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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상, 종가김치·김 수출거점 확대 ‘글로벌푸드’ 잰걸음2024.06.10 AM 11:24
해외매출 68% 아시아시장 생산 확대 박차
베트남 2곳 공장 증설…연매출 2500억 목표
내년 폴란드 김치공장 준공 유럽 공략 본격화
▲대상의 베트남 자회사인 '대상베트남' 하이즈엉성 공장 전경. 사진=대상㈜
대상㈜이 김치·조미김·간편식 등 'K-푸드' 현지생산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지난해 해외 매출의 약 68%로 가장 비중이 큰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망시장인 북미·유럽 등 비아시아 시장 전초기지까지 K-푸드 생산 역량을 강화해 수출 비중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9일 대상에 따르면, 최근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은 총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각각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주력 제품인 김 생산라인 확장과 함께 상온 간편식 제조 설비도 새롭게 갖추면서 연간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도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커졌다. 기존 공장에서 생산해온 육가공 제품 외 스프링롤·베트남식 호빵 바인바오는 물론, 김치 생산라인도 새로 구축하며 현지 제조가 가능해진 것이다.
대상㈜ 최근 6년간 매출액 추이
▲자료=대상
대상이 베트남 설비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설립한 현지법인 '미원베트남(현 대상베트남)'을 시작으로 30년째 사업을 영위하면서, 현재 대상은 베트남에만 하이즈엉(상온식품)과 흥옌(신선 육가공),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대상의 해외 진출국 중 매출 규모가 인도네시아 이후 가장 큰 지역이다. 2018년 1408억원을 기록한 식품·소재사업 합산 연매출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증가세다. 대상은 공장 증설을 발판으로 올해 베트남 연매출만 2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동남아 진출 거점인 인도네시아 외연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대상이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플랜트 수출에 나서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1973년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한 이래 식품·전분당 등 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2011년부터는 할랄 인증 제품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꾸준한 생산설비 변경 등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현재 공장 가동률만 100%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대상 김치 공장. 사진=대상㈜
대상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외 중국, 필리핀 등에서 식품·소재 공장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유럽 생산 인프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2017년~2021년까지 국내 김치 수출량이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대상은 유럽 거점 지역으로 폴란드를 낙점하고 지난해 5월 현지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을 설립했다. 현지 기업의 생산 인프라와 함께 유통망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종가 김치를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완공 목표로 폴란드 크라우프 지역에 6613㎡(2000평) 규모의 김치 생산 공장도 짓는 만큼 생산량 확충 기대감도 높다. 완공까지 총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상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유럽 내 식품사업 매출만 연간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비아시아권 처음으로 김치 공장을 세운 미국도 향후 자동화 설비 시설을 확충해 내년까지 현지 식품사업 연매출만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상은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연간 2000t 김치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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