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바이오로 번진 美·中 갈등… 한국 기업엔 기회?2024.02.16 PM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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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中 ‘우시’ 제재 촉구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3위 바이오 위탁 개발 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를 정조준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하원 초당파 의원 4명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바이오 기업 우시앱텍과 계열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우시앱택이 중국 인민해방군 관련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중국 공산당과 군사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픽=김성규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미 의회의 견제는 올 들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달 자국민의 유전자 데이터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사업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생물보안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우시앱텍과 중국 유전자 데이터 기업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가 명시되어 있다. 또 미국 원료의약품혁신센터는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5년 이내에 모든 저분자 활성 성분의 25%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미국의 제재 강화로 회사 매출의 50%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하는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미국 행정기관이 우시앱텍 등과 거래할 수 없게 되는데 여기에는 미국의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도 해당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9일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생물보안법안에는 크리스 챈 대표에 대한 잘못된 설명이 포함돼 있다”면서 “챈 대표는 중국 군사 관련 기관에 관여하고 있지 않고,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법안이 발의된 지난 26일 전일 대비 18.2% 급락한 24.55 홍콩 달러에 마감했고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회사인 우시엡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하락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미국의 제재 강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시바이오과 치열하게 경쟁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 격차는 5000억원 안팎인데, CDMO 계약은 한 건당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성과 신뢰가 중요한 CDMO 업계의 특성상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하게 될 확률이 높다”며 “다만 일본 후지필름 등 매출 5위권 기업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적극적인 투자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CDMO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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