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삼성전자만 오르는 ‘삼오장’ 다시 왔나… 들썩이는 개미들2024.04.01 AM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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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분기에 5조 넘게 순매수

 

 


일러스트=백형선


 

“삼성전자는 개미(개인 투자자)들 다 버리고 혼자 가네요. ‘삼오장(삼성전자만 오르는 시장)’에서 다른 주식들은 다 죽는다는데 진짜인가요?”


개인들은 역대급으로 팔고 외국인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의 힘으로 삼성전자가 ‘8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 굳히기에 들어가자 시장에선 ‘삼오장(삼성전자만 오르는 시장)’ ‘삼오더(삼성전자만 오르는 더러운 세상)’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오르지만, 다른 주식이나 코스피의 움직임은 더디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주식 순매수액은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섰다. 그 중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액은 5조5025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8일 1.25% 오르며 2년 3개월 만에 8만원 선을 넘겨 마감한 후, 29일엔 1.98% 상승하며 8만2400원까지 올랐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28일 0.34% 떨어졌고, 29일엔 0.03% 오르는 데 그쳤다.


국내 주식 시장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꿈틀대기 시작하자, 과거처럼 삼성전자 주가만 오르는 ‘삼오장’ 장세가 펼쳐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백형선



◇'삼오장’ 다시 왔나


삼오장’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18년 삼성전자 주식의 50대1 액면분할과 2020년부터 코로나 기간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가 몰렸을 때다. 2019년 57만명이던 삼성전자 주주는 2021년 507만명으로 약 9배 뛰었다. 당시 삼성전자 개인 순매수도 2020년 9조5952억원, 2021년 31조2239억원, 2022년 16조703억원 등 3년간 57조원에 육박했다. 투자금에 한계가 있는 개인들이 다른 주식에서 돈을 빼 삼성전자 주식만 사다 보니 ‘삼오장’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기대엔 부응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월11일 9만6800원으로 장중 최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고, 2022년 4월부터 5만~6만원대 박스권이 1년간 지속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주는 467만명으로 전년보다 114만명이 줄기도 했다.



그래픽=백형선


 

현재 ‘삼오장’을 주도하는 건 외국인이다. 이렇게 ‘외국인발(發) 삼오장’이 오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삼성전자에 ‘올인’ 해야 하는 것인지 들썩이기 시작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를 포트폴리오에 넣으려면 다른 것들을 팔아야 하는 조정이 필요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르면 다른 것들은 안 된다’는 시각이 있다”라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굉장히 크고, 이쪽이 올라가면 자금이 다른 쪽에서 대장 주인 삼성전자로 빠지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삼오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펀드는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갈 때 그 비중을 빠르게 채우지 않으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어 다른 종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좋다. 예컨대 하나증권은 27일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746% 상승한 5조4000억원으로 내다봤다.



◇2차 ‘삼오장’엔 동반자가 있을까


‘2차 삼오장’을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재회를 하자니 과거 상처가 떠오르고, 그렇다고 손 놓고 있기에는 ‘10만 전자’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그래도 함부로 들어가지 마세요. 8만 주변에 시체가 많습니다. 개미가 끓기 시작하면 또 어떻게 될지 몰라요”라는 글들이 올라온다. 3월 개인들의 삼성전자 순매도는 4조7483억원에 달했다.


주요국 주식 시장은 최근 반도체, 테크 업종의 몇 개 주도주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과거 한국처럼 1개 주식이 주도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매그니피센트7′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아마존· 알파벳·메타·테슬라 등 7개 대형 기술주가 주도한다. 일본은 ‘사무라이 7′으로 불리는 도쿄일렉트론·어드반테스트·디스코·스크린홀딩스·도요타·미쓰비시상사·스바루 등 7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도 삼성전자의 동반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오른다고 다른 주식이 안 된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금 외국인 자금은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관심은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등 다른 주식들도 함께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분기 외국인 순매수를 보면, 2위는 현대차, 3위는 SK하이닉스다. 현대차의 경우는 ‘기업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외국인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오장


’삼성전자만 오르는 시장’을 줄인 말로, 삼성전자 주가만 오르고 다른 주식 가격은 그대로거나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 시기 ‘동학 개미 운동’으로 개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율이 가장 크고 주주가 많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댓글 : 1 개
애시당초 딴게 오를 이유가 없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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