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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 100만원씩 5년 모으면 1억… 美 지수 ETF로 목돈 마련'2023.09.14 PM 03:04
“우상향 美 지수 믿고 장기 투자” 적립식 매수 직장인 늘어
직장인 A씨는 최근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 “커피 값·식비 아끼고 배달 알바 뛰어 3년간 QQQ를 사 모은 결과”라며 자신의 주식 계좌 인증샷을 공개했다. QQQ란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ETF(상장지수펀드)다. 그는 매일 최소 1만9000원, 많을 땐 10만원씩 QQQ를 매수했더니 3년 만에 2억2000만원(수익률 38.8%)이 모였다고 했다. 꾸준히 장기 투자한 성과였다.
안정 지향적 투자자인 B씨는 매달 월급이 들어오면 S&P 500 지수를 따르는 ETF인 SPDR S&P 500 트러스트 ETF(티커명 SPY)를 50만원씩 매수한다. 가격을 보지 않고 기계적으로 계속 사들이는 것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우상향해 온 미국 지수에 대한 믿음으로 장기 투자하고 있다”며 “일이 바빠 개별 주식 매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데 지수 투자는 매입 주기와 금액만 정하면 되니 아주 편하다”고 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 대표 지수 수익률을 따르는 ETF를 주기적으로 적립식 매수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토스증권 ‘주식 모으기’ 서비스로 QQQ를 적립식 매수 중인 사용자는 연초 대비 132.82%, SPY 적립식 매수자는 92.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 3~4%대인 은행 정기예·적금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 발생 이전 10년(2012~2021)간 S&P 500 지수를 따르는 ETF, SPY의 연평균 수익률은 14.8%, 나스닥 100 ETF인 QQQ는 22.7%에 달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2013년 유언장에 “내가 죽으면 자산의 90%를 S&P 500 인덱스(지수) 펀드에 투자하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래픽=백형선
◇목돈 마련 지름길
적립식 지수 투자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대신증권이 월 100만원을 적립식 투자하면 몇 년 만에 목돈 마련이 가능한지 시뮬레이션한 결과, 1억원을 모으기까지 정기예금은 8년(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이자율 연 4.15% 적용), SPY는 6년, QQQ는 5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5억원, 10억원을 모으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나스닥 100 ETF인 QQQ가 가장 빨랐다. 앞으로도 과거 수익률만큼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QQQ를 월 100만원씩 모으면 14년 후엔 10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남중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대부분 나스닥에 편입된 기술주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왜 미국 지수가 선호되나
과거 수익률을 살펴보면 다른 해외 증시 지표는 미국 주가 지수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침이 있더라도 끊임없이 우상향한 미국 지수에 반해 유럽 증시는 2010년 유로존 위기를 겪은 뒤 전고점 회복을 못 하고 있다.
국내에도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이 많지만, 해외에 상장된 미국 지수 ETF를 사두면 대표적 안전 자산인 달러를 확보하는 이점도 있다. 신영덕 KB증권 WM투자전략부 이사는 “젊은 투자자들에겐 통화 분산 차원에서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며 “자산가들도 해외 주식 분리과세 매력 때문에 이런 지수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 상장된 미국 지수 ETF는 연금 계좌를 활용한 투자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고, 환헤지(환율 위험 회피)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 투자해야 성공 가능성 커져
다만, 올해 같은 주식시장 상승장에선 적립식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올해 SPY의 투자 수익률은 16.6%지만, 매월 첫 영업일에 적립식으로 매수한 경우엔 수익률이 6.6%로 낮아진다.
그러나 하락장에선 적립식 투자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SPY는 19.4% 하락했으나, 매월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한 경우엔 손실률이 -7.5%로 축소됐다. 이영환 대신증권 청담WM센터장은 “지수 ETF의 적립식 매수는 한 번에 몰빵 투자를 했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생기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며 “꾸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 페로로사마
- 2023/09/14 PM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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