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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헤지펀드 제왕' 켄 그리핀 '트럼프 관세, 정실 자본주의 초래할 것'2024.11.23 PM 08:25
미국 대표 억만장자 중 한 명인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정실 자본주의(crony capitalism)”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그리핀은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관세 인상으로 인해 정실 자본주의로 향하는 위험한 길에 놓여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리핀은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 기업들의 경쟁자가 사라지는 단기적인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과 생산성이 떨어져서 미국과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핀은 “경쟁자를 전장에서 몰아내는 순간적인 쾌감을 누리는 기업들은 곧 안주하고 새롭게 찾은 경제적 우위를 당연시하게 될 것”이라며 “솔직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미국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서도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대 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0%의 보복적 관세를 부여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는 이와 같은 조치로 미국 기업 매출이 늘어나고 제조업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치솟았던 물가가 안정되는 시기에 이러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시행돼서 상품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리핀은 “이제 사람들이 해외 기업과의 경쟁을 차단하고 미국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비효율적인 미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점점 더 높은 관세를 계속해서 요구함에 따라 워싱턴의 정가는 특별 이익 단체와 로비스트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핀은 트럼프가 내세운 감세 정책과 재정적자 확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출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1기 때 마련돼 내년에 만료되는 ‘감세와 일자리법(TCJA)’ 연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리핀은 “가장 큰 문제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가 재정을 재정비하기 위해 어디서 세금을 인상해야 할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트럼프의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멀리 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유수 기업 중 상당수가 이민자에 의해 설립됐다며 미국이 최고의 인재들에게 국경을 계속해서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핀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에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했지만 자신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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