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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매그니피선트 7 대탈출…'AI 붐'이 'AI 실망'으로2024.07.25 AM 10:49
<7월 24일 수요일>
테슬라와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투자자를 실망시켰습니다. 매우 다른 종류의 실적 보고서였지만 어쨌든 시장은 두 주식 모두 매도에 나섰습니다. 이는 매그니피선트 7 모두에 대한 투매로 이어졌습니다. 나스닥은 4% 가까이 급락했고, 나스닥 100지수는 5월 초 이후 처음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을 가리키는 징후입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전 총재인 빌 더들리가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며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주 당장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었습니다. 다음주 인하할 가능성은 없는 가운데, 침체에 대한 불안감만 키웠죠.
구글, 2분기 실적 예상 상회…시간 외 거래서 강보합
2분기 매출 847억달러…EPS 1.89달러
유튜브 광고 매출 예상 하회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망 웃돌아
어제 뉴욕 증시 마감 뒤에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이 나왔는데요. 알파벳은 기대에는 부합했지만, 예상을 크게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유튜브 광고가 예상도 못 미쳤고요. 루스 포랏 CFO가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기술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감가상각비 및 비용 증가가 영업 이익률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마진 감소를 경고한 것도 부정적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AI에 많은 돈을 퍼붓고 있지만 보여줄 건 별로 없었다는 겁니다. 알파벳은 2분기에 지난해 동기의 69억 달러의 거의 두 배인 130억 달러를 자본 지출로 썼고, 올해 분기마다 적어도 120억 달러를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순다 피차이 CEO는 "우리에겐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잉 투자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라고 강력한 투자 의지를 밝혔죠. 하지만 '투자 성과'에 대한 질문에는 AI 투자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식으로 답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 영업 이익
UBS는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04달러로 높이면서 투자등급을 '보류'로 유지했는데요. 스테판 주 애널리스트는 "가장 큰 질문 중 하나는 AI 자본 지출에 대한 투자자본수익률(ROIC)이 언제 목표에 도달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콘퍼런스 콜 이후에도 ROIC 논쟁은 부분적으로만 해결되었다. 특히 이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2025, 2026년 자본 지출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매수, 목표주가 206달러)는 "긍정적인 분기에도 불구하고 감가상각 비용 증가와 (AI에 대한) 신중한 논평이 단기적으로 주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검색 사업은 지속적인 AI 혁신에 힘입어 여전히 강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비중확대, 목표주가 208달러)은 "특히 검색에서 강력한 2분기 실적을 보였다. AI 전반에 대한 긍정적 논평은 일부 시장 우려를 완화했다. 그러나 자본 지출 증가와 운영 투자비용 증가가 장기적 과제"라고 분석했습니다.
테슬라 실적 시장예상치 밑돌아…주가 시간 외 거래서 7.8% 하락
분기 매출 작년 동기 대비 2% 늘었지만 자동차 매출은 7% 감소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영업이익률 1년 전보다 3.3%P 하락
테슬라의 경우 2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45% 급락했고, 가장 중요한 친환경 크레딧을 뺀 자동차 사업 마진이 14.6%까지 떨어졌는데요. 1분기 16.4%보다 낮아진 것이고 2022년까지만 해도 30% 안팎이었는데 반 토막 난 것입니다. 또 로보택시에 대한 구체적 출시 일정에 대해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첫 번째 로보택시 주행을 언제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과거 자신의 예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라면서 "내년에 할 수 없다면 정말 놀랍겠다”라고만 답했습니다. 또 내년 상반기 생산하겠다는 저가 모델이 어떤 모습일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는 콘퍼런스 콜 막판에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AI 기업임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테슬라가 자율 주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 사람은 주식을 팔아야 한다. 자율 주행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주식을 사야 한다. 그 외의 모든 질문은 잡음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 2분기 자동차 사업 매출 총이익률 14.6%
→ 친환경 크레딧 제외
많은 월가 금융사는 부정적이었습니다.
JP모건(비중축소, 목표주가 115달러)은 "2분기 자동차 조정 총마진과 잉여현금흐름도 부진한 추이를 보였으며 이는 이익 하향 수정 위험을 의미한다. 우리는 시가총액 7800억 달러인 테슬라의 잉여현금흐름을 올해 20억 달러로 추정하는데, 시가총액 500억 달러인 GM의 올해 잉여현금흐름 95억~115억 달러와 극명히 비교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UBS(매도, 목표주가 197달러)는 "테슬라의 주가는 자동차가 아닌 자율 주행, AI에 의해 책정되고 있다.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같은 이니셔티브도 갖고 있다. 우리는 그런 이니셔티브가 현실화하는데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사업의 현실은 대부분 자동차에 의존한다고 본다. 이런 미래 이니셔티브는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지만, 현 주가는 이미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 가치의 대부분은 자율 주행'이라고 했지만, 문제는 시간 프레임과 성공 가능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테슬라도 로보택시 출시는 기술 발전과 규제 승인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자동차와 에너지 사업의 가치가 주당 74달러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래서 미래 이니셔티브가 높게 평가되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니셔티브에 대한 투자자 자신감이 낮아지면 주가는 하락하고 높아지면 올라간다. 로보택시 데이(10월 10일)는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파이퍼 샌들러는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높이고 비중확대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투자자들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메시지가 하나 있다면, 이는 더 넓은 야망(자율주행 등 AI 제품의 상용화)의 맥락에서 자동차 마진의 변동은 언급할 가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주가 하락은 자동차 마진의 예상보다 큰 하락 탓이다. 그러나 우리는 머스크와 함께 한다. FSD(완전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에 대한 언급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FSD 관련 예측을 수정하면 다른 모든 부정적인 사항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4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9~1.4%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테슬라가 8.6%, 알파벳은 4.6%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한 탓입니다. 내림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 크게 번졌습니다. 장 막판엔 투매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테슬라는 12.34% 폭락했고 알파벳도 5.03%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6.8% 급락세를 보였고, 애플은 2.9%, 아마존은 3%, 메타는 5.7%, 마이크로소프트는 3.6% 내렸습니다. 브로드컴(7.59%), ASML(6.44%), AMD(6.08%), 퀄컴(6.35%)까지 AI 및 반도체주도 폭탄을 맞았습니다.
다우는 1.25%, S&P500 지수는 2.31% 하락했고요. 나스닥은 3.64%나 떨어져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의 낙폭은 2022년 10월 7일 3.80% 급락한 이후 최대이고요. S&P500도 2022년 12월 15일 2.49%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습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2.1% 하락하면서 폭락 장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변동성 지수(VIX)는 23% 급등하여 18.13에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월가의 매그니피선트 7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어제 "거시경제 둔화는 연말까지 비 기술주의 EPS 성장에 역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빅테크가 상반기에 그랬던 것처럼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며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S&P500 지수 연말 전망치를 5300에서 5600으로 높였었지요.
그러나 알파벳, 테슬라의 실적이 이런 기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부크바 리포트의 피터 부크바 설립자는 "투자자들은 마침내 AI의 막대한 투자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AI 지출에 눈을 뜨고 있으며, 이것은 지금은 이익 창출보다는 비용에 더 가깝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매그니피선트 7 주식 중 첫 번째 두 개의 결과는 AI 지출에 대한 투자수익률(ROI)이 존재하지 않고, EPS가 하락할 것이란 우리의 두려움을 두 주식 모두가 확인시켜 줬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월가에서는 지난 몇 주 동안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등에서 AI 투자 지출이 성과로 이어질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들이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짐 코벨로 글로벌 주식 리서치 헤드도 AI에 투자되는 약 1조 달러가 적절한 매출, 이익으로 연결되려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인터넷 등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은 초기 단계 고비용에서 저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하지만, AI 기술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AI 비용이 충분히 감소할 것이라는 점에 회의적이며, GPU 칩 등 중요한 요소의 구축 복잡성으로 인해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AI를 사용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할지 의문이고 실제 매출을 증가시키는 경로가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MIT의 대런 애시모글루 교수(경제학)는 최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AI 과대광고를 믿지말라'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그는 향후 10년 내에 AI에 노출된 작업 중 오직 25%만이 비용 효율적으로 자동화될 수 있다고 추정하며, 이는 전체 작업의 5% 미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AI 모델의 발전이 많은 사람이 믿는 만큼 빠르거나 인상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그는 향후 10년 동안 AI가 미국의 생산성을 단지 0.5%만 증가시키고 GDP 성장률을 0.9%만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유명한 기술 분석가인 벤 에반스는 최근 'AI 여름'이라는 글을 썼는데요. 그는 생성 AI 도입이 기술에 대한 과장된 홍보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억 명의 사람들이 챗GPT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은 다시 사용않고 있다는 것이죠. 또 모든 대기업이 시범적으로 시도했지만, 훨씬 적은 수의 기업만이 실제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는 "우리는 벤 에반스의 견해가 빅테크 주식 가치 평가에 스며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매그니피선트 7 주식에 대한 마법도 고갈될 수 있습니다.
더들리 前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 완화와 실업률 증가 우려로 Fed에 7월 금리 인하 촉구
거시경제에 대한 걱정도 시장 불안을 더했습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어젯밤 블룸버그 칼럼에서 "나는 오랫동안 "장기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주장해왔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Fed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박도 상당히 완화되었고 경제를 냉각시키려는 Fed 노력은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 동안의 최저치에서 0.43%포인트 상승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샴의 법칙'(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침체에 들어가게 된다)에서 경기 침체 신호인 0.5%포인트 증가에 아주 가깝다는 것이죠. 더들리 전 총재는 "역사적으로 노동 시장이 악화하면 악순환 고리가 생성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지면 지출을 줄이고 그러면 경제는 약화되고 기업은 투자를 줄여 해고와 추가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그는 "과거 실업률이 0.5%포인트 한계를 넘어선 경우 가장 적게 상승했던 게 저점에서 정점까지 거의 2%포인트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이미 금리를 인하해 경기 침체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와서 주저하면 불필요하게 위험이 커질 뿐"이라며 7월 금리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캐나다 중앙銀 두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추가 인하 기대 합리적”
더들리는 얼마 전까지도 기준금리를 6%까지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정말 미국 경제는 그렇게 나쁜 걸까요? 일부에선 더들리의 글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2019년 8월 블룸버그 칼럼에서 "트럼프 재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Fed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Fed가 정치적 독립성을 고수하려는 욕구를 이해하고 지지하지만, 트럼프가 제롬 파월 의장과 Fed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격하면서 그럴 수 없게 되었다"라는 논리였습니다. 지금도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해, 금리를 당장 내리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정치적 의도가 노골적이라면 별 반향이 없었을 텐데요. 월가엔 이 글이 쫙 퍼졌습니다.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더들리 전 총재는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데요. 지금 골드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도 지난주 "왜 9월까지 기다려야 하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었습니다. 그는 "9월이 기준금리 인하의 기본 시나리오로 남아 있지만 7월에 이미 인하를 해야 할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본다"라면서 "인하 이유가 확실하다면 금리를 내리기 전에 7주를 더 기다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도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그는 "Fed에 중요한 데이터는 실업률과 근원 인플레이션이다. 실업률은 상승했고 근원 인플레는 하락했다. 그들은 인플레이션이 냉각되었다는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 파이프라인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을 갖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더욱 둔화할 것이란 것이죠. 그는 데이터를 보면 Fed가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제 Fed가 경기 침체를 초래할 실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데요. "7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9월에 내릴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테슬라, 알파벳 외에 어제 장 마감 뒤에 나온 비자의 실적, 그리고 아침에 유럽에서 발표된 LVMH, 도이치뱅크의 실적도 줄줄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비자의 경우 드물게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추정치에 살짝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4.01%나 급락했습니다. 비자 측은 "미국에서 고소득층 소비 성장은 이전 분기와 비교해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저소득층에서 약간 둔화하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이스의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죠. LVMH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도이치뱅크는 2010년 인수한 포스트뱅크 관련 14억 달러의 충당금을 쌓은 데다, 상업용 부동산 손실과 관련된 충당금도 높이면서 분기 손실을 냈습니다. 또 아침에 실적을 내놓은 미국의 냉동감자 공급업체 램 웨스턴의 실적 발표도 부정적이었습니다. 램웨스턴은 "식당 고객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주가는 오늘 28% 폭락했습니다.
오늘 옆 나라인 캐나다 중앙은행은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4.50%로 내렸습니다. 또 통화정책성명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크다고 밝히는 등 매우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티프 맥클렘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에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많이 떨어지지 않도록 성장 회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경제가 불안하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이에 캐나다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오늘 발표는 캐나다 은행이 9월, 10월에 추가 인하할 것이란 우리 예측과 완전히 일치한다. 12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낮출 수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더들리의 발언은 뉴욕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2년물 수익률이 종일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한때 연 4.375%까지 하락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는데도 말이죠. 이에 따라 장중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차이가 -13bp까지 좁혀졌습니다. 곧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장기>단기) 될 수 있는 것이죠. 문제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이렇게 해소될 때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전략가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경기 침체 신호로 불리지만 실제 과거를 분석해보면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해소되던 시기에 침체가 발생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美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 해소 조짐
→ 2년물/10년물 수익률 격차가 -14bp로 좁혀짐
오후 5시께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4.431%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은 4.7bp 오른 4.285%에 거래됐고요.
통상 증시가 투매 될 때는 '안전자산' 수요로 인해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게 통상적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반대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것이라는 '트럼프 트레이드' 때문일까요? 아니면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미 국채를 팔고 있는 것일까요?
금리 상승 요인이 있기도 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5년물 입찰에서는 발행 금리가 4.121%로 결정되어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110%보다 1.1bp 높게 형성됐습니다. 발행 규모가 7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고요. 투자자들이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인해 듀레이션 확대를 꺼리고 있는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미 재무부가 예정된 10년물 국채 재매입(buy back)에서 하나도 사지 않은 것도 10년물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줬습니다. 20억 달러어치를 사기로 했었는데, 별 이유 없이 매수하질 않았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장기물을 사고 단기물을 팔면 추후 더 많이 국채를 찍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재무부는 10년물 국채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한다는 것?)
美 재무부, 바이백 전액 거절…중장기물 급락
앞으로 뉴욕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먼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견해가 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강세장에서는 가끔 이렇게 매도되는 일이 있다. 오늘은 정말 최악이다. 가장 큰 하락이 시가총액이 큰 매그니피선트 7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10~20% 조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 펀더멘털을 보면 아직은 경기 침체가 보이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침체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Fed도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면 금리를 낮추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은 일시적인 매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야데니는 금요일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둔화한 것으로 나오고 다음주 Fed가 금리 인하를 예고한다면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과매수 된 시장, 높은 어닝 기준, 여름의 약한 계절성으로 인해 폭락이 발생했다. 이 폭락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매도세는 궁극적으로 상당히 살만하다고 본다. 강세장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세장 내에서의 건강한 조정은 방어적이거나 변동성으로부터 돈을 빼내려는 것이 아니라 기회의 장소라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약간의 조정과 함께 소형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도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노동 시장이 즉각적 경기 침체를 예고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고 제조업 등 일부 부문은 매우 부진하다. 이 시점에서 투자자 행동은 '성장 둔화' 심리로 바뀔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Fed가 완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심리 전환은 역설적으로 소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8~9월 S&P500 지수가 5272선까지 조정을 받은 뒤 4분기에는 소형주가 지속해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상승하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트레티가스는 "순환매가 발생하는 가장 빠른 방법의 하나는 매그니피선트 7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 동안 AI 붐이 AI 실망으로 바뀔 것이라는 얘기를 나누어왔다. 앞으로 2주가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2주 동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찰스 슈왑은 "우리는 '소형주 vs 대형주' 역학 변화 속에서 매그니피선트 7 주식에 대한 약간의 피로감을 보고 있을 수 있다. 역사를 통해 대형주에 반대되는 베팅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지난 1년 동안 소외됐던 시장 부문(소형주, 경기민감주 등)에서 입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정은 발생할 수 있지만, 상승장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하반기 거시경제는 성장이 약간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어 여전히 우호적이다. 상반기 주가가 크게 상승한 후, 약한 성장 데이터와 이미 충분히 비둘기파적인 Fed,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결합해 여름에 주가가 후퇴할 위험이 있다고 본다. 그래도 하락장보다는 조정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대부분 경기 침체기에만 주식은 20%를 초과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성장 둔화, 건강한 민간 경제, 금리 인하의 완충 장치가 있다면 주식의 하락 위험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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