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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식시장: 밸류트랩 탈출? 한국보다 중국 (Bloomberg)2024.06.11 PM 09:45
출처 : 『어느정도오차』님 블로그
중국과 한국 증시 모두 올해 들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두 국가 정부 모두 각각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증시 재평가, 주가 부양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이 밸류업에 성공하며 버블 경제 붕괴 이후 30여년만에 최고점을 돌파하였는데, 한국과 중국도 이 사례처럼 트랩을 돌파하고 새로운 레벨로 도약하기를 정부와 투자자들 모두 희망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블룸버그는 이러한 밸류트랩의 탈출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해낼 수 있지만 한국은 '글쎄?'(Unlikely)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당근(carrot)과 채찍(stick)이 동시에 필요한데, 한국은 이도저도 아닌 정책이라고 팩트폭력을 가하더군요.
정말로 한국의 증시는 중국 증시보다도 밸류업에 뒤쳐지게 되는 걸까요?
중국과 한국: 제조 강국이면서 밸류 트랩에 빠진 두 나라
● 중국과 한국 모두 제조업 강국이자 높은 교육열로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공통점도 공유
● 바로 금융시장이 밸류트랩에 빠진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임
● 두 국가의 우량 기업(Blue-chip Firms)들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신뢰 의무(fiduciary duty)에 큰 문제를 보유
○ (중국) 수년에 걸쳐 중국의 초대형 은행들은 문제가 있는 지방 대출 기관들을 bail-out 시켰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디벨로퍼 대출을 리파이낸싱 해주었으며, 국가 주도의 반도체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범국가적 서비스를 수행
○ (한국) 한편, 재벌(chaebol)로 알려진 한국의 가족 경영 대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저렴하게 유지하고 순자산을 낮추느라 바빴음. 한국의 10대 재벌은 코스피 100 시가총액의 2/3를 차지.
● 최근 두 국가 정부 모두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켓 밸류에이션을 높이려는 정책을 추진중
중국: 국영기업 혁신, 성과평가 방법 조정
● 중국 정부는 시가 총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국영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을 대대적으로 혁신중
● 올해 초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와 같은 지표를 포함하도록 성과 평가 방법을 조정하고, 고위 경영진에게 주식 시장 성과를 기반으로 평가하겠다고 발표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
● 한국 정부는 코스피 지수가 장부가치 이하(PBR 1 이하)로 거래되는 그 악명 높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중
● 접근 방식 중에서는 주주 이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것을 포함
● 올해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도쿄의 성공적인 '수치 지수(Shame Index)'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으로 보임
올해 중국 국영기업들의 주가는 전체 지수를 아웃퍼폼
밸류업, 한국보단 중국이 낫다
● 거시적 환경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음
● 글로벌 에셋 매니저들에게 미-중 지정학적 갈등에서 비껴가면서 동시에 이미 자금이 혼잡하게 유입된 일본과 같은 시장을 피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음
● 그러나, 돈은 똑똑하기에 단순히 동화같은 스토리를 따라가지는 않음
● 만약 두 국가 중에 한 국가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중국이 한국보다 더 먼저 밸류트랩에서 탈출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음
● 이는 중국의 국영기업 가치상승 프로그램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임
● 회사 사장들은 자신의 경력이 위태로워지고 직무유기죄를 처벌하는 데까지 확대된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감히 머뭇거릴 수 없음
● 동시에 투자자들은 실제로 올해 개혁 스토리를 지지하고 있어 국영기업의 주가가 아웃퍼폼하였으며, 이는 결국 고위 경영진에게 운영 지표를 개선하고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
최근 몇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순매도
● 반면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당근도 채찍도 존재하지 않음
● 5월 25일, 증권거래소는 주주환원 증대 계획에 대한 회사의 자발적 공개를 모색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였으나, 단 3개 회사만 참여 - Fn가이드, 키움, KB금융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최근 상속세 인하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가 재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인센티브일지도 모름
● 그러나 지난 4월 총선에서 국회 과반을 확보한 야당이 이에 협조할지는 큰 의문
● 이와 별개로, 과연 상속세 인하가 세금 한 푼 내고 싶지 않은 억만장자 상속인들의 행동을 실제로 바꿀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음. 상장 폐지와 같은 강제적인 수단은 없음
참여기업 3개: Fn가이드, 키움, KB금융..
● 주식 시장은 종종 경제 그 자체를 넘어서는 함의를 지니며, 대기업들이 일반인 투자자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를 반영
● 소액 주주들이 발 밑에서 밟히거나 가끔 사용하는 ATM처럼 취급받는 시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음 - ATM이라는 표현이 우리 개미들의 자조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짜 블룸버그에서도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점에 놀랐습니다;
● 중국과 한국 증시가 일반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야 함
- Heineken★
- 2024/06/11 PM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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