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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양식품, 30년만에 라면 대장주 등극… 농심의 반격 카드는?2024.05.13 PM 08:31
지난 10일 시가총액 '1위' 농심 제친 삼양식품
농심, 전용공장 설립·현지 마케팅 강화 본격화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농심을 제치며 라면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농심을 제친 건 1990년대 중반 이후 약 30년 만이다.
농심 역시 글로벌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더 많은 현지인들이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불닭볶음면으로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 시가총액이 지난 10일 경쟁사인 농심을 제쳤다.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2조4520억원으로, 농심(2조4483억원)을 넘어섰다. 13일 현재 오후 3시39분 현재 농심은 42만4000원에, 삼양식품은 32만9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매출은 불닭볶음면이 이끌었다. 2012년 4월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2014~2015년 유튜브 등을 통해 잇달아 소개되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불닭 열풍’이 일었다. 이후 삼양식품의 매출은 수직상승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거의 매년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6년 359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1929억원으로 7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매출은 8093억원으로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환율도 한몫했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생산 설비를 갖춘 다른 라면 업체와 달리 해외 매출이 모두 수출로 발생한다. 지난해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받은 것이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삼양식품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농심 제공
농심 역시 최근 해외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부산 녹산, 평택 포승 등 확보한 부지에 수출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을 고려 중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선 올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미국 제2공장 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며 3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7% 수준으로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호주, 베트남 등 6개 국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신라면 매출도 이미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질렀다. 지난해부터는 인도, 호주, 중동 등으로 판매 국가를 넓혀가고 있다. 각 나라에 맞는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1분기는 북미·중국이 쉬어가는 구간이었다”며 “북미는 올해 3분기 말부터 제2공장 신규 라인 가동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도 1분기에 유통사와 공급 계약 체결 후 사업 정비 단계였으며 2분기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국내도 신제품 및 수출 중심으로 라면·스낵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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