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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엔 캐리 가고, 中 위안 캐리 트레이드 온다2024.08.26 PM 08:17
인민은행 완화·엔 케리 청산에 위안화 자금 주목
당국 통제로 규모 제한적…상대적으로 안정적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난달 말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그 열기가 식고, 중국 위안화를 활용한 캐리트레이드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투자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비둘기파적으로 유지함에 따라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탄력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일본은행이 2016년부터 8년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자 이 기간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멕시코 페소화 등 신흥국 통화와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올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데 이어 7월 말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기자 위험자산 투매가 촉발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됐다.
투자자들은 최근 강세로 돌아선 엔화 대신 위안화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위안화를 빌려 신흥시장 8개 통화에 투자하는 위안 캐리 트레이드는 3분기 들어서 0.5%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7% 급락한 엔 캐리 트레이드와는 대조적인 것이다.
최근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노무라홀딩스 등도 중국 경기 부진 등의 이유로 위안 캐리 트레이드를 권고하기도 했다. 일례로 씨티그룹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옵션 시장에서 위안화와 엔화를 매도하고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헤알화에 베팅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위안 캐리 트레이드는 엔 캐리 트레이드와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위안화는 당국이 경제 통제를 위해 외화 유출입을 제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자동으로 제한된다. 대신 위안화 가치의 안정성은 보장된다.
또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해외의 광범위한 대상에 투자되지만, 위안 캐리 트레이드는 주요 참가자가 중국 수출업체와 다국적 기업이며 이들이 위안화를 달러화로 환전, 보유해 좀 더 안전하다는 특징이 있다. 맥쿼리에 따르면 중국 수출업체와 다국적 기업은 2022년 이후 5000억 달러(약 664조 원) 이상의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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