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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제에 지친 암호화폐 업계, 바이든·트럼프에 직접 호소2024.07.02 PM 03:24
SEC 규제 불안이 정치적 관심 키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에 대한 암호화폐 업계의 불만이 점차 정치적 색채를 띠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미국 정계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불만을 기회로 삼아 암호화폐 지지자로 돌아섰다.
또한 그는 자신이 당선된다면 규제 당국이 "혁신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업계는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과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SEC는 2020년 리플과 그 창립자들이 디지털 화폐 토큰을 무등록 브로커로 취급해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고소했으며 2023년에는 코인베이스에도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 모두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는 최근 몇 달 동안 암호화폐 지지자로 입장을 바꿨으며 이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SEC 위원장 후보를 논의 중이다. 거론되는 후보들로는 이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와 히스 타버트, 전 SEC 위원을 지낸 댄 갤러거와 폴 앳킨스 등이 있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가 트럼프에 로비하며 SEC의 잠재적 개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민주당에 대한 접근은 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겐슬러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기 지명자 중 한 명으로, 그의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은 행정부의 광범위한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 암호화폐 주요 인사들은 지금 감옥에 있거나, 감옥에 갈 예정이거나,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마치 바이든이 반(反) 암호화폐, 트럼프가 친(親) 암호화폐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바이든을 지지하는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도 백악관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벤처 캐피탈리스트 존 도어는 지난 6월 백악관 비서실장 제프 자이언츠를 위해 자신의 집에서 회의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10여 명의 암호화폐 열성 지지자들이 참석해 트럼프의 암호화폐 지지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겐슬러의 발언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 로빈 패터슨은 "바이든 대통령은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하면서 디지털 자산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최초의 포괄적 접근 방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SEC와 암호화폐 정책은 위원장뿐만 아니라 여러 요인에 의해 형성될 것이다. 정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최소 16명의 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현재 암호화폐 업계를 위해 로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SEC와 CFTC 및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주요 직책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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