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숨 고르는 中 증시… 반짝 상승이냐, V자 반등 시작이냐2024.02.26 PM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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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연속 강세 끝내고 하락세 반전

”회복 초기, 상승 여력 여전” 기대감 유지

정부 과도한 개입, 경기 부진에 회의론도

3월 양회 부양책 따라 상승 모멘텀 마련




1월 23일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가운데)

사진: Ding Haitao/Xinhua News Agency/Getty Images 



연일 강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잠시 멈춰섰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상승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경기 부진과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 등으로 인해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당장 다음 달 예정돼 있는 연례 정치 행사 ‘양회(兩會)’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해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여야 견고한 상승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본토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 전장 대비 0.93% 하락한 2977.02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6일 이후 8거래일간 이어진 상승세를 끝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3일엔 3004.88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4일 이후 52거래일 만에 3000선을 넘어선 바 있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 역시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이날은 전장보다 1.04% 하락한 채 거래를 끝냈다.



그래픽=정서희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는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효과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국유기업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 시가총액을 편입해 국유기업 주가 부양에 나섰고, 국유투자회사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의지를 밝혔다. 증권 당국 수장을 전격 교체하고, 증시 개장 직후·폐장 직전 기관투자자의 순매도까지 금지시켰다. 이 외에도 은행 지급준비율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는 등 경기 전반의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2024년 들어 매주 중국 정부의 새로운 조치가 나왔다”라며 “중국 정부가 (증시) 대패를 끝내기로 결심했음을 보여준 이후, 어둠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라고 했다. 글로벌 경제 분석 업체인 BCA리서치의 아서 부다히안 신흥국 수석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고통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라며 “우리는 과매도 상태에 도달했고,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은 훨씬 더 공격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멈춰서면서 본격적 반등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점이 문제다. 공매도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대형 퀀트 헤지펀드 제재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는 “한때 호황을 누렸던 중국의 퀀트 산업은 주식 매도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 캠페인의 희생양이 됐다”라며 “이 조치는 주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렸지만, 시진핑 정권이 장기적으로 (외국 투자 유치)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더 큰 의문이 제기된다”라고 했다.

 




중국 경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1월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비비안 린 서스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 투자자들은 현 추세가 광범위한 반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더 의미 있고 효과적인 정책이 나와줘야 한다”라고 했다. 중국 사모펀드 운용사 순스투자의 이샤오빈 총감독은 “지금의 급격한 단기 상승세는 확실히 지속 불가능하고 충격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대형주가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며 앞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는 기대감도 팽팽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미래 수익 추정치의 8.9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5년 평균치인 11.9배보다 낮고, 다른 신흥국 평균치(12배)에도 못 미친다. 룽즈투자의 샤펑광 매니저는 “CSI300 지수 등의 강력한 성장세 역시 3년 이상 연속 하락한 후 첫 번째 월간 플러스로 돌아선 것에 불과하다”며 “시장 회복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했다.


당장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경제 정책에서 증시 추세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실망스러운 정책 신호는 또 다른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경기 펀더멘털이 약하고 투자 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는 좀 더 강력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며 “3월 5일 전인대 전후 증시안정기금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된다면 중국 증시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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