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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만치료제 열풍…'2030년 매출 1000억달러 이상 성장'2023.10.24 PM 04:48
월가 "비만치료제, 최다 처방 약물 될 것" 전망
월 1350달러 비싼 약값…보험 적용 확대 관건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양강구도…"점유율 8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다이어트 약으로 유명세를 탄 ‘위고비’를 필두로 비만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000억달러(약 134조원)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월가에서 비만치료제 매출 전망치를 100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약업계는 비만치료제의 핵심인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기반 인크레틴이 오는 2031년 이전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크레틴은 음식을 먹을 때 소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의 혈당과 식욕과 연관돼 있다. 애초 당뇨병 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약물을 만들었지만, 여러 임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뇌에 특정한 영향을 끼쳐,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결과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뜻하지 않은 효과를 발견했다. 인슐린 수치를 관리해 체중감량뿐 아니라 심혈과 건강과 수면 무호흡증, 만성 신장 질환 등에 대한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최근 제약업계에서 신(新)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예측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씨티그룹은 최근 2035년까지 비만치료제 판매 증가 추정치를 애초 550억달러에서 710억달러로 높였다. 이는 매주 주사를 맞는 환자의 수가 비의료 비만 환자 인구의 10% 미만이 될 것이라고 가정한 수치다. 앤드루 바움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명백한 수요와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에도 42%가 넘는 비만 발병률을 고려할 때 인크레틴의 장기적인 상승 여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강조했다.
이어 투자회사 구겐하임은 지난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15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까지 기회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시무스 페르난데스 구겐하임 애널리스트는 “인크레틴 약물이 당뇨병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당뇨병 환자로부터 500억달러의 매출, 비만 환자로부터 1400억달러의 매출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최신 예측을 통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규모가 2030년까지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힘을 실었다.
앞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세는 보험 적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크레틴은 미국에서 정가가 월 1350달러(약 181만원)에 달할 정도로 매우 비싼 편에 속한다. 현재 민간보험은 단순 체중감량 치료를 원하는 이들에겐 보장되지 않으며, 연방 보험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약업계에선 이러한 보험 문제는 수요가 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것으로 관측했다. 크리스 시부나티 애널리스트는 “2030년에는 미국 성인 중 약 1500만명이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비만치료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미국 성인 인구의 약 13%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노보노디스크(위고비)와 일라이릴리(마운자로)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양강 구도로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2030년에 8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두 회사 모두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40% 이상, 일라이릴리는 60%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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