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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테슬라 주가 바닥은 어디?…블룸버그 '성장성에 의문 커져'2024.04.07 PM 02:20
머스크, 무인택시 공개 예고에도 전문가들 회의적인 시선
"높은 이익률과 혁신적인 방식 등 예전 같은 모습 보여줘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30% 넘게 떨어진 가운데 향후 주가의 방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주가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기사에서 "테슬라의 충격적인 분기 판매량 감소는 투자자들에게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맹렬한 성장의 시기가 끝났다면, 일론 머스크의 회사(테슬라) 주가는 실제로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 니컬러스 콜러스는 "전기차이든, 다른 프로젝트이든 테슬라의 다음 성장이 어디가 될지에 대해 가시성이 많지 않다"며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으려면 수익 가시성이 뛰어나거나 미래 수익 요인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내러티브가 있어야 하는데, 테슬라는 지금 둘 다 없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업계 내 경쟁 심화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른 가운데, 지난 2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판매량)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44만9천대를 예상했지만, 테슬라의 실제 인도량은 약 38만7천대에 그쳤다.
게다가 테슬라가 추진 중이던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한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지난 5일 하루 3.6% 하락해 164.90달러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보도가 나온 직후 "거짓말"이라며 반박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33.6% 떨어졌으며, 이는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최악의 성적이다.
머스크는 로이터 보도를 부인하고 몇 시간 뒤 다시 엑스(X, 옛 트위터)에 "테슬라 로보택시가 8월 8일 공개된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8% 올라 171.18달러를 기록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무인으로 주행하며 택시처럼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서비스를 말한다. 머스크는 2019년부터 머지않아 로보택시 사업이 가능하다고 장담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앞서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크루즈가 로보택시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크루즈는 잇단 사고로 두 달 만에 운행 허가가 취소된 상태다.
투자자문사 퓨처펀드 어드바이저의 공동 설립자 게리 블랙은 "테슬라가 이미 시장에 출시된 저가 전기차들과 경쟁하려면 2만5천달러(약 3천383만원)짜리 소형차가 필요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로보택시를 늘리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가 판매 규모와 매출 성장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면 주가가 훨씬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투자정보회사 피프티(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CEO 애덤 샤런은 "테슬라 주가가 150∼160달러 영역 위에서 머무는 한, 기술적으로는 바닥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가가 지속해서 회복하려면 예전처럼 강력한 성장세와 높은 이익률, 고도로 혁신적인 사업 방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최고전략책임자 데이비드 마자는 "현 단계에서 (테슬라 주가의) 바닥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진정한 촉매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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