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글로벌 자금, 중국 빠져나와 인도로 '역사적' 이동'2024.02.06 PM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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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등 월가, 향후 10년간 주요 투자처로 꼽아

2030년까지 세계 3대 증시 기대…이미 주가 급등 등 걸림돌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중국에서 빠져나와 인도로 향하는 역사적인 시장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을 세계 최대의 성장 스토리로 꼽은 지 20년이 지나, 투자자들이 경제가 침체한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빼내면서 세계 시장에서는 중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이탈 자금 대부분은 이제 인도로 향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주요 금융기업들은 인도를 향후 10년 동안 주요 투자처로 꼽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기세는 또 하나의 '골드러시'를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620억달러(약 82조원) 규모의 영국 헤지펀드인 마샬 웨이스(Marshall Wace)는 인도를 미국에 이어 순매수 투자 대상 2위로 지정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Vontobel Holding AG)의 한 자회사는 인도증시를 신흥시장 최고로 꼽았고, 영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핸더슨 그룹은 펀드 회사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조차 중국에 대한 노출을 축소하고 인도를 투자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다른 곳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도 주식을 매입하는 주요 펀드는 지난해 4분기에 기록적인 유입을 기록했지만, 4대 중국 펀드의 경우 모두 합해서 약 8억달러(약 1조원)의 유출이 나타났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EPFR의 데이터에 따르면 액티브 채권 펀드는 2022년 이후 중국에서 인출한 액수의 절반을 인도에 투자했다.


인도 증시는 지난달 중순 잠시 홍콩을 제치고 세계 4대 주식시장이 되기도 했으며, 모건스탠리는 인도 주식시장이 2030년까지 세계 3대 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또 MSCI 개발도상국 주식 벤치마크에서 인도 주식 비중은 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 주식 점유율은 24.8%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사적으로 인도의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의 가치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인도가 7% 성장을 계속한다면, 시장 규모는 적어도 그 비율만큼 평균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ESG)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아니켓 샤는 최근 인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회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도 이런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차기 회계연도에 인프라 지출을 11조1천억루피(약 178조원)로 11% 늘릴 계획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인도는 또 더 많은 사람을 자국 내 디지털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외국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한 광범위한 기술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미 치솟은 인도 기업들의 주가는 투자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주요 지수인 S&P BSE 센섹스는 2020년 3월 최저치보다 거의 3배 증가했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약 2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덩달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들은 지난 달 인도 주식들에서 31억달러(약 4조1천억원) 이상을 빼냈는데, 이는 월간으로는 1년 만에 최대 규모다.





또한 인도인들은 대체로 가난하다거나 채권시장이 배타적이라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한편, 중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상하이 반샤(Shanghai Banxia)는 중국 시장의 침체가 심화함에 따라 지난 달 주식 비중을 대폭 줄였으며,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에 베팅한 실수를 인정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상하이 반샤는 지난 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생존을 위해 지난달 중순 주식 보유를 대폭 축소했다며, 더 안전한 고배당 주식과 더 큰 회사만 남겨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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