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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WSJ "'베어 스티프닝' 트레이드로 10년물 금리 급등"2023.08.08 AM 10:49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높은 금리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어 스티프닝' 트레이드가 10년물 금리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이다.
지난 4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예상치를 하회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에 4.04%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한 주전에 기록한 3.95%보다 높고, 전고점인 작년 10월 4.32%와 크게 멀지 않은 수준이다.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가 정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급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둔화와 견조한 경제 성장세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고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신호라고 WSJ은 해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은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를 웃도는 역전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향후 경기침체가 오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WSJ은 현재 거의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마무리 신호를 보냄에 따라 단기 국채 가격은 상승(금리 하락)했다.
공격적인 중앙은행의 행보가 경기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줄면서 장기 국채에는 매도세가 일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캐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랜기간 나타난 상당폭의 수익률곡선 역전은 경착륙이 올 것이라는 전망과 장기채를 보유하는 것이 당신을 보호하는 방법이라는 점에 근거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시장이 말하는 것은 '경착륙이 없다면 왜 10년물 국채를 보유해야 할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최근 며칠간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은 단지 강한 경제 지표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상한선을 0.5%에서 사실상 1%로 확대한다고 밝힌 후 미 국채에도 추가 매도세가 나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 재무부가 예상보다 차입을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점도 채권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WSJ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제가 견고한 기반에 서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경제 지표가 잇따랐다며, 높은 금리가 지속될 여건이 지난 몇 달간에 걸쳐 구축돼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4일 발표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시간당 임금 상승세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WSJ은 "경제가 계속 확장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아오는 것, 즉 소프트랜딩에 대한 베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같은 시나리오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심오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생각한 것보다 경제가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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