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늑페셜 시즌3] 티뷰론 스페셜 복원기 #6 도색과 정비, 그리고 마무리2023.03.07 PM 10:53
티뷰론 스페셜이냐 FL/2 엘리사냐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두 차량만 보면 마음이 복잡합니다. 알루미늄 바디에 아날로그 감성, 그리고 정말로 경쾌한 주행의 티뷰론 스페셜과. JD 샤시의 단점을 보완한 단단한 프레임에 6기통델타엔진, 아이신6단 미션, 전자제어 장치와 글라스 선루프, JBL오디오, 19인치까지 커버 가능한 휠 하우스, 12인치 타공에 HYUNDAI 각인이 들어간 캘리퍼까지 전륜 쿠페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집약된 FL/2 엘리사. 엘리사를 타고 다닌땐 티뷰론의 경쾌한 주행이 생각나고, 티뷰론을 타고다닐 땐 엘리사의 단단함과 6단의 손맛이 정말 그립습니다. 브라질 부임하면서 팔게된 1981번호판의 FL/2 엘리사는 꽤 여러번 생각이 납니다.
여섯번째 이야기는 도색과 경정비 입니다.
엔진룸
엔진룸은 사고만 나지 않으면 거의 손댈일이 없고 녹도 잘 나지 않습니다. 원래는 그래야 정상인데, 두번째 이야기에서 보여드린 것 처럼 휠하우스에서 전판넬 연결되는 부위가 부식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아마도 빗물이 흘러가는 위치에 대한 설계가 잘못됐던게 아닌가 합니다.
[사진1. 엔진룸]
엔진룸의 도색을 완전히 벗겨냈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깔끔합니다. 녹도 보이지 않구요. 보통 전체 도색라도 엔진룸 안쪽은 그대로 놔두는걸 봤었는데, 이건 리스토어다보니 사정없이 전부 긁어냈습니다.
플로워
플로워는 방청 작업을 했습니다. 원래는 바깥과 동일하게 레이싱 마이카블루로 도색하고 군데군데 타르로 방음판을 붙이는데, 이번엔 부식 방지를 위해 전체적으로 방청을 했습니다. 차량 색깔이 검은색이었으면 모를뻔 했겠습니다.
[사진2. 플로워]
도색 준비
도색을 준비하기 위해 A필러, 루프, 사이드 패널등의 페인트를 전부 벗겨냅니다.
[사진3. 도색 제거]
사진을 잘 보시면, 현대자동차에서 처음 생산할 때 스팟용접보다 업체의 스팟용접이 훨씬 꼼곰하게 작업되었습니다. A필러쪽을 보시면 스팟 자국이 띄엄띄엄 있는데 반해, 뒷 유리나 트렁크쪽 스팟을 보면 훨씬 촘촘하게 되어있습니다. 완전히 벗겨낼 때 앞쪽도 스팟을 더 추가할껄 그랬나봅니다.
도색 부스로 이동
이제 도색 준비가 끝났습니다. 정반에 실어서 도색 부스로 이동합니다.
[사진4. 도색 부스로 이동]
도색
프라이머를 칠하고, 면을 잡은 후 여러 차례 걸쳐서 도색하는 것은 어디나 비슷하기 때문에 사진을 많이 담지는 않았습니다. 이때는 한국 귀국을 준비중이기도해서 바쁘기도 했고, 가장 중요한 부식수리는 마무리가 되어서 조금 안심하고 있기도 했구요.
[사진5. 프라이머 도색]
[사진6 면잡기]
도색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제가 밖에 나가있는 동안 법규가 개정되면서 더이상 유성 페인트를 쓸 수가 없고 수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수성이든 유성이든 같은 색깔이라고는 하지만 CMF(Color, Material and Finishing)을 구성하는 Material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전에 제가 타고다니던 스페셜 컬러와 뭔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2000년대부터 스페셜을 쭉 보유하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약간의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카메라도 다르고 조명도 달라서 비교가 어렵습니다만, 사진으로 한번 보시면
[사진7. 유성 도료를 이용한 레이싱 마이카 블루(ME)]
[사진8. 수성 도료를 사용한 레이싱 마이카 블루(ME)]
사진으로 보니까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아닙니다. 느낌이 달라요.운전할 때 창문을 내리고 사이드 미러를 바라봤을 때 보여지는 ME컬러가 옛날 느낌이 안나요. 거의 유일한 아쉬운점이 이 수성 도료를 쓰면서 오는 색상의 이질감입니다.
단차 조정
티뷰론 복원할 때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이 바로 단차 입니다. 요즘 차량 답지 않게 정말 곡선이 많이 들어간 티뷰론은 단차가 조금이라도 틀려지면 차량 외관뿐 아니라 대시보드, 도어트림 등 내장제까지 단차가 하나도 안맞아서 탈때마다 정말 짜증이 많이 납니다. B필러 작업을 할때 문제가 주로 발생하는데요, 위치를 잘못 잡게되면 도어도 제대로 안닫히고 도어와 프론트 펜더 간격도 안맞고, 헤드라이트도 안맞고, 범퍼도 안맞게됩니다.
또 한 곳 단차를 봐야할 곳은 트렁크 입니다. 제대로 장착을 안하면 좌우 간격이 벌어져서 보기 싫게됩니다.
도색이 끝나고 차량을 받아온 후 거의 두 달간 단차를 잡는데 썼습니다. 이주넷 회원님의 도움을 받아서 단차를 완전히 맞출 수 있었고, 비로서 복원 작업이 잘 되었다고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9. 단차 확인]
정비
부식 수리가 끝나고 도색이 완료되고 단차를 조정했으니, 이제 티뷰론 스페셜 복원의 한 단계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는 내장제를 교환하고, 오래된 부품들을 교환해주는 정비로 이어졌다.
[사진 10. 미션]
[사진11. 티뷰론 스페셜 샥스 순정 댐퍼, 스프링, 투스카니 마운트]
블로그 어딘가에 필요한 부품 리스트를 올려놓긴 했었는데 티뷰론과 투스카니는 마운트가 호환된다. 단, 투스카니 마운트를 사용하려면 댐퍼의 어퍼시트를 투스카니 것으로 교환해줘야 한다. 티뷰론 마운트보다 투스카니가 더 단단하고 살짝 차고가 낮아진다. 때문에 알루미늄 후드, 펜더, 도어로 인해 프론트가 가벼운 스페셜에서는 오히려 차고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엔진룸
그외 엔진룸의 부품들은 엔진 블럭과 헤드를 제외하고 전부 신품으로 교환했는데, 사진이 너무 많아 엔진룸 사진으로 대체한다.
[사진12. 엔진룸]
내장제
가장 안타까운건, 이제 내장제 신품을 구할 수 없다.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티뷰론 스페셜은 ABS 스티커가 빨간색이다.
[사진13. 러기지 컴파트먼트,ABS스티커, 센터 콘솔]
스페셜 엠블럼
그리고 마지막으로 티뷰론 스페셜 근본인 스페셜 엠블럼 까지....
[사진14. 스페셜 엠블럼]
그리고,
이 모습을 다시 보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사진 15. 복원된 티뷰론 스페셜]
정말 오래 걸렸다.
작업전 차량 상태를 봤을 땐 과연 부식이 수리되어서 다시 운전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복원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폐차되어 눌러져야할 운명의 자동차가 다시 한번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되었고, 그해 12월 19일, 24살 생일을 맞이하게됐다.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동안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 노력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이주넷 한마리늑대.
#티뷰론 #티뷰론스페셜 #복원 #리스토어 #현대자동차 #Tiburon #이주넷 #yijoo #한마리늑대
- 가슴에사과를
- 2023/03/07 PM 11:27
여유 되면 복원해서 타고 싶네요.
- 카자마SHIN
- 2023/03/08 AM 06:44
이젠 부품이 없어서 여유가 있어서 복원이 어렵게 됐어요
- VㅇL cㅇm
- 2023/03/07 PM 11:28
- 카자마SHIN
- 2023/03/08 AM 06:45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