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양쪽으로 맞으니 더 아파'… ‘엔화 노출 美장기채 ETF’ 던지기 시작한 개미들2024.04.17 PM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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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노출 ETF, 美 금리 인하 불투명·엔화 약세에 내림세
KB운용 엔화 노출 ETF, 올 초 이후 3개월 만에 순매도 기록
2006~2007년 상황과 비슷… 美 금리 인하 이후 엔화 가치 급등


엔으로 환전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엔화 노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심이 빠르게 식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려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이 금리를 인하해 장기채 가격이 오르면 이중으로 먹을 수 있게 설계됐으나 미국 금리 인하는 지연되고 있고, 일본 엔화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동안 엔화 노출 ETF 가격이 내려가도 저가 매수하던 투자자들은 기다림에 지쳐 매도하기 시작했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이틀(15~16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ETF를 총 7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작년 12월 27일 상장한 이 ETF는 국내 첫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설계됐다. 개인은 올해 1월 12일 이후 해당 ETF를 925억원 규모로 사들였지만, 이달 5일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13억원어치를 내다 판 개인은 이후 9일과 15일에도 총 15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지난달 상장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상장 이후 개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적은 없지만, 전날 이달 평균 순매수액(약 7억원)의 4분의 1 수준인 1억8000만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엔화 노출 ETF는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듯한 양상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잇달아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의 6월 금리 인하론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 30년물 금리는 올해 초 4.019%였으나 전날 4.771%로 급등했고, 원·엔 환율은 올 초 100엔당 920.85원에서 전날 901.28원까지 하락했다. 이 여파로 KB자산운용의 엔화 노출 ETF는 올해 들어 13.51% 내렸고, 한투운용 ETF는 지난달 상장 후 6.20% 하락했다.

엔화 노출 ETF가 수익을 내려면 결국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은 2006~2007년과 비슷한데, 당시 BOJ는 2006년 7월과 2007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5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엔화는 금리가 올랐음에도 2006년 달러당 114엔에서 2007년 6월 달러당 123엔까지 오르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내리자 상황은 반전됐다. 2007년 9월부터 12월까지 미국이 1%포인트 수준의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엔화는 가치가 반등해 2007년 12월 달러당 112엔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엔화는 원화에 대해서도 829원에서 837원으로 올랐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린다’는 관측이 있어 2007년 수준의 엔화 강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하가 임박해지면 추세적인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BOJ #J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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