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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탄소배출 막으려면 꼭 필요한데... ‘전기차 시대’ 우려에 급락한 백금2023.08.18 PM 01:31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전 세계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 국가인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이 대표적이다. 경제 구조의 저탄소화를 추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시중에 유통되는 백금 바.
기후 위기 시대, 탄소배출 규제가 높아지면서 주목받는 귀금속이 있다. 바로 백금(플래티넘)이다. 백금은 고급 장신구 재료로 이용돼 금과 함께 ‘3대 귀금속’으로 꼽힌다. 산업용 수요도 엄청나다. 백금 수요의 약 40%는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백금은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정화하기 위한 필수 원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통상 백금은 금보다 가격 변동성이 크다. 최근 시세는 어떨까.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백금 선물의 최근 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89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지난 6월 트로이온스당 1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가격이 10% 넘게 떨어졌다.
백금 가격 추이(구글 캡쳐)
최근 백금 가격 하락에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온라인 뉴스 플랫폼 인베즈는 “백금 가격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가 성장할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백금, 팔라듐과 같은 산업용 귀금속 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백금 투자는 어떨까. 탄소배출을 막으려면 꼭 필요한 금속이지만, 최근의 전망은 밝지 않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대를 우려는 전문가가 많다. 전기차는 전기로 움직이기에 내연기관 차량처럼 배기가스를 정화할 필요가 없어서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 백금 촉매제 수요가 줄어든다.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경유차가 퇴출 1순위로 꼽히면서 한때 백금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은 아니다. 내연기관 차량이 완전히 퇴출당할 때까지 백금 수요는 지속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하는 점도 가격 상승 요소다. 규제가 심해지면, 백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신호가 나오면 몸값이 오를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백금 가격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금은 살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상장지수채권(ETN)이 있다. 대표 상품인 TRUE 레버리지 플래티넘 선물 ETN은 최근 3개월 수익률로 마이너스 33%를 기록했다. 상승이 아니라 하락이 예상된다면 인버스, 곱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이 커 투자 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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