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 회복한 신용스프레드, 왜?2024.04.08 PM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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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 60bp… 25개월만에 처음

”韓·美 금리 내린다”… 고금리 찾아 회사채로 눈길

넘치는 유동성도 한몫… 1월 광의유동성 6777兆

“시장 과열 조짐… 中 경기 악화되면 위험할 수도”



회사채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신용스프레드(채권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의 격차)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금융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지만,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로 수요가 쏠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AA- 등급 회사채(3년, 무보증)의 평균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8bp(1bp=0.01%포인트) 내린 3.919%로 집계됐다. 국고채권 3년물 금리는 0.3bp 내린 3.338%였다.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신용 스프레드는 58.6bp에서 58.1bp로 낮아졌다.


◇ AA-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60bp… 2022년 2월 후 처음


AA- 등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60bp를 밑돈 것은 레고랜드 사태(2022년 10월)가 불거지기 전인 2022년 2월 16일(59bp) 이후 처음이다. 2020년대 이후 저점(42bp, 2021년 9월 9일)과 차이는 17bp, 2010년대 이후 저점(20bp, 2015년 7월 6일)과의 격차는 40bp다.

 


그래픽=손민균

 


신용도가 높은 채권에는 수요가 쏠려 회사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반대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신용 스프레드가 작아졌다는 것은 회사채의 금리가 정부가 보증해 청산 위험이 낮은 국고채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의미다. 그만큼 기업의 신용도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개별 기업들이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최근 회사채로 쏠린 매수세를 보여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7일 1500억원 규모의 3년 단일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25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같은 날 500억 규모(1.5년물 200억, 2년물 300억) 회사채 수요예측을 시행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모집액의 5배가 넘는 278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한국은행도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준금리에 빠르게 연동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의 매력이 커진다.


넘치는 시중 유동성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의유동성(L, 기말잔액)은 1년 전보다 279조8053억원(4.3%) 늘어난 6776조6523억원이다. 증가 폭 기준으로는 2022년 12월(5.0%) 이후 최대다. L은 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유동성의 크기를 뜻한다.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이 발행한 화폐, 채권 등 모든 유동성이 포함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대됐지만, 시장 전체로 번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중 유동성이 역사적으로 가장 풍부한 수준으로 확대돼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쏠린 대기자금이 회사채로 유입된 영향도 있다”고 했다.


◇ 전문가 평가 엇갈려… “기업 자금여건 개선” vs “위험자산 거품 가능성”


낮아진 신용 스프레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도 있지만, 건설 등 일부 부문의 건전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문홍철 DB투자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익률이 높은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이라면서 “(신용 스프레드 축소는)기업 입장으로서는 조달금리가 낮아져 좋고, 투자자에게는 국내 시장의 위험이 적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 정부로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조용구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자산시장이 과열되는 모습”이라면서 “아직은 회사채 시장이 흔들릴 만한 위험요소가 보이지 않지만, 중국 경기가 확 나빠지거나 연준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위기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은 부동산PF 부실이 시장 전반의 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최근 PF사업장 부실이 크게 확산되는 예외적인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PF사업장 부실이 여타 사업장으로 확대되더라도 모든 업권의 평균자본비율이 규제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PF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PF대출 잔액도 증가하고 있어 관련 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은은 “PF사업장별로 잠재리스크 정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객관적이고 시의성 높은 핵심지표를 기초로 개별 사업장에 대한 PF사업성 평가체계를 보다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 : 1 개
  • Ferri
  • 2024/04/08 PM 08:14
주식을 하다보니 다른지표보다 경기에 대해 고민일때 공단을 저녁에 돌아보는데... 저녁에 돌아보면 거품이라고 생각드네요.
사람들이 돈을 빌려도 갚을수 있는 수준자체가 떨어지는것이
느껴지다보니 올해는 적게 벌어도 안정적으로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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