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이야기] 김성모 대첩? 몇 마디 적어봅니다.2011.11.02 PM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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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만화가가 꿈이어서 만화가의 길을 가기 위해 20살까지 살았으며, 20살 모 작가분 밑에서 어시 생활을 몇 개월 했던 사람의 생각입니다.


'한국은 만화시장이 없습니다'

만화시장이 없다는 얘기는 구독자가 없어서라는 얘기가 아닌 시장의 연속성이 전무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아무리 마이너한 작가라고 하더라도 몇만부 정도의 단행본 판매를 보여줍니다.
거기에 인기를 끌거 같은 코믹스는 메이져사에서 바로 애니나 캐릭터 상품, 게임으로 계약을 합니다.

이런 시장의 연속성이 없는게 한국 시장입니다. 솔직히 만화의 붐이었던 80 90년대에는 국내 단행본 판매가 밀리언셀러도 있었죠.
하지만 캐릭터 상품은 전무했다고 봐도 됩니다. 고작 국내 메카물 장난감 정도였습니다. 그 메카물들도 오리지널 메카물은 없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게임으로 출시. 말 안해도 아실거라 믿습니다.

90년대 중반부터 국내 인터넷의 급성장과 책대여점도 코믹시장에 많은 해를 끼친것은 맞지만 이를 탓하기 이전에 시장형성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먼저 탓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행본이 팔리지 않으니 당연히 소량 생산 단가 상승의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이제 이야기를 본론적으로 들어가서 해봅니다.

'김성모 작가 대첩?'


왜 이제와서 구시대 떡밥이 이슈화 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몇 년 전에 이슈화 되었던 이야기인데 말이죠 ㅎㅎ


개인적으로는 김성모 작가를 존경합니다.
만화가로서 존경하고, 사업가로서도 존경합니다.

만화가로서 존경?
이라는 말에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일이라는 것은 곧 돈입니다.
돈은 생활과 바로 직계되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녀석이지요.

제가 만화가의 꿈을 접은지도 10년이기 때문에 10년전 이야기를 해봅니다.
지금은 원고료가 시대에 맞게 상승되었겠지만 10년전.

제가 모시던 작가분의 한달 원고료는 70만원도 안되었습니다.

'무슨 작가와 만화이길래 원고료가 70만원 밖에 안되냐?'

실제로 원고료 자체는 비싼게 아닙니다. 단행본 출간 후 판매에서 이루어지는 수익이 많느냐 적느냐의 차이입니다.

원고료가 저런데 어시 몇 명이라도 두면 생활비조차 없습니다.
문화생의 경우는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돈이 없죠. 있어도 차비 정도입니다.


그래도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대여점이 생겨나면서 어느정도 판매수익은 들어옵니다.
이게 한쪽으로는 다행인데 한쪽으로는 불행이죠. 일정 판매량 = 대여점 납품이 끝입니다.

그당시도 그렇지만 지금도 국내 작가 단행본 사서 보는 사람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일본 만화보다 퀄리티도 떨어지고 재미없는데 누가 사냐?'

맞는 말입니다. 맞는 말인데, 누가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ㅎㅎ



자.. 그럼 김성모 작가. 화백이라고도 불리우시는 분이죠 (나쁜 의미로 화백)

시리즈물 양산을 택하신 분입니다. 실질적으로 대표되는 작품보다 양산형 작가로 인식되어 있으시죠.


'만화가의 자존심을 버리고 돈만 벌려는 작가'


돈을 벌려는게 잘못된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에서 만화가 로서 돈을 벌기에는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과장 안보태서 힘듭니다.
인기 작가 아니면 정말 그냥 한달 한달 살아가는 정도입니다.
더 힘들수도 있죠.


'만화를 못그리니까 인기가 없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국산 만화에는 관심을 안가져주는 것도 지금의 현실의 일부분입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만화방에 납품하는 양산형 만화를 선택한 김성모 작가.
욕은 욕대로 먹을지언정 돈은 잘 법니다.

네. 일단 살고 봐야하니까요.

그리고 김성모 작가 밑에 있는 문화생과 어시분들 많습니다.
이 분들이 경력을 쌓아서 나중에 다른 작가분들 밑에서 도와드리고 그럽니다.

아무리 퀄리티가 안좋은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경력과 무경력의 차이는 크니까요.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김성모 작가는 국내에서 성공한 작가입니다.
독자들에게 욕을 먹을 지언정 사업적으로는 성공했으니까요.

먹고는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다 먹고 살자고 살아가는 인생이니까요


덤으로 임달영 사단도 양산한다. 라고 하죠.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만화책,음반,게임,영화 다 구입해서 봅니다.
한때 만화가를 꿈꾸었고 그 현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마음가짐입니다.


댓글 : 16 개
요즘 만화는 웹툰으로 나가야 할듯.. 이제 만화책 누가 보나 싶음..
김성모에게 만화가로써의 양심(?) 운운하기 전에 우리 모두가 문화 소비자로써의 양심을 지켰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진짜 키드갱 작가님 생각만 하면....
이번달부터 월급 받으면 키드갱 1권부터 살예정이네요
좋은 글 이네요. ㅊㅊ
애니메이션으로 일할때 문화생을 하셨던분들 이야기를 많이접해봐서는
정말. 캄캄하더군요.. 아무리 좋아하는것에 열심히라지만. 생계유지는 해야.말이.. 굉장히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도 이런글을 쓸수있으면..ㅎㅎ..
예전에 만화업계의 현실에 대한 장문의 글이 많이 떠돌았던 적이 있었죠.
거대 대여점 체제로 인해 망가진 우리나라 만화시장
김성모는 힘든 시장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개척해낸 사람이죠.욕할 건 아닙니다.
ㅋㅋ 그래 뭐 작품성 운운해봐야 대중가요는 클래식에 비해서 음악성이 어쩌고 그러는 거랑 같지.
본인에게 듣기 좋고 본인에게 보기 좋으면 그게 최고지 음악성 작품성이 어딨어.
  • ami
  • 2011/11/02 PM 08:43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타인과 의견을 나눌 때는 비아냥거리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신사적으로 토론하는 걸 보기가 참 힘듭니다.
철권100단 콤보라고 들어 보긴 했니? ㅎㅎ
솔까 돈 때문에 양심 팔았다고 하는 건 배부른 사람이나 하는 말입니다.
배고픈 적이 없으니까 왜 저렇게까지해서 먹고 사는지 모르니까요.

만화가가 배고픈 직업인지는 이제 다 아실테지만
정작 그 현실이나 상황을 벗어나고자 제대로된 노력과 결과를 얻어낸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을 비난할 수 있습니까?
짤방으로 밖에 접해보질 않아서 김성모 만화에 대해 뭐라 논할 처지는 안되지만
그사람 만화 보는사람 있으니까 대여점에도 팔리고 사업도 유지되는 거겠죠?

뭐 어시를 쥐어짜내서 김성모가 자기배만 불리는건지 공생하는건지 수익구조는 알수 없지만
그 만화 보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상 대놓고 퀄리티가 저질이다라고
묵살하는 일방적인 의견방식은 잘못된거 같음
최소한 오탈자와 최소한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만화를 그려야죠
솔직히 위의 비판에 자유로울수 없는 1인입니다. 다만,
그의 '작품'을 비판하는 것과 '생존전략'을 비판하는 문제는 다르다고 생각하지요
그걸 가지고 김화백을 비판할 필요없다??
지나친 비약입니다
아 그렇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핀트를 잘못 잡았네요

워낙 성지글여파가 남아있어서 몇개 생략됐는데
재밌게 보는사람들도 있는 만큼 재미에 대한 퀄리티를 논한다는 의미였구요

저도 짤로 많이 봐서 오타도 많고 모순도 많다는건 알지만
뭐 리얼리티라던가 상식측면에서의 퀄리티를 말한건 아닙니다 ㅋ
김성모 작가전에도 공장장은 있었죠..
단지 부끄러워하고 점점 문닫는 추세에
김성모씨는 날로 번창하고 있죠..
부끄러워서 문닫는다는 얘긴 처음듣네요-_-... 어느 선생님께 들으신건지
근데 번역계에도 오경화라고 비슷한(비슷한가..) 케이스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번역 퀄리티가 좀 떨어져도 굉장히 빨리 빨리 번역하는 분인데 어느 분이 말씀하시길 회사 입장에서는 읽을 수 있는 수준만 되면 빨리 완성되는게 가장 좋다면서 이 시대의 수요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번역가라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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