경험과 동시대 동서독 통일의 경험을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이런 사실들을 참고할 때 우리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많은 이야기 중 현재와 관계되는 이야기를 실어 보겠습니다.
“앞으로 몇 가지 직업을 제외하면 지식과 기술로 하는 일들은 대부분 인공지능이 맡아서 하게 될 거예요.
20년 정도만 지나면 사람이 일일이 처리하는 직업은 거의 다 없어질 겁니다.
의사나 변호사를 지금은 전문직으로 여기지만 그것도 다 기본적으로 지식과 기술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으로 대체가 가능해질 겁니다.
미래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창의력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훈련이 안 되어 있어요.
다시 말해 문제 해결 능력이 없어요.
창의력을 키우는 한 방법으로는 과거의 역사를 배워 교훈을 얻는 길이 있습니다.
과거 역사 속의 경험을 참고해서 지금의 과제를 풀어나가는데 참고해야 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
한국과 일본이 지금 관계가 나쁘잖아요.
이걸 풀려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상호 관계를 두루 살펴야 합니다.
지소미아(GSOMIA,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는 이유는
이 상황을 바라보는 한국과 미국의 견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에요.
왜 한국과 미국의 견해 차이가 생길까요? 미국 사람은 현재의 사회적 관계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일본, 미국은 민주주의라든지 여러 가지 가치관이 같다.
그런데 북한과 중국은 사회 시스템이 다르다.
그러니 가치가 같은 나라들이 협력해서 대응을 해야 하지 않느냐?’
미국은 이렇게 현재의 사회적 관계만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의 존재를 살펴보면 사회적 관계만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과거에 일본으로부터 식민지 지배를 당한 경험을 갖고 있어요.
일본이 반성을 해도 용서할까 말까인데, 반성도 안 하니까 기분이 나쁜 상태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그런 경험이 없으니까 ‘왜 일본하고 지나간 옛날 얘기 갖고 자꾸 티격태격하느냐’라고 합니다.
미국이 일부러 일본을 편들려는 것은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일본 편이 되는 거예요.
일본이 ‘뭘 지나간 걸 갖고 내내 얘기하느냐, 그건 다 옛날 얘기 아느냐’라고 주장하는 걸
미국 사람이 들으면 그 말이 더 맞는 것처럼 들리는 거예요.
미국은 식민지 피해를 입어본 적이 없으니까 피해 입은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기보다
‘지나간 얘기 갖고 뭘 그리 따지느냐’ 이렇게 얘기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역사가 달라서 그런 거예요. 그런데 인간은 역사적 존재입니다.
우리는 민족이라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민족이라는 걸 자꾸 내세우면 사회가 오히려 혼란스러워져요.
그래서 민족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과 미국은 서로를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미국은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나라가 아니라 식민지를 지배했던 나라잖아요.
미국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이 한국처럼 자꾸 문제를 제기하면 미국도 골치가 아플 거예요.
미국 역시 아메리카 원주민을 지배해서 세운 나라이고, 필리핀을 지배하기도 했었잖아요.
이런 게 미국 사람들이 한국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지소미아 연장을 둘러싸고) 방위금 분담금 인상이니 하며 각종 압박을 해오는 겁니다.
이것은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살아온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에요.
현재의 관계 변화를 살펴야 하는 이유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의 관계 변화도 살펴야 합니다.
한국의 미래를 전망해 보기 위해서는, 지금 중국의 상황이 어떤지, 일본의 상황이 어떤지,
우리와 미국의 관계가 어떤지, 러시아, 동남아, 유럽이 어떤지를 살펴야 해요.
그 속에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것이지, 우리나라 혼자서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국제 관계가 복잡해지면 입장이 곤란해집니다.
지금 동북아시아의 안보 질서가 바뀌고 있어요.
그동안은 냉전체제라는 고정된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있었는데 냉전이 해체되면서
기존의 관계가 급속도로 바뀌어가는 시점에 우리가 놓여 있습니다.
어제의 친구였던 미국, 일본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 지소미아(GSOMIA,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로 인해 지금 갈등이 커지고 있고, 철천지원수였던 미국과 북한이 친구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어요.
이렇게 막 관계가 바뀌니까 전통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세상이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겨울 내내 얼음 형태의 물밖에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봄이 되어
얼음의 일부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고 혼란스러워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해요.
국제관계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이런 국제 관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갈등 관계를 푸는 방법
우리의 행위는 이렇게 현재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일어나지만,
어떤 행위가 일어날 때는 시간적으로도 반드시 과거의 어떤 원인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게 역사성이에요.
미국이 힘이 강한 데도 불구하고 베트남 전에서 이기지 못했고, 중동에 가서도 고전했던 이유가 뭘까요?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했지 상대의 종교나 역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했던 거예요.
개인, 사회, 국가, 인류 전체에 있어서 역사는 매우 중요합니다.
역사를 잘 모르면 여러분이 굉장히 오해를 하기 쉬워요.
지금의 사회적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역사적인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해요.
여러분이 역사를 모르게 되면 자기 정체성, 아이덴티티(identity)를 가질 수 없어요.
그래서 역사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날 한일 간의 갈등은 미국과 중국이 경쟁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국제 관계가 재편되면서 일어난 갈등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과거 역사의 문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북한의 행위 양식을 이해할 때도 그냥 현재의 남북관계만 갖고는 이해하기가 어렵고,
과거 역사 속에서의 남북 관계를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과거의 역사만 자꾸 고집하면 변화된 현실을 모르게 되고,
현재의 조건만 자꾸 얘기하면 변화의 원인을 모르게 돼요.
그런데 요즘 여러분은 역사 공부를 좀 소홀히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역사에서 얻는 교훈
조선시대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조선시대에 우리나라는 중국 명나라와 친했어요.
심지어 명나라를 ‘부모 나라’라고 할 정도로 사대의 예를 취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미국을 부모 나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게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명나라가 우리를 도와줬기 때문에 더 좋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만주에서 청나라가 일어났어요.
그런데 청나라를 세운 사람들은 우리보다 못한 야만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는 청나라를 무시했습니다.
그러다가 병자호란을 겪고 청나라의 속국이 되었어요.
아무리 우리가 명나라와 친했다 해도 명나라는 지는 해고 청나라가 뜨는 해라면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균형을 못 잡고 명나라에만 충성하다가 결국은 청나라의 속국이 된 겁니다.
그렇게 속국이 돼서 오래 있다 보니까
청나라만 중요하게 생각했지 우리가 섬나라의 야만인이라 생각했던 일본이 성장하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젊은 사람들이 외교관으로 일본에 파견 가서 보니까 동경이 발전해 있는 정도가 북경은 저리 가라였습니다.
그래서 개화파가 나왔지만, 결국 국론이 갈라져서 ‘청나라와 친하자’, ‘일본과 친하자’ 이렇게 대립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청일전쟁이 일어나서 청나라가 졌어요.
그래서 ‘러시아에 의지하자’ 하는 중에 또 러일전쟁이 일어나서 러시아가 지고,
결국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러다 일본이 미국에 의해 패망했어요.
그래서 주도권을 미국이 쥐게 되었는데,
다시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게 되면서 그 사이에 낀 한반도는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본은 미국이 관할하고, 만주는 소련이 관할하고, 한반도는 서로 관할하려 하다가 38선을 그어서 나눠 갖게 된 거예요.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때도 그걸 미국이 용인을 했어요.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Taft–Katsura agreement)이라고 들어보셨죠?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는 것을 일본이 문제 삼지 않는 대신
미국은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는다는 밀약입니다.
일본이 우리를 식민지로 지배하는 것을 미국이 용인했던 겁니다.
그러다가 1945년에는 세계 최강국이 된 소련과 다시 남북을 나눠서 관리를 했습니다.
지금은 또 어떤 나라가 한반도를 갖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나요? 바로 중국과 미국입니다.
아주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러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미국을 욕하고, 중국을 욕하고, 러시아를 욕하고, 일본을 욕해야 할까요? 아니에요.
모든 나라는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권리가 있어요.
그들은 그들대로 이익을 추구하는 거예요.
트럼프가 방위비 50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미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얘기예요.
주고 안 주고는 우리 문제죠.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만약 우리가 분단된 상태에서 남북 간에 갈등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미일동맹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도 남한의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러 동맹 안에 들어가야 하고요.
그렇게 남한은 한미일 동맹에 속하고,
북한은 북중러 동맹에 속하게 되면, 한반도는 다시 강대국의 하위 변수가 돼서 각축전을 벌여야 해요.
그러면 통일은 고사하고 평화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속에서 어떻게 우리가 대한민국의 발전 계획을 세울 수 있겠어요?
그래서 지금 시기는 남북 관계를 개선해서 전쟁의 위험을 막고,
더 나아가 남북이 협력해서 동아시아의 새로운 안보질서 재편이
우리 민족에게 유리하도록 상황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지소미아(GSOMIA)가 계속 유지되면 어떻게 될까요
지소미아(GSOMIA,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에요.
북한의 미사일 정보를 일본과 교류한다는 건 핑계일 뿐이고,
실제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실행하는 일입니다.
지금 미국의 전략은, 동아시아는 일본이, 태평양은 호주가, 인도양은 인도가 관할하도록 판을 짜 놓고,
한국을 일본 밑으로 붙이려는 거예요.
과거에는 동아시아에서 미국과 한국, 미국과 일본이 각각 따로 판이 짜여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한국을 일본 밑으로 붙이려고 하는 겁니다.
지소미아가 유지되면, 우리가 미국과 교류하던 정보를 이제는 일본한테 줘야 해요.
그리고 한반도 유사시에 일본이 관여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전략이에요.
미국은 중국과 힘을 겨루는 상황에서 자기 혼자 힘으로 안 되니까 일본을 끌어들였고,
일본은 이 기회를 활용해 패전의 멍에를 벗고 정상국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전개되고 있는 일입니다.
일본도 물론 여기서 이익을 보지만,
이렇게 전략을 세운 건 미국이니까 일본은 ‘그건 미국이 알아서 해라’ 이러면서 방관하고 있는 겁니다.
일본이 우리한테 사정을 해야 하는데, 지금 압력을 넣고 있는 건 미국입니다.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에 한국이 장애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지소미아가 계속 유지되면 어떻게 될까요?
한반도에 분쟁이 일어나면 일본이 관여할 핑계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중국이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주변의 군사 정보를 수집해서
일본과 전부 공유한다면 중국이 우리를 좋게 볼 리가 없겠죠.
그렇게 되면 중국의 공격 목표가 미국과 일본 이전에 한국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일본을 공격하려면 그전에 한국부터 공격해야 하는 거예요.
지소미아에는 이런 문제들이 감춰져 있습니다.
지소미아는 이렇게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세운다고 할 때부터 우리나라는 계속 안 들어갔던 겁니다.
지소미아도 그 일환입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 때 국무회의에서 지소미아를 몰래 통과시키려다가
알려져서 국민적 저항을 받고 취소를 했는데,
박근혜 정부 때 북한과 전쟁한다며 난리를 피우는 가운데 은근슬쩍 통과시켜버린 거예요.
국민의 동의 절차도 없었고, 의회의 동의 절차도 없었고, 각료회의를 거친 적도 없이 그냥 행정적으로 처리해버렸습니다.
이런 비민주적인 절차를 거친 지소미아(GSOMIA)는 마땅히 폐기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일본과 군사협력이 필요하다면,
그때는 국민들에게 공론을 붙여서 국회나 국무회의에서 합당한 절차를 거쳐서 다시 협정을 맺어야 하는 거예요.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 해도 국제 협정이 한 번 맺어지면 취소하기 어렵잖아요.
이번을 계기로 삼아 취소했었어야 해요.
그런데 엊그제만 해도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를 종료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빵빵 쳤는데,
미국의 압박이 심했는지 결국 고개를 숙이고 종료를 중지했어요.
이게 얼마나 민족적으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에요?
이런 게 다 역사의식의 부재에서 생기는 문제예요.
물론 무조건 종료하는 게 좋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장기적으로는 일본과도 협력을 해야 합니다. 경제협력도 필요하고, 군사협력도 필요해요.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일본과 손잡고 제 민족을 적으로 돌리면, 남북관계는 풀리기 어렵습니다.
지소미아를 안 맺는다고 해서 일본과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이게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위배가 되니까 미국이 저렇게 다방면으로 압력을 넣는 거예요.
그래도 이제는 우리나라가 미국이 하자는 대로 무조건 따라 하는 종속된 자세에서는 좀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다고 미국을 배척하자는 것도 아니에요.
중국이 부상할 것에 대비해서 앞으로 우리의 국가 발전을 생각한다면 미국과의 동맹이 굉장히 필요한 건 맞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동맹이라고 해도 자주적인 동맹이어야지, 종속적인 동맹은 이제 좀 극복해야 해요.
이것도 다 역사의식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의 시대적 과제는?
그래서 여러분이 역사 공부를 좀 해야 합니다.
지식적인 역사 공부를 하라는 게 아니에요.
역사를 공부해서 ‘시대적 과제’를 알아야 해요.
우리가 식민지 지배를 받던 일제 강점기에도 국민 개개인의 이해는 달랐습니다.
학생은 공부해야 하고, 농민은 농사지어야 하고, 장사하는 사람은 사업을 잘해야 하고,
기업 하는 사람은 기업 운영을 잘해야 했어요.
그러나 민족 전체의 공통적 이익은 나라가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국민 다수가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시대적 과제’라고 해요.
일제 강점기 때 시대적 과제는 나라의 독립이었습니다.
그 후 나라는 독립이 되었지만 민중은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1960년대에는 시대적 과제가 산업화였어요.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라는 표어를 내걸었습니다.
그 후 배고픔을 면하고 먹고살만해졌지만, 민중은 억압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에는 시대적 과제가 민주화였어요. ‘우리도 자유롭게 살아보자’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의 시대적 과제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막아 평화를 지켜내고 통일을 추진하는 거예요.
여러분 할아버지 세대는 자부심이 있잖아요.
태극기 부대 노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한민국을 이리 잘 살게 만든 건 우리다’ 이런 자부심이 있어요.
여러분 아버지 세대는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건 내가 학교 다닐 때 민주화 투쟁으로 희생한 덕분이다’ 이런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렇게 각 세대마다 자부심이 있어요. 그러면 여러분 세대의 자부심은 뭘까요?
‘우리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었다.
그래서 국가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바로 이것이 저는 여러분 세대의 자부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런 의지가 없어요. 왜 그럴까요? 바로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하고, 세계 곳곳에서 한류가 일어나는 현상에는 다 원인과 배경이 있어요.
외국 사람들은 그냥 못 살던 대한민국이 갑자기 잘 살게 된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면 우리 민족이 고대에 얼마나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는지를 알 수 있어요.
그런 DNA가 우리 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도 가장 앞선 문명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겁니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이런 것을 공부하는 게 역사예요. 올바른 세계관이 서 있어야 올바른 역사관이 생기고,
올바른 역사관이 서 있어야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올바른 인생관을 세울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나의 인생관이라는 것도 결국은 내가 발 딛고 있는 대한민국의 진로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거예요.
‘대한민국은 어떤 진로로 나아가야 하고,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다음 시간에는 이 주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박수)
- wiekiki
- 2019/12/07 PM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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