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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아, 연간 최대 실적·주주환원책으로 ‘큰 형님’ 현대차 시총 뛰어넘었다2024.01.31 PM 03:10
장중 시총 41조3301억원 찍고 현대차 앞질러
자사주 소각·연간 최대 실적에 주가 상승 기대감↑
기아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업계 ‘큰 형님’인 현대차 시가총액도 뛰어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기아는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왼쪽부터) 기아 EV3, EV5, EV4. 기아는 EV3와 EV4를 2023년 출시하고 EV5를 올해 출시한다. /기아 제공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4800원(4.90%) 오른 10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라 시가총액이 41조3301억원까지 불어나면서 현대차 시총(41조1640억원)을 약 1600억원 앞섰다.
기아는 이달 25일 오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5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5% 늘어난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더해 자사주 소각과 고배당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기아의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기아는 결산 배당액을 기존 대비 2100원 올린 56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률은 6%, 배당 성향은 25%다. 여기에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도 발표했다. 기아는 취득한 자사주의 50%를 상반기 중 소각한 뒤 3분기까지 경영 목표 달성에 따라 나머지를 추가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기아의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환호했다. 전날 기아는 장중 10만3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기아보다 이익이나 보유 현금이 많음에도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 역시 작년 역대 최대 이익을 냈지만, 기아보다 부족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자 일부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아는 내달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도 예상돼 주가 상승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기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날 기준 1배로 낮은 편이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57% 높은 편이다. 이에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도 있다.
기아는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EV3, EV4 등 신차를 내세워 매출액 101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투자 매력이 상승 중”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로 주가 하단이 지지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EV9의 북미·유럽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천지파열무
- 2024/01/31 PM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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