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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스판덱스' 시황 바닥 찍었다…효성티앤씨 3분기 흑자전환 가시권2023.09.13 PM 01:43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108억…올해 700억 이상 흑자 전망
전방업체 재고 확보 움직임과 중국 노후 설비 폐쇄 호재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효성 베트남 사업장 전경./효성 제공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 스판덱스 시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방 업체들이 오는 9월부터 예고된 아시안게임 등 대형 이벤트를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경쟁사와 달리 원재료를 직접 조달하는 경쟁력도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거론된다.
12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52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108억원) 대비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IBK투자증권도 3분기에 7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은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스판덱스다. CREORA(크레오라)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2010년 이후 줄곧 세계 시장 점유율 30%대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인도, 베트남, 튀르키예, 브라질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섬유 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고무보다 3배 이상의 강도를 지닌 섬유다. 원래 길이보다 5∼7배까지 늘어나는 탄성으로 속옷, 수영복, 스타킹 등에 주로 쓰인다.
스판덱스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호황을 누렸다. 지난 2021년 톤당 시세는 1만달러를 넘어섰다. 같은해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1조4237억원으로 전년(2666억원) 대비 무려 5배 늘었다. 하지만 호황은 단기간에 끝났다. 이듬해 스판덱스 최대 소비국 중국의 증설과 이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시세는 400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도 1236억원에 그쳤다.
스판덱스 시황은 올해 하반기에 진입하자 5000달러 이상으로 회복했다. 전방업체가 줄어든 재고를 서서히 늘리고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중국 내 스판덱스 재고 일수는 33일로 지난 2분기 평균(42일) 대비 줄었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경절, 광군제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 확보는 필수다.
중국 내 소규모·노후 공장이 폐쇄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약 2만5000톤의 설비가 문을 닫았다. 올해 6월에도 연산 4만5000톤이 중국에서 제거됐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판덱스 공장의 3분기 가동률은 70% 후반까지 회복됐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개선과 추가적인 가동률 상승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효성티앤씨는 경쟁사와 달리 스판덱스 원재료 PTME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의 수직 계열화를 갖췄다. 지난해 중국에 이어 올해 베트남 PTMEG 증설을 마무리하고 원가 경쟁력을 키웠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펜덱스 증설로 인한 공급 부담은 하반기 약화됐다"며 "효성티앤씨의 회복 속도는 PTMEG의 수직계열화로 경쟁사 대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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