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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上上上 올라탔다가 오너 매도에 '악'…개미들 위험한 베팅 늘었다2023.12.12 PM 08:54
방향 잃은 연말 증시, 테마주만 득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랠리'를 바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증시에는 온갖 테마주가 난립하며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예측불허한 급등락에 눈 깜박할 사이 개미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증권가는 근거 없는 테마주가 아닌 안정감 있는 주도주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상홀딩스우 는 전 거래일보다 6600원(13.47%) 내린 4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22% 하락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내림세를 보였다. 이 종목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관련주로 묶여 지난달 2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오너가의 차익실현 소식이 급제동을 걸었다. 임창욱 대상홀딩스 (13,650원 ▲340 +2.55%) 명예회장은 지난 8일 대상홀딩스우 2만8688주를 주당 4만6515원에 전량 장내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13억3442만원 규모다. 경영가의 지분 매도는 주요 악재인 만큼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 급등 종목들을 살펴보면 정치인 테마주가 다수 포진해있다.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 덕성우, 디티앤씨알오, 태양금속우 등이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날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 남선알미우가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면서다.
주식시장에서 기승을 부리는 건 정치 테마주뿐 아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향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요소수 관련주 KG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동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빈대 테마주 경남제약은 이달 들어서만 31.35% 급등했다.
이와 맞물려 테마주 투자로 한탕을 노리는 단타족도 늘어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탁금 회전율은 지난달 중순 20%대를 횡보하다가 같은 달 30일 기준 41.4%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투자자들의 손바뀜 빈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마주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번에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다만, 기업 가치와 호재 등 뚜렷한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 없이 상승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하락 시점과 정도도 가늠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증권가는 위험부담이 큰 테마주 투자 대신 안정감 있는 주도주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뚜렷한 지표로 주가 상승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이나 확실한 이벤트가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생산량이 수요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D램, 낸드 수요는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는 한편 생산은 7~1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바탕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심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그간의 노하우로 타업체와 가격 경쟁에 유리한 원가 구조를 보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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