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관리] 시간과 기력을 투자하는 데에 있어서 우선순위 설정의 중요성2016.07.26 PM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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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하고 싶은 일이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네요.

 

단순히 의욕이 떨어져서 성공에 대한 열망이 꺾였다는 의미가 아니라,

관심이 가는 모든 일에 신경을 쏟고 파고들 수는 없다는 의미에서요.

그러다보니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는 분야의 가짓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요?

시간은 한정 되어있고.. 그냥 즐겁다고 해서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는 나이는 지났고..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야 몇 가지를 정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우선 순위로 나열해봅니다.)

 

1. 전공분야

 

앞으로의 인생길이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저는 현재 미국 뉴욕주 ESL 영어교육 교사 자격증 시험을 보고 있는 상황..

교육 관련으로 전공서적과 관련서적을 읽고,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전공 지식을 어떻게 실용단계에서 알기 쉽게 적용할지..

실력을 갈고 닦아야 제가 전문성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살겠죠.

시간과 기력을 분배/투자하는데 있어서 다른 분야와 가장 타협을 적게 해야하는 분야가 되겠습니다.

 

절대적이진 않더라도 아무튼 무언가 "숙달된 분야"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대 후반에 마지못해 정한게 영어교육이었습니다.

이 "숙달된 분야"를 정한다는게, 다르게 표현한다면, "전문성"과 "개성"으로 자신을 마케팅 하는거라고 할까요?

생활의 달인을 보면서 그 필요를 많이 느꼈습니다. 물론 사람이란게 각자의 삶이 다르고,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의 영역과 결과물이 같을 수는 없겠죠. (설령 그게 돈벌이가 안된다고 할지라도요..안타깝지만)

'에이~ 저 사람들은 저게 타고난 재능이었나보지~' 하고 예전에 생각했지만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문득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럼 나는?'

그 이후에 든 생각은, 저기 나온 분들의 전문성과 개성이란게 결국 꾸준함에 의한거고, 내가 정한 분야에서 몇년 파고 드는 정도로는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엔 택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희 아버지는 30년 이상을 학계에서 한 분야만 파오셔서 현재 국제적으로 다니고 계시고..)

 

적성이란게 그런거 같습니다. 해당 분야가 부정적인 이유로 하기 싫어도 그것들을 상쇄시킬 내 개인적인 긍정적인 이유가 있어서 (혹은 vice versa, 역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가, 없는가?

중요한건 그 꾸준함으로 생존하느냐 안/못 하느냐 같습니다.

 

노파심에 말씀 드리고 싶은건.. 보통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생산적이지 못한 경우는 공감성 부재 (= 각 개인의 현실로 연결되지 못함) 때문인거 같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대표적으로 그렇죠.

교사직을 지망하는 사람으로서는, 재능과 진로라던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마치 타인의 삶을 존중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걸로 비쳐질것 같아 안타깝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음.. 이 이상 이야기 하다가 보면은 본글로부터 너무 내용이 멀어질거 같은데, 공감과 격려가 너무 부재된게 현대인의 삶인것 같아서 그저 안타깝습니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있고..)


2. 독서


'디지털 시대에 무슨 독서야~'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반성합니다.

문자를 써온 인류의 역사와 가능성을 모독한 철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시각을 통한 정보습득이란게 가장 확실한 정보습득수단인 것은 확실하지만, 동시에 그 확실함으로 인하여 인간의 생각의 유연함과 상상력까지 닫아버릴 수도 있더군요.

어떻게 보면은, 현대에 와서도 고전문학이 읽혀지는 이유라고 볼 수 있겠죠.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역사적인 기록을 통해 인간의 속성을 배우고, 현대적인 맥락에서 이것을 어떻게 더 좋은 방법으로 적용시킬것인가에 대해 새로 개척할 수 있는?

반사회적, 반인륜적인 것이 아니라면, 같은 언어, 같은 문장, 같은 단어를 보고도 사람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게 인간의 존엄성과 다양성이라고 보는데,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달걀이면서도 닭이라고 해야할련지.. 미국 공교육도 그런 의미에서 역행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ㅜㅜ (천편일륜적인 시험제도로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습니다.)

아무튼 독서.... 역사다큐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서 뒹굴뒹굴 하는걸로 역사공부를 떼울려던 시절을 반성해봅니다.. ㅜㅜ

 

3. 여행

 

마땅하다고 할 수 있는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에 따른 책임만 질 수 있다면, 경험은 최대한 다양하고 많이 해보는게 좋다는 요즘 생각이네요.

어찌 보면 최대한 그러질 못해왔어서 아쉬운게 제 현실인데..

아무튼, 중동이나 중남미의 여행위험지역처럼 명백한 위험을 감수해야하는게 아니라면 여행은 최대한 다양하게 다녀보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지를 보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이후 자신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밑거름이 되니까요.

어느정도 정착을 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 눈 앞의 사회생활의 현실을 이겨내고 견뎌낼 수 있는, 일종의 내면을 강화하는 과정이랄까요?

단, 이를 위해서는 여행의 목적, 성격, 의미가 확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가를 위한 목적 외에 견문을 넓히는 자기계발과 다른 문화권 체험이 최우선 목적이라면 일정과 일행에 영향 받는 여행은 최대한 피해야겠죠.

 

부모님 말씀으로는, 제가 기저귀 차고 게임패드를 집어들었다고 하셨는데.. 게이머의 마인드/비유로 말할거 같으면 던전을 갈거면 솔플이 경험치 획득엔 체고시다라는 느낌?

신혼여행이라면 그 목적과 의미가 다르겠고, 그 외의 다른 여행도 그렇겠지만, 혼자서 생각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여행이라면 웬만하면 다른 변수를 최대한 줄여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어서 이에 협조해줄 동행자가 있다면야 괜찮겠죠.)

물론 여가를 위한 여행이 나쁘다는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저런 의미를 두고 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의 경우입니다.

 

4. (소모로 끝나지 않는) 생산적인 문화활동

 

어떻게 보면, 분야를 막론하는 제 인생사 지론입니다.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어야 한다. (입력한게 있으면 출력되는게 있어야 한다?)

아마 유명한 저자라던가 작가였다면 더 그럴싸한 문장을 썼겠지만.. 아무튼, 배운게 있으면 써먹어야 그 무언가가 완성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썩혀지는 재능은 그 의미가 퇴색되는것처럼.. 고인물/흐르는물의 비유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언어를 예로 든다면, 듣기/읽기로 배운 내용이 있다면, 말하기/쓰기로 그 배운 내용을 마무리 해야 배우는 과정이 더욱 완성되는 셈이죠.

음악의 영역이라면, 음악을 컴퓨터에서 mp3로 듣고 끝내는걸로 만족하지 않고, 라이브 공연을 간다던가, 한층 더욱 완성된 음악적 경험을 위해서라면 직접 연주/노래/공연 하는 단계까지 이르는거겠죠.

그리고.. 사진 촬영도 이에 들어갈 수 있겠네요. 특히 폰카나 디카나 미러리스나 요즘엔 워낙 촬영 그 자체가 쉽게 가능해진 세상이니깐. 저는 미러리스로 촬영하면서 제가 속한 단체에서 촬영해서 단체 페이지에 올리기도 합니다. (루리웹 사진 게시판도 가끔..ㅎㅎ)

 

저만 그렇게 느껴왔는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선 이 출력의 과정,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과정이 "원래 할 사람" 혹은 "원래 하던 사람"만 하는걸로 여겨지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라던가, 현실적인 이유가 있겠죠.)

그나마 불행 중의 다행인건 언제부턴가 UCC라는 말이 생겨났고, 이젠 그런 말을 쓰는게 어색할 정도로 당연한 문화패턴이 되어서, '한동안 그렇게 부르던 시절이 있었지...ㅋㅋ'라는 생각이 들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습과 준비과정을 통해 부끄럽게 여겨지지 않을 만큼의 실력과 자신감을 가졌으면, 어떠한 비판/비난을 받더라도 배운걸 써먹는게 자신을 위한 유익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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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기계발 도서를 읽고 이런저런 잡다한 글을 읽으면서 더위 먹은 상태라 글도 이상하게 써지는 기분인데..

 

아무튼 시간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요약하자면,

 

하고 싶은 활동/취미가 많아도 심도 있게 할 수 있는 가지수는 결국 한정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최우선 순위를 정했는데, 

1. 전공분야 - 경제활동을 위한 수단. 이왕 하는거 의미를 두고 전문성을 가지면서 해보자.

2. 독서 - 전공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생각과 가능성에 열려져서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

3. 여행 - 2번과 같은 이유. 오감으로 체험하는 것과 책에서 볼 수 없는 다른 내용이 많다.

4. 생산적인 문화활동 - 배운걸 써먹어야 오래 가고 의미 있고 성취감도 느낀다.

아무래도 우선순위에 관한 이야기라서, 이 4가지중 어느 하나 배제할 수 없겠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일시적으로 시간을 투자 못하는 때도 생기겠지만, 그게 너무 오래 가면은 내면적으로 피로감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이러면 게임이나 덕질은 언제 하나...? 싶은데, 사실 게임 제대로 해본지 오래 되었네요 ㅜㅜ

그래도 뭐.. 딱히 해볼 필요는 못 느끼는게 게임으로 인해 느끼는 성취감 (도파민?) 이상의 것들을 느낀다고 해야할련지.. 얼마전 세바시였는지 테드였는지 지나가다 본 강연이 막연하게 떠오르는데 ㅋㅋㅋ

아무튼 이런 류의 글을 작성하는 것도 그렇고,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는 재미로 사네요. (설령 이불킥으로 이어질지언정)

댓글 : 6 개
저도 머리속 정리를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생각(정보)을 정리하는 기술이 절실한 세상이라고 느껴집니다.
2000년대의 사회와 달리 2010년대는 정보와 생각이 너무 많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필요한" 것들에만 몰두할 수 없을 만큼 "좋아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마치 필요 이상의 과식, 폭식으로 몸이 변화된것처럼요.
물론 무엇이 필요한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조금이라도 유익한 내용으로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 ㅎㅎ
맞습니다 무작정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만화를 보거나 하면 남는 게 없는 거 같아서
조금이나마 뭘 남기고 싶어서 글 같은 걸 많이 쓰고 있네요 ㅎ
개인적 취미로요 ㅎ
자기계발도 꾸준히 해야 하는뎅 ㅎㅎ 쉽지 않네여
저같은 경우에는 자기계발이란 영역에 완전히 관심이 없었는데.. 필요를 느낀건 최근 한달전부터?
그래서 얼마전부터 관련 서적이나 글을 읽으면서 정말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월간/주간 계획표 작성이라던가)
정말 중요한 사항이라면 큰 불편함을 느끼면서라도 고쳐야겠지만 (그렇게 해서 되면 다행이고요) 그게 안되는 것들은 자기자신이 합리화 하지 못하게끔 작은 습관부터 고치면서 변화를 노리는거죠.. 삶은 개구리 증후군의 심리를 이용하는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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