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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1년2017.06.02 PM 04:33
그냥 피곤해서 연차내고 집에서 히오스하다 자다가 그랬다.
오후쯤 누군가에게 장문의 쪽지를 받고
'아 귀찮아... 근데 저사람이 왜 날 보자고 하지..'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그녀는 세라복을 입고 나타났다. '히익...! 저거 뭐야ㄷㄷ'
만나기전에는 20대 중반쯤 되겠지 했는데 더 어려보였다. 세라복의 보정을 받아 잘봐주면 철컹철컹?
'뭐지.. 함정수사인가?! 장기매매인가?! 신종 사기인가? 무서워...!'
카페에서 얘기를 했다. 자신이 오덕임을 어필한다. 귀엽다.
난 오빠 소리 듣는걸 좋아하지만 기회가 없어
엄니한테 오빠라고 하라고 하는 싸이코인데
그녀가 오빠, 오빠 해주니까 좋았다.
'친한 여동생 있으면 좋겠... 아니 근데 아직 이사람의 의도를 모르겠어?!'
두어시간 얘기하고 밤이 오니까 무서워졌다.
'어디선가 봉고차가 와서 날 실어 갈지도... 정신 바짝 차려야햇...!'
그녀는 뭔가 자꾸 더 놀고 싶어 하는거 같지만 난 내일 출근이고
첨보는 사람이라 무서워서 담에 보자고 했다.
헤어질때쯤 그녀가 지나가는듯한 말로 한 대사
"오빠한테 이성으로 좀 관심있어요."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어보는 대사인듯 했다. 대혼란.
근데 좋다기 보다는 난 아직도 의심을 했다.
'철컹도 장기매매도 아닌거 같은데 대체 목적이 뭘까... 내 주위에 누군가를 노리는건가?'
여사친에게 얘길 했더니 널 좋아하는거 맞는거 같은데
얘기 들어보면 너도 이미 넘어 간거 같다고 하더라.
격렬하게 반대하진 않고 그러냐고 하고는 속으로 여전히 의심을 했다.
'뭐가 목적이지... '
이게 1년전 오늘 이야기이고 그녀는 내여친님이시다.
아마 내가 휴가를 안냈으면 그날 안나갔을것 같다.
그리고 멀리 살던 그녀를 볼 기회가 없었을지도...
작년에 내가 가장 잘한일 - 그녀를 보러 나갔던 일.
(참고로 올해는 창문형 에어컨 산거다.)
아직도 이거 실화냐.. 하면서 신기하다 싶을 때가 있지만 오래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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