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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엔비디아 실적 발표…76% ‘또 오른다’2024.05.18 AM 11:32
<5월 17일 금요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뉴욕 증시가 숨고르기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어제 0.2% 안팎 떨어진 주요 지수는 17일(미 동부시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미국 증시가 이번 주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6월 옵션 만기까지는 상승을 낙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는 다음주 수요일이죠. 오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그때까지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시장은 조용했습니다. 별다른 경제 데이터나 이벤트도 없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4월 경기선행지수(LEI)는 0.6% 하락한 101.8을 기록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습니다. 소비자 경기 전망 악화, 제조업 신규 주문 감소, 건축 허가 감소가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LEI는 지난 26개월 중 25개월 동안 하락했으며, 2년 전부터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침체는 나타나지 않았죠.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오늘 경제 데이터는 LEI가 유일한데, 이 지수는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LEI가 주로 제조업 지표 중심으로 추출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금리에 민감한 제조업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미국 경제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력을 유지해왔죠. 이번 사이클에서는 경기선행지수보다 동행지수가 더 유효했는데요. 4월 경기동행지수는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美 4월 경기선행지수 전월比 0.6%↓…예상치 하회
미 중앙은행(Fed) 인사 여러 명이 연단에 섰지만, 발언은 비슷했습니다. '매파' 미셸 보우먼 이사는 조금 더 강하게 말했습니다.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제약적이다. 기본 전망은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이 추가 하락한다는 것"이라고 모두가 하는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전망에 영향을 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많다. 들어오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진전의 정체나 역전을 시사할 경우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과는 달리 여전히 금리 인상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죠.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오후 3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bp 오른 4.42%, 2년물은 3.4bp 상승한 4.825%를 기록했습니다. 보우먼 이사의 매파적 발언 외에는 별다른 요인은 없었습니다. 지난 15일 4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된 뒤 너무 많이 급락했었는데 일부 되돌려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의 9월 금리 인하 베팅은 15일 75%에서 오늘 66.2% 수준으로 떨어져 CPI 발표 이전인 65%와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0.1% 수준의 강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이슈가 없는 가운데 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자 보합 선에서 오르내렸습니다.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는 0.34% 올랐고 S&P500 지수는 0.12% 상승했습니다.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다우는 40000(40003.59로)을 돌파했고 S&P500 지수는 5300(5303.27)을 각각 넘었습니다. 나스닥은 0.07%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에게 엔비디아 대신 AMD의 칩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는 보도(로이터)에 AMD 주가가 1.14% 올랐고, 엔비디아는 1.99% 하락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현재 거시 환경이 암호화폐에 긍정적"이라며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높인 효과로 4.2% 상승했습니다. 레딧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후 10% 뛰었습니다.
'공포 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2019년 11월 이후 최저인 12 아래(11.99)로 떨어졌습니다. 헤지 수요가 줄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5100에서 5500으로 높였습니다. BMO가 5600으로 제시한 데 이은 것입니다. 도이치뱅크는 여섯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① 거시경제에 대한 예상이 나아질 것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관측은 대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개 분기 동안 실제 성장률보다 낮았다. 상품 분야의 줄어든 재고가 확충되면서 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
②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다
=강력한 1분기 어닝시즌이 끝나가면서 월가는 이익 추정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는 올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250달러에서 258달러로 높인다. 이는 작년보다 이익이 13%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만약 거시경제가 여전히 활기를 유지한다면 이는 271달러(+19%)까지 높아질 수 있다.
③ 멀티플도 높아질 수 있다
=우리의 이익 성장 전망치가 올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연말로 가면 갈수록 시장은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멀티플 확대를 뒷받침한다.
④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조정이 있을 것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날카롭지만, 단기적 조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경제와 이익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⑤ 미국 대선이 끝나면
=치열한 경합이 이뤄지는 대선에서는 막판에 주가 하락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깨끗하게 나오면 어떤 당이 집권했는지와 관계없이 강한 랠리가 뒤따른다. 결과가 모호할 경우는 큰 위험이다. (대선 불복 위험)
⑥ 생산성 붐은 성장을 더 높일 수 있다
=과거 생산성 붐의 필요조건은 빡빡한 노동시장이었다. 우리는 빡빡한 노동시장을 겪었고 생산성은 벌써 연 3%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업종별로는 거대성장주와 기술주에는 중립적이며 금융주와 소비 관련 경기순환주, 소재주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시한다. 경기방어 업종에서는 유틸리티 비중확대, 부동산 중립, 나머지는 비중 축소를 권한다. 지역적으로는 유럽에 대해 전술적 비중확대, 일본에 대해서는 엔화 절하와 관련해 위험보상을 좋아하지 않으며, 신흥시장에도 중립이다. 특히 중국 중심으로 기업 실적 추정치가 감소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분위기가 좋다 보니 시장은 향후 상승 여부가 아니라 상승폭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조던 잭슨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주가는 더 오를 것이다. 5~10% 추가 상승할 수 있다. Fed와 기업 실적, 소비자 등 세 곳에서 시장 지원(Put)이 이뤄지고 있다. Fed는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기업 실적은 1분기에 확인했듯이 계속 강세를 보인다. 소비는 살짝 둔화하고는 있지만 잘 버티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의 스테파니 링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렇게 많이 오르기는 어렵다.이미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1% 올랐다. 장기적으로 S&P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7.7% 정도다. 잘 버티고 있는 어닝 때문에 시장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10% 이상 오른다면 나는 놀랄 것이다. 기업 실적이 월가가 기대하는 대로 계속 잘 나오려면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 그런데 경기는 둔화하고 있고 Fed는 언제 금리를 내릴지 불투명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자금 흐름도 좋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119억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월가의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에버코어 ISI가 지난 10~16일까지 114명의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조사한 것을 보면 증시에서 향후 10% 움직임이 '상승'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51%에 달해 3월의 44%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에버코어 ISI 설문조사
→ 향후 증시의 10% 움직임은 상승이 될 것 51%
주식에 대한 최대 위험으로는 성장 우려가 꼽혔습니다. 갑자기 성장이 냉각될 수 있다는 걱정이죠. 높은 금리가 주식 밸류에이션을 대신하여 두 번째로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고요. 뒤를 이어 지정학적 우려와 인플레이션이 제시됐습니다. 인플레이션이 한참 뒤로 밀린 것입니다.
에버코어 ISI 설문조사
증시에 가증 큰 위험은? (경기 냉각, 고금리)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릴로 글로벌 헤지펀드 담당 헤드는 "제가 아는 소수의 가장 큰 머니 매니저들은 최근 미국 경제의 지속적 내구성에 대해 강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AI, 인프라, 온쇼어링(on shoring : 기업의 미국 복귀) 및 군수산업 등에 대한 강력한 지출 모멘텀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주장에 넓은 의미에서 동의한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GDP 성장을 3.2%로 보고 있고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는 3.6%로 예측한다. 이는 언론이나 월가에서 보고 듣는 비관론과 대조된다. 나는 특히 소비자가 약해지고 있다는 데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다음 25bp 움직임에 대한 예상은 '하락' 쪽으로 크게 기울어졌습니다. 응답자 중에 28%만이 상승 쪽이 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에버코어 ISI가 2021년 설문조사를 시작한 뒤 가장 낮은 것입니다.
에버코어 ISI 설문조사
→ "향후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25bp 움직임은 상승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28%에 불과
유가의 다음 10달러 움직임이 '상승'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지난 3월 66%에서 이달 48%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내년 중국 성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눈에 띄게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응답자 49%는 향후 12개월간 중국의 성장이 개선될 것으로 봤고요. 20%는 중립적으로, 32%는 악화를 점쳤습니다. 이를 지수로 계산하면 58.7인데요. 이는 지난달 37.9보다 큰 폭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에버코어 ISI 설문조사
→ 중국 성장에 대한 투자 심리 58.7, 전달 대비 큰 폭 개선
골드만삭스가 지난 5월 6~8일 약 900명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견고한 실적 시즌과 Fed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 낙관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67%)이 Fed가 올해 25~50bp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하가 없을 것이란 응답은 18%, 금리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는 1%에 그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을 배제하는 듯한 발언은 투자자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조사는 4월 고용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이긴 하지만 4월 CPI는 나오기 전에 실시됐습니다.
골드만삭스 설문조사
→ 올해 기준 금리 1~2회 인하 예상 67%
응답자의 46%가 자신을 약간 낙관적이거나, 낙관적이라고 밝혔고, 선진 시장 주식을 선호하는 자산 클래스로 선택했습니다.
또 중국 주식에 대해 좀 더 낙관적으로 답했는데요. 응답자들은 S&P500 지수를 제외하고는 MSCI 중국 지수가 5월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월가는 중국에서 비중을 계속 줄이기만 했습니다. 투자대상이 아니다(uninvestible)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치유가 쉽지 않은 부동산 문제가 크고,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패권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분기 들어 투자자들은 다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워낙 많이 하락해 가격적 매력이 커진 데다, 계속되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 덕분에 경기가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난 덕분입니다. 그래서 중국 증시는 2월 초부터 반등을 시작해 20% 안팎 회복했습니다.
이는 헤지펀드 등이 신고한 1분기 13F에서 잘 드러납니다. 헤지비전에 따르면 유명 투자자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는 포트폴리오의 25%를 중국 주식으로 채웠습니다. 알리바바로 전체의 12.05%를 채웠고 핀두어두어 3.61%, 바이두 2.81%를 보유했습니다. 대부분 보유 지분을 1분기 중 두 배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또 중국 대형주 ETF(FXI) 중국 인터넷주 ETF(KWEB) JD닷컴 등에 새로운 포지션을 취했고 대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우버와 AMD 엔비디아 등의 비중을 줄였습니다.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중국 기술주 비중 ↑
‘빅숏’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캐피털도 알리바바와 JD닷컴에 대한 비중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이 두 주식이 포트폴리오 비중 1, 2위로 18%를 차지했습니다.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한 투자자도 많았습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엔비디아 44만 주, 즉 보유 주식의 71%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스티브 코헨의 포인트72는 엔비디아를 30만 주 매각해서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아팔루사도 엔비디아를 34만8000주 팔았죠. DE쇼도 엔비디아를 142만 주 매각했습니다. DE쇼의 경우 주식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엔비디아와 메타, 아마존 풋옵션을 샀다가 청산했습니다. 또 QQQ풋옵션을 추가했죠.
전반적으로 엔비디아 등 많이 오른 AI 빅테크 주식 일부를 차익실현하고 중국 기술주들을 매수한 것이죠.
중국 시장은 계속 회복될까요?
중국 ETF를 대거 운용하는 크레인 셰어스(KraneShares)는 중국 시장의 랠리가 다섯 가지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주장합니다.
① 정부가 주식을 사고 있다
=대표적 예가 국부펀드에 속한 Central Huijin Investments다. 이 펀드는 2월 2일 중국 본토 상장 ETF 매입을 발표했으며 4월에는 본토 은행 주식 보유를 늘렸다.
② 글로벌 투자자가 돌아오고 있다
=자금 흐름을 보면 유럽, 미국 투자자들이 역외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인도와 일본에 대해 비중확대를 해온 많은 투자자는 인도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일본의 통화 약세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저평가된 중국 시장은 이들이 자금을 옮기는 수혜자가 될 수 있다.
③ 새로운 정책은 주주를 지원한다
=국무원은 4월 중국 자본 시장 개선을 위한 '9가지 핵심 사항'을 발표했다. 핵심은 배당 증대,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를 대우하는 것이다.
④ 소비자는 살아있고 경제는 좋아지고 있다
=2024년 1분기 GDP가 5.3% 증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 가전 등 구매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⑤ 자사주 매입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은 점점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알리바바 영업 이익
중국 경제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4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나 시장 예상치 5.5%를 크게 웃돌았죠. 반면, 소매판매는 컨센서스 3.7% 대비 실망스러운 2.3%를 기록했습니다. 아직은 성장의 온기가 불균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락하는 부동산 시장이 문제의 중심입니다. 이에 중국인민은행은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방정부가 미매각 주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국유기업의 주택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을 통해 약 3000억 위안(약 56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죠. 또 생애 첫 주택·두 번째 주택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금리에 적용되던 하한선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생산은 늘었는데”…엇갈린 中 경제지표, 내수 부진 '시름'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뱅'급 부향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희망이 계속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이다. 정부 대책은 문제의 크기에 비해 작으며, 기본적인 거시경제 경로를 바꾸지 못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BCA리서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5조 위안(약 936조 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엘리엇 설립자는 "그동안 부동산 개발업자들만 누적 손실액이 1조 위안에 달한다. 금리를 낮춰봐야 부동산 투자가 나쁜 투자처럼 보이면 소비자들이 집을 사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은 빅뱅이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온 중국 정부의 기술적 역량을 지난 관료들이 최근 정치적 변화로 사라졌다. 인민은행에도 서구에서 훈련받은 숙련된 경제학자 대신 정치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기술 관료 기관보다는 공산당의 선전을 위해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음주 핵심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입니다. 미국 시각 22일 오후, 한국 시각으로는 23일 새벽인데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엔비디아가 높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능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분기 매출은 2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3개 분기 연속으로 세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었죠.
다만 주가가 지난 1년간 192%, 올해 들어 92%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대단한 실적도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매출이 최근 분기 추세에 따라 19억 달러 이상 예상보다 더 많이 나와도 주가가 크게 변동하지 않거나 약간 오를 것(flat to up)"이라고 썼습니다. 씨티그룹은 "이전 몇몇 분기에 비해 더 큰 숫자를 내놓겠지만 더 작은 비트(beats : 기대를 상회하는 것)를 기대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엄청난 숫자를 내놓아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죠. 키뱅크는 "2025년에는 데이터 센터 매출이 2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는 2023년에 비해 321%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빅테크 들도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는데 서너 배씩 늘어난다고요? 테슬라의 기록은 2013년 387% 증가한 것인데, 당시 매출은 20억 달러를 조금 넘었습니다. 아마존의 기록은 1998년 313% 증가한 것인데 당시 매출은 6억 1000만 달러였습니다.
엔비디아 말고도 월요일(2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익스플로러 등 AI 기능을 강화한 윈도 11 업데이트를 공개하고요. 그리고 21~23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회의인 '빌드'(Build)가 열립니다. 코파일럿 관련 기능 등을 소개할 것입니다.
에버코어 ISI 설문조사
→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상승 예상 73%
에버코어 ISI의 또 다른 설문조사를 보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실적을 내놓은 뒤 긍정적 시장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73%가 실적 발표 이후 23일 시장에서 오를 것으로 봤는데요. 46%는 0~8%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고, 27%는 8% 이상 뛸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음주 경제 데이터는 기존주택 판매(22일), 신규주택 판매(23일), 내구재 주문(24일)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지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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