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1월 대선 전 기억해야 할 날짜 세 가지 2024.09.25 AM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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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화요일>


경제 데이터는 좋지 않았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나빴습니다. 그러나 뉴스 하나가 흐름을 바꿨습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주식 매각을 끝냈다'라는 보도에 엔비디아가 치솟았고, 뉴욕 증시는 24일(미 동부시간)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S&P500 지수는 올해 41번째로 신기록을 세웠죠.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은 지난주 빅컷 이외에 추가 상승 재료를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월 4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가 상승세를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경기부양 급한 中 ‘지준율-금리’ 동시 인하… “시장 예상보다 강력”


 

아침부터 중국의 부양책 발표가 핵심 이슈였습니다. 인민은행을 포함한 금융당국은 역레포 금리 인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과 함께 이례적으로 기관투자자 및 상장기업이 주식과 자사주를 살 수 있도록 수백억 달러를 대출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기다려온 바주카포 같은 규모는 아니었지만, 당국은 더 많은 게 나올 수 있다고 암시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완화로 돌아서자 중국이 부양책에 쓸 수 있는 카드도 더 많이 늘어난 덕분이겠죠. 이에 중국 증시가 4% 이상 폭등하고요. JD닷컴, 니오 등의 주가는 10% 넘게 뛰었습니다. BYD, 알리바바 등도 급등세를 보였고요.


월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정 부양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인민은행의 발표는 예상보다 약간 더 공격적이었지만, 더 많은 재정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디플레이션-디레버리징 악순환을 끊으려면 통화정책 완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추가 재정 지원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 주식은 단기적으로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틸리티, 통신, 에너지 회사, 금융 등 고배당 부문에 속한 국유기업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는 공급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주택 및 소비 수요에 미미한 영향을 줄 뿐이다. 내용이 제한적이지만, 베이징은 조치의 기습성과 단호함을 통해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믿음을 주려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는 "오늘 조치는 경제의 긴급성과 심각성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중국 정부가 점점 더 큰 부양 조치를 할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궁극적으로는 강력한 재정 부양책이 나와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부양책 발표에 중국 주식이 강세를 보였지만 월가 대부분은 '또 시작했군'이라는 냉소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부양책의 범위와 규모를 탓하며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증시의 열광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냉소적이지 않다. 경기 부양책의 규모와 성격은 '바주카포'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에 가깝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홍콩 항셍 지수

→ 4월 증시 부양책 발표 이후 21% 상승 후 다시 하락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전세계적으로 위험 선호 심리를 부추겼습니다. 유럽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고요. 아침까지 미국의 주가지수선물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오전 9시 연설대에 오른 Fed '매파' 미셸 보우먼 이사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접근법을 취했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지난주 빅컷에 반대표를 던졌던 보우먼 이사는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근접해 있는 동안,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라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을 25bp로 시작하는 게 지금 경제의 강점을 강화하는 데 더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물가 목표 달성을 향한 진전을 자신 있게 보여주는 데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식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2% 목표보다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가 매파적 발언을 할 것이란 건 투자자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4%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힘이 빠졌습니다.





美 9월 소비자 신뢰지수 98.7로 급락 … 3년 만에 최대 하락



오전 10시 콘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크게 밑돈 것입니다. 8월 105.6→ 9월 98.7로 7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104.0였습니다. 향후 소득, 사업 및 노동 시장 상황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산출하는 미래 지수는 86.3→81.7로 떨어졌고요. 현재의 사업, 노동 시장 평가를 기반으로 한 현재 상황 지수는 10.3포인트 하락한 124.3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3월 팬데믹에서 벗어난 이후 가장 약했습니다.

 


9월 소비자 신뢰 미래 지수 86.3 → 81.7

현재 상황 지수 134.6 → 124.3 



소비자 신뢰는 고용에 대한 자신감이 핵심 요인입니다. 일자리를 "풍부하다"라고 보는 소비자의 비율(30.9%)과 "구하기 어렵다"라고 보는 비율(18.3%)의 차이인 노동 시장 격차 12.6%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엔 15.9%(32.7%-16.8%)였지요. 단기(12개월)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9월 5.2%로 올라갔습니다. 2022년 3월 최고치인 7.9%보다 훨씬 낮지만요.

 


소비자 신뢰 약화: 노동 시장 격차(일자리 '풍부' vs '구하기 어려움') 2년 반 만에 최저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이코노미스트는 "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 전반에 걸친 악화는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와 근무 시간 감소, 급여 인상 둔화, 일자리 감소에 대한 반응을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노동 시장이 낮은 실업률, 해고자 감소, 임금 상승으로 여전히 상당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그렇다"라고 밝혔습니다.


콘퍼런스보드 발표가 나온 뒤 3대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10시 40분께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표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 덕분입니다. 노동 시장 둔화를 가리키는 나쁜 데이터지만, 연말까지 또 다른 50bp 인하 기대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소비자신뢰 보고서의 노동 시장 격차는 실업률이 5%에 빠르게 접근하는 것에 부합한다. Fed가 지난주 경제전망(SEP)에서 제시한 실업률 정점 4.4%는 곧 과거처럼 보일 것이고, 더 많은 점보 인하가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ING는 "소비자신뢰지수는 가계가 노동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시사한다. 역사적으로 큰 폭의 지수 하락은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경고 신호였다. 데이터는 올해 연말 전에 실업률이 5%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가리키는데,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두 번째 50bp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11월 50bp 인하 베팅이 한때 60%를 넘기도 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께 58.2%를 기록했고요.

 


9월 FOMC 50bp 인하 확률 58.2%



중국 경기 부양책에 유가와 철강, 구리 가격 등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아침에는 뉴욕 채권 시장의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69% 오른 배럴당 71.5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JP모건은 "중국의 부활은 세계 경제에 이로운 일이 되겠지만 또 다른 인플레이션 압박이 생길 수 있으니, 앞으로 몇 주 동안 원자재와 채권 수익률을 주목하라"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 뒤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오후 3시 4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4bp 하락한 3.734%를 기록했습니다. 아침 한때 8bp가량 뛴 3.81%까지 치솟기도 했었죠. 지난 19일 빅컷 발표 이후 첫 하락입니다. 2년물은 4bp 떨어진 3.536%에 거래됐습니다. 역시 한때 3.618%까지 올랐었습니다.

 


중국 경기 부양 패키지 ↑,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 하락 ↓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금은 온스당 265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습니다. ICE 달러 지수는 0.5% 하락했고요.


일부에선 소비자신뢰지수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웰스파고는 "노동 시장이 예전만큼 빡빡하지 않다는 분명한 신호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 사이클에 가계의 회복성 있는 지출에도 신뢰지수가 계속 침체하여 왔기 때문에 이 데이터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을 주저한다. 데이터를 보면 금리 하락 예상 속에 소비자의 자동차, 주택 등에 대한 구매 계획이 개선됐다. 이번 조사 마감일은 9월 17일이었는데, 이는 지난 18일 빅컷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전반적으로 구매 계획이 증가하고 앞으로 금리가 계속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희망의 빛을 약간 보고 있다"라고 풀이했습니다.


다른 지표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리치먼드 연방은행의 9월 제조업 지수는 2포인트 하락한 -21을 기록했습니다. 4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월가는 -12를 예상했었죠. 세부 지수를 보면 고용이 -15에서 -22로 떨어져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악화 속도입니다. 다만 신규 주문은 3포인트 상승해 -23이 되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한 9월 서비스업 지수는 -25.1에서 -6.1로 개선됐습니다. 컨센서스는 -9.3이었는데 그보다 나았죠. 고용은 정규직 -14.9에서 0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신규 주문은 -0.3에서 -17.8로 악화했습니다. 제조업은 나쁘지만, 서비스업은 잘 버티고 있는 상황이 오늘도 드러난 것이죠.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서비스업 지수 -6.1...전월 -25.1에서 개선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7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상 최고치입니다. 다만 연간 상승률은 6월 5.5%에 비해 둔화했습니다. 또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접근 지수는 조금 개선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업체 레드핀은 미국 구매자가 중간값 주택(43만3101달러)을 사려면 연 11만5000달러를 벌어야 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7월 주택가격지수 사상 최고치, 상승세 둔화…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 접근 지수는 개선



소비자신뢰지수는 절대 좋은 뉴스는 아니었습니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그걸 무시했죠. 그래서 시장을 끌어올린 것은 비슷한 시간에 나온 엔비디아 관련 뉴스였다는 분석이 강합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6월부터 계속 보유 주식을 팔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배런스는 황 CEO의 주식 매각이 지난 13일로 일단 마무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25년 3월까지 1년 동안 600만 주를 매각하겠다고 신고했었는데, 신고한 주식 수를 벌써 다 팔았다는 겁니다. 지난 6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600만 주를 91.72~140.24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매도해 약 7억 1300만 달러를 확보했다는 것이죠. 황 CEO는 여전히 개인 계좌에 7540만 주를 갖고 있고요. 또 신탁 등을 통해 7억8600만 주를 더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 주식은 급등세로 돌아섰고요. 결국, 3.9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때 5% 가깝게 오르기도 했지요. 시가총액(2조9640억 달러)도 다시 3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차세대 AI 칩 블랙웰이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는 보고서를 발간한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는 4분기 45만 개의 블랙웰 칩을 출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칩으로만 100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주요 지수가 상승한 것이죠. 하지만 엔비디아 홀로 분전해서는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25%, 나스닥은 0.56%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20% 올랐고요.

 




비자 카드가 5.43%나 폭락했는데요. 미 법무부가 직불카드 시장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소한 탓입니다. 법무부는 비자가 다른 결제 수단을 쓰려는 가맹점에 페널티를 부과하고 페이팔, 블록 등 경쟁사에 돈을 줘가며 시장 진입을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비자는 미국 내 직불카드 거래의 60% 이상을 처리해 연간 70억 달러의 수수료를 챙기고 있습니다.


내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은 0.46%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로젠블랫은 "지속적인 메모리 회복 역학에 따라 마이크론이 8월 분기 실적을 컨센서스에 부합하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순차적으로는 비 AI PC이나 스마트폰 칩 재고 문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판매가격이 압박받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론에서 AI 스토리(HBM 및 가속컴퓨팅 메모리 주기)는 전혀 바꾸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AI 컴퓨팅은 메모리 증가(비트 및 속도) 없이는 확장되지 않는다. 우리는 D램 주기가 하락기에 진입한다는 시장 견해로 인해 주가가 내려갈 때가 매수 기회라고 믿는다. 매수 등급과 목표 주가 225달러를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월마트 주가는 0.42% 오르고, 코스트코는 1.7% 내렸는데요. 트루이스트에서 상반된 평가를 내린 탓입니다. 트루이스트는 월마트에 대해 "가격, 편의성, 상품 구색에 중점을 두고 각 소득 계층별로 점유율을 계속 늘리고 있다. 가속화되는 주가 상승,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대형주의 희소가치, 구조적으로 더 높은 수익성의 조합은 역사적 가치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투자등급을 '매수'로 높이고 목표 주가를 76달러에서 89달러로 상향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코스트코에 대해선 "사업은 여전히 강력하며 거의 모든 계층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주가의 핵심 촉매는 이미 반영됐고, 현재 밸류에이션에는 오류의 여지가 거의 없다. 주가가 지난 12개월 동안 약 60% 상승했고 약 54배의 주가수익비율(P/E)에 거래되고 있어 '보류'로 투자등급을 낮추고 더 매력적 재진입 시점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코스트코도 내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테슬라는 어제 5%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오늘도 1.71% 뛰었습니다. 10월 2일 발표될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작년보다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10월 10일로 예정된 로보택시 이벤트도 주가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자신이 승리하면 멕시코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포드는 0.37% 내렸고요. GM은 0.06% 강보합세를 지켰습니다. 테슬라는 멕시코에 공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어제 유세에서 "존 디어(미국 최대 농기계 업체)에 통보한다.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옮기면 미국에 판매하려는 모든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디어는 시간 외 거래에서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정규장에서는 0.4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국 주식인 알리바바는 7.9%, JD닷컴 13.9%, PDD는 11.24% 급등했습니다. 광물업체 프리포트 맥모란(FXC),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AA), 철강 업체 클리블랜드 클립스(CLF) 등도 5~8% 올랐습니다. 중국 부양책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 덕분입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애플(0.40%) 캐터필러(3.98%) 나이키(1.46%)도 올랐고요.





기본적으로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이란 '나쁜 뉴스'가 '나쁜 뉴스'로 작용하지 않은 건 연착륙에 대한 믿음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는 "현재 미국의 경기 사이클은 역사를 거스르고 있다"라면서 연착륙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채권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향후 경기 침체를 예고한다는 법칙이나,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최근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상승하면 경기 침체에 빠진다는 삼의 법칙을 깼다는 것인데요. JP모건은 삼의 법칙에도 경기 침체가 오지 않으리라고 보는 이유에 대해 "2020~2022년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해고가 적고, 최근 실업률 상승은 이민 급증 등 노동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은 "우리는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게 되면 이는 매력적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계속 유지한다. 예상치 못한 외생적 충격이 없다면 현재의 경기 사이클이 몇 년 더 지속할 것이라고 여전히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美 국채 3개월-18개월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았음



경기가 악화되면 Fed가 금리를 내려 구제할 것이란 기대도 큽니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50bp 인하는 파월 의장의 말을 빌리자면 '곡선(경기)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가장 가능성 있는 금리 경로는 25bp를 계속 내리는 것이다. 현재처럼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Fed가 완화하는 상황은 위험 자산에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위험 균형의 변화에 따라 점진적이거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Fed는 노동 시장이 건강하다고 보지만 한 달 10만 개 수준의 신규 고용이 더 나오거나 소비자 지출이 약화되면 균형이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실 Fed는 상황이 바뀌면 기존 예상을 쉽게 뒤집었습니다. 1993년 12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암시가 거의 없었지만 1994년 2월부터 Fed는 미친 듯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죠. 2001년 8월엔 "완화 절차는 비교적 빨리 종료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이 터지자 금리를 대폭 인하했습니다. 2020~2021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일 것이라고 봤지만 2022년 3월 공격적 금리 인상에 돌입했죠.


그래서 월가는 대부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설립자는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을 계속하는 가운데, Fed가 완화에 돌입하면서 주식은 가장 저항이 적은 경로로 더 높은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확신할 수 있는 연말 S&P 지수 목표로 6000을 제시했습니다. 지난주 BMO캐피털마켓츠가 제시한 월가의 최고 전망치 6100을 살짝 밑도는 것이죠.


이러다 보니 시장에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주 주식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69억 달러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빅컷이 계기가 됐겠지요. 유틸리티 업종에 가장 많이 돈이 몰렸고 임의소비재, 기술주에도 순유입됐습니다. 그러나 금융, 에너지에서는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모멘텀을 쫓는 CTA 펀드도 향후 2주간 주식을 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들 자금이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11월 대선을 앞둔 현재 목표 주가 상향을 미루는 곳들이 있습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5700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 예측에 상향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종종 좋은 시절은 딸꾹질과 함께 온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S&P 500 옵션 분석 결과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가 주가 변동성을 유발할 촉매가 될 것 (BofA)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옵션 시장에 걸린 베팅을 분석해서 11월 대선 이전에 랠리가 다시 한번 촉발될 수 있는 재료로 3개를 지목했습니다. ▲10월 4일 9월 고용보고서 발표 ▲10월 21~25일 매그니피선트 7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11월 1일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금은 좋은 소식이 주식에 좋은 소식이라고 믿는다. 노동 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긍정적 데이터가 나와 주식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빅테크 3분기 실적 발표가 몰린 10월 21~25일 주간은 시장에 큰 촉매제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AI 기술의 수익화에 대한 최신 소식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0월 10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CPI)가 나오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의 금리 인하 이전에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지표였지만 지금은 고용 데이터가 더 중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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