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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보험사 허리케인에 ‘휘청’… 최대 135兆원 손실 예상2024.10.10 PM 02:31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 손실이 최대 13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현재 멕시코만을 가로질러 시속 26㎞ 속도로 북상 중인 밀턴이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 이날 밤이나 10일 오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기준으로 밀턴의 풍속은 시속 249㎞이며, 강풍은 허리케인 중심에서 최대 45㎞까지, 열대성 폭풍우 강풍은 최대 205㎞ 지점까지 다다르고 있다.
미국 동남부를 휩쓸고 지나간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플로리다주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허리케인은 플로리다주의 주택 보험 시장을 뒤흔들 위기에 처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신용평가기관 모닝스타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보험 손실이 600억 달러(약 8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만약 밀턴이 방향을 틀어 플로리다 탬파베이를 직접 강타할 경우 손실은 최대 1000억 달러(약 135조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모닝스타는 예상했다.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맞먹는 피해 규모로,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든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될 수준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사라소타 지역에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한 가운데, 한 주민이 물이 가득 찬 거리를 걷고 있다. /AFP
이미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플로리다는 주택 보험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었다. 자연재해로 집이 손상될 경우 보상 금액이 큰 데다가 청구 사례도 급증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보험사들이 잇달아 파산하거나 철수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는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 이후 철수했고, 이에 따라 막대한 손실을 감당할 만한 자원이 부족한 소규모 회사들만 플로리다주에 남게 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로 플로리다 보험사 41곳이 파산하거나 실패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역에서 37개 보험사만이 파산한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플로리다 주택 소유자의 평균 보험 비용은 4060달러로, 다른 주보다 1000달러 이상 높다. 로이터통신은 2019년과 2023년 사이 플로리다주의 주택 보험료는 평균 57% 상승했다고 전했다.
올해 태풍이 지나고 나면, 주택 보험료는 더 고공행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보험 그룹인 NSI 보험의 최고경영자(CEO)인 오스카 세이칼리는 “올해 태풍 시즌이 지나면 보험 정책이 최소한 20%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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