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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견기업 해부] 차세대 車부품으로 ‘매출 2조원’ 눈앞 세방전지2024.03.06 AM 11:17
하이브리드·전기차 스톱앤고 필수 배터리 AGM
현대차·BMW·폭스바겐 신차 넘어 AS 시장 공략
경영 전면 나선 오너 3세… 해외 사업 진두지휘
차량·산업용 납축전지 브랜드 ‘로케트배터리’를 제조·판매하는 세방전지가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방전지는 작년 4분기에 매출액 5030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34% 급증했다. 연간으로는 매출이 1조6868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영업이익은 1316억원으로 62.3% 늘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세방전지는 올해 매출액 1조9016억원, 영업이익 1703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매출이 2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차가 멈춰 있을 때 저절로 시동이 꺼지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의 필수 배터리인 AGM의 작동 원리. /세방전지 유튜브 캡처
세방전지는 내연기관차 납축전지가 주요 매출원이었으나 2013년부터 고성능 배터리인 AGM(Absorbent Glass Mat)을 상용화하면서 체질 개선을 준비해왔다. 내연기관차 납축전지 수요는 점점 줄고 AGM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AGM은 차량의 연비 향상 기술인 ISG(Idle Stop&Go·공회전 시 엔진 자동 멈춤) 시스템에 필수인 차세대 배터리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탑재된다.
AGM은 스마트 발전 제어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기존 차량에서 배터리는 시동 걸 때만 잠깐 사용됐지만, 운행 중 완충 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전류를 보내야 했다. 여기에 발전 제어 시스템을 장착하면 운행 조건에 따라 주요 부품인 알터네이터(발전기) 전압을 변화시켜 에너지 효율,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가속 시에는 배터리 전력을 소비하는 대신 알터네이터 전압을 낮추고, 감속 땐 반대로 하는 식이다.
AGM 판매 단가는 기존 내연기관차 축전지의 2배 수준으로 이익률은 약 1.5배다. 회사는 현재 연간 400만대인 AGM 생산량을 500만대까지 늘리기 위해 증설 작업 중이다. 세방전지는 BMW, 폭스바겐, 현대차, 기아 등에 신차용 AGM을 납품하고 있다. 평균 3~5년인 교체 주기에 맞춰 AS(유지보수)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12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AGM 등 차량용 ISG 관련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8년 36조6000억원대로 세 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그래픽=손민균
자회사인 세방리튬배터리의 배터리 모듈(부품 덩어리) 관련 매출도 커지고 있다. 세방리튬배터리는 삼성SDI에서 배터리 셀을 받아 배터리 모듈을 조립해 유럽 상용차에 납품하고 있다. 판매 물량이 늘면서 작년 3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섰다.
세방그룹의 주력사인 세방전지는 현재 오너 2세인 이상웅(66)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원섭(33) 상무가 지난해 3월 이사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정KPMG를 거쳐 2022년 세방그룹 경영전략실장으로 입사한 그는 그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세방,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상무에 오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현재 전체 매출의 60%가 나오는 해외 사업을 비롯해 투자를 책임지고 있다.
현재 세방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상웅 회장→E&S글로벌 및 ㈜세방→세방전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상무가 승계하려면 부친이 들고 있는 ㈜세방, E&S글로벌 지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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