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블랙먼데이 쇼크' 일본은행에 비난 빗발…'금리 왜 올렸냐'2024.08.06 PM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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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지표 등 확인하지 않고 기준금리 인상"…

정치적 압력 가능성, 추가 인상 계획 수정 불가피

 

 


지난 7월 3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 도쿄 본사에서 열린 신권 발행 기념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 31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증시가 폭격을 맞자 BOJ(일본은행)의 인상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미국의 고용지표 등 경기 시그널을 확인하지 않고 금리를 급작스레 높인 것은 내부의 정치 압력 탓이란 해석이 나온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를 종합해 BOJ가 경제 데이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추가 금리인상 계획이 뒤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이자 전 BOJ 임원인 노부야스 아타고는 "경제 통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했다는 사실은 BOJ가 데이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BOJ는 경제데이터와 시장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주요 지표를 확인하지 않고 금리 인상을 강행하는 우를 범했단 지적이다.


실제 31일 BOJ의 금리인상 이후 2일 미국의 고용 지표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경기침체 우려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나스닥은 사흘 연속 2~3%대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는 5일 역사적인 하락을 맞았다. 닛케이225는 하루에만 12.4%, 코스피는 8.77% 대폭락해 수십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BOJ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지난주 달러 대비 약 8% 급등하자 일본 수출업체의 수익 전망이 악화해 일본 증시 폭락이 두드러졌다. 저렴한 엔화를 빌려 곳곳에 투자했던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글로벌 투매로 확산했다.

 





다이와증권의 수석 시장 경제학자인 마리 이와시타는 "시기가 좋지 않은 금리 인상이었다"며 "BOJ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지, 아니면 소프트 랜딩으로 갈지 지켜본 후에야 다음 움직임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최소한 9월, 10월의 금리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동결설이 돌던 가운데 지난주 31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상하고 채권 매수 규모도 대폭 줄이자 일각에선 정치적 압력설까지 제기된다.


아타고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요인이 결정의 배후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는 이것을 정치와 BOJ가 엔화약세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소통의 결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 여당의 두 고위 정치인이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드물게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중량급 정치인인 모테기 도시미츠는 BOJ에 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의도를 더 명확하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고 내각 의원인 고노 타로는 BOJ를 언급하며 엔화 약세 해소를 외쳤다. 5일 증시 폭락 이후 기자들과 만난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은 주식 시장을 "강력한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정부는 상황을 판단하는 데 있어 침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BOJ의 금리 인상이 빨랐다기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친 것이란 지적도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일본 리서치 책임자인 진 켄자키는 "어느 쪽이든 현재의 폭락은 미국 측 요인이 더 크다"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 BOJ가 12월쯤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6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1% 증가했는데, 이는 27개월 만의 상승이었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나름의 근거가 되는 지표다.


한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일본 재무부와 금융청, BOJ는 국제금융자본시장에 관한 정보교환회합(3자회의)을 열기로 했다. 전날 닛케이225지수가 수십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하고 엔화가 급등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3자회의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BOJ #JPY #NI225 #TOPIX #엔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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