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기지개 켜는 행동주의 펀드...반기는 지주사 주주들?2023.12.12 PM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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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지주회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고금리 국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물산과 SK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증시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3900원(3.11%) 오른 1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12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SK는 700원(0.41%) 오른 1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지주사들은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을 계열사로 보유 중인 삼성물산은 지난 2월15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2471만주와 우선주 16만주를 향후 5년 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계열사 배당수익의 최대 70%를 재원으로 하는 배당정책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세금을 제외하고 계열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SK도 최근 조직개편에서 투자를 축소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지난 7일 임원인사를 발표한 SK는 그동안 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나뉘었던 투자 기능을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모두 SK로 이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불필요한 투자를 줄임으로써 투자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SK가 가지고 있는 투자 지분에 대한 매각도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주사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상황,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지주사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을 통해 지주사로 하여금 지배구조 개선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나아가게 한다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회사들의 정기주주총회는 3월에 열리는 만큼 내년 초까지 기업 측에 주주제안을 전달하기 위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행동주의 펀드 움직임도 바빠진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탈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에 250억달러 정도의 차이가 난다며 공정한 주주환원, 지배구조 투명화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내년 1분기 중에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기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2개월간 삼성물산과 SK 주가는 각각 20%, 30% 가까이 상승했다.


주주환원 정책 외에도 자회사 실적 개선과 고금리 국면 완화 등이 지주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바이오, 패션, 레저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내년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소형모듈 원자로(SMR)와 친환경 에너지 등은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SK는 자체 사업인 SK실트론과 주요 비상장 자회사인 SK E&S 등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SK 배당금 수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SK E&S의 경우 신규 발전소 가동과 원가 경쟁력 강화로 영업이익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 E&S는 하반기 여주 신규 LNG 발전소 가동에 따른 증설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금리도 고점을 통과 중이라는 점에서 부채비율과 현금흐름 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지주회사 #삼성물산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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