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기] AVN-1000 하드쿨러2009.02.08 AM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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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에서 나는 소음과 진동을 잡아보고자 무척 노력했습니다.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구매했음에도 기대만큼은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일전에 하드디스크 공중부양을 통해 진동은 해결을 봤습니다. 그런데도 어느 시점부터 지긋지긋한 진동음 비슷한 것이 또 다시 들렸습니다. 처음엔 공중부양이 잘못된 줄 알고 다시 설치 하는 작업을 했으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하드디스크 자체에서 스르르륵 하는 흡사 쿨링팬이 낼 법한 소리를 사방에 뿌리고 있었습니다. 하드디스크 전원을 뽑고 컴퓨터를 켜보니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갈 때까지 갔다라는 각오로, 이놈의 하드디스크를 완전히 밀봉시켜서 소음을 없애려고 했습니다. 이에 적합한 제품을 찾던 중에 AVN-1000 하드쿨러를 선택했습니다.











기본 검정색.









부속물. 전면 은색 패널 제공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케이스가 은색이라 이 부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설명서에 패널 교체 방법은 없었습니다. 물론 매우 간단한 작업이라 설명서가 없어도 충분히 교체할 수 있겠으나, 저는 처음에 매우 당황했습니다.

ㄱ자로 꺾인 전원선을 제공합니다. 종래의 4핀 전원선과 SATA모두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장착해보니 그냥 일자 전원선을 장착하는 것과 별 다른 차이점이 없었습니다;

전원선은 제공하는데 SATA나 IDE 케이블은 없습니다. 이 점은 아쉽습니다.

파스처럼 생긴 것은 써멀 패드입니다. 3.5인치 하드디스크 크기에 알맞습니다. 양면 테이프처럼 사용하면 되었습니다. 처음엔 안 달라 붙으나, 딱 한번 밀어붙여 놓으면 어느정도 접착성을 띄었습니다.







구조는 정말 단순합니다. 금속통에 좀 단단한 스펀지가 전부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하드디스크는 노트북용으로 크기가 2.5인치입니다. 그래서 이 제품에 바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합니다.(AVN-1000은 3.5인치 하드디스크용)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에 난연재질의 스펀지로 매꿔넣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냉각보다, 소음과 진동에 초점을 맞춘 제품입니다. 저는 목표가 이 끔찍하고 지긋지긋한 하드디스크 소음에서 벗어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같아선 하드디스크가 불타든 사방을 완전히 스펀지로 채워 넣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차마 그렇게까진 할 수 없었습니다. 제품의 설명서대로 하드디스크 윗면에 써멀 패드를 붙인 후 윗판때기에 딱 붙였습니다.







최종 사진. 장착하면서 저로선 매우 치명적인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제품을 최대한 앞으로 당겨도 마치 뒤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약 5mm정도 앞으로 더 튀어나와야 정상적)

이것은 아마도 전면 덮개가 달린 케이스를 쓰는 사용자를 위한 배려인 것 같은데, 오히려 저처럼 덮개가 없는 케이스를 쓰는 사람에겐 흉하게 보일 것입니다. 할 수 없이 다른 5.25인치 배이 제품들을 최대한 뒤로 밀고, AVN-1000은 최대한 앞으로 당긴 후에야 좀 반듯하게 정렬이 되었습니다.

최고의 문제점







이번에 같이 구입한 에너맥스 팬. 사진에서 왼쪽 투명한 팬이 망가졌습니다. 제 실수로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환장합니다. 이 일도 이 놈의 하드디스크 소음 잡아보느라 이리저리 만지다 제 무식함에 팬의 전선이 끊어졌습니다.

오른쪽이 망가진 팬을 대체할 것입니다. 매인보드에 4핀 팬 단자가 하나 비어있어서 4핀용으로 구매했습니다. 최대 14데시벨이라 나오므로 비교적 저소음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 팬을 달아봐도 지긋지긋한 웅웅 거림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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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로 완충을 해 놓아서인지 진동도 잡아줬습니다.

온도는 HD tune 프로그램으로 측정해본 결과 최고 30도를 넘지 않았습니다. 윗면을 제외한 부위를 스펀지로 채워넣은 것 치고는 온도가 괜찮았습니다.(겨울이니 덕도 봤습니다;) 참고로 아무 장치 없이 스펀지 바닥에 두었을 때는 최고 32도였습니다.

하드 자체에서 나는 스르르륵 하는 소음은 어느 정도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데이터를 읽을 때 나는 '드르르륵' 하는 소리가 생생하게 납니다.

제 추측으론 1)이전에는 다른 소음에 뭍혀서 듣지 못했던 소음을, 이제서야 듣는 것이다. 2)하드 소음 잡아보려고 이리저리 작업하다가 하드디스크가 탈이 났다.의 둘 중 하나로 생각하는데, 왠지 2번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자포자기입니다.

결과적으론 AVN-1000의 정확한 성능을 체감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뜯고 붙이고 하는 과정 중에 하드디스크가 비정상적으로 소음이 커진 것 같습니다.(AS를 해보려고 합니다)



-추가사항-

하드에서 나는 소리는 원래 나는 소리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다시 평가하자면, 하드에서 일반적인 상황일 때 나는 모터 돌아가는 듯한 소리(마치 쿨링팬 돌아가는 듯한)는 어느정도 잡아주었지만 읽을 때 나는(드르르르륵) 소리는 다 잡아주진 못했습니다.

스펀지의 너무 꽉 채워 넣으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잡지 못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스펀지는 딱딱한 편이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서 좀 부드러운 스펀지로 대체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3.5인치 하드디스크 장착 사진. 2.5인치와 달리 정말 꽉 들어찹니다. 뒷면의 사타와 전원선 연결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번외.




비어있는 왕좌.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Intel X25-E를 달아주고 싶으나, 너무나도 비쌉니다.

그러나 하드디스크 소음 잡아보겠다고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 돈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SSD를 구입했을 것입니다. 지금껏 뜯고 다시 조립하고 소리 들어보고 절망하고....이 과정을 여러번 반복한 거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고 지긋지긋합니다. 지금부터라도 SSD 구입에 목표를 두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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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음은 못 되더라도, 저소음은 겪어 보자라고 컴퓨터에 저로선 그래도 꽤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기대만큼 조용하지 않습니다. 절대평온의 경지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두손 두발 다 든 제가, 조용한 PC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은

1) 수냉. 무팬 파워. SSD. 모니터의 경우 인버터 소리가 작게 나는 22인치 이하, 또는 인버터 등도 고급 부품을 쓴 제품을 사용한다.

2) 본체를 다른 공간에 둔다. 배란다가 최적일 것.

3) 자신의 귀를 막는다. 커널형 이어폰이나 헤드폰 구매.

중 하나입니다. 저소음팬, 그나마 듬직한 케이스(?) 정도로는 '이야 조용하다'라는 경지까지는 되질 않았습니다.

1)의 경우 돈이 매우 많이 들고. 2)는 사용자 환경에 따라 불가능하거나, 되더라도 장치를 통해 전원을 조작한다던지 연장선이 필요하며, 모니터의 소음은 막을 방법이 없고. 3)은 귀가 나빠질 수 있다./ 라는 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3번이 제일 비용이 적게 들고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습니다. 지금껏 오픈형 이어폰만을 고집했으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쓸 커널형 이어폰을 한번 찾아보려 합니다.
댓글 : 4 개
  • saika
  • 2009/02/08 AM 05:57
상당히 공감가는 글이군요. 저는 무소음을 지향하다가, 좌절을 겪고 저소음으로 돌아선 경험이 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점 소음이 커져서 쓸모가 없더군요.(처음에만 조용하고 시간이 갈 수록 팬, 하드의 소음이 점점 증가합니다;;)
  • saika
  • 2009/02/08 AM 05:59
일전에 엑박 소음을 못견뎌서 3m길이의 HDMI 케이블로 연장하여 옆방으로 쫒아냈는데, "견딜만한 소음" 으로 줄어들더군요;;
정 못견디면 PC도 쫒아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saika
  • 2009/02/08 AM 06:07
팬리스 파워, CPU & GPU 일체형 팬리스 메인보드, SSD하드 + 후면 베이팬 1개
(사실은 히트파이프+방열판이 시스템을 덮어버리는 통합 일체형 무소음으로 나온 베어본에 SSD만 달아놓은 것;;;)

성능은 떨어질지 몰라도, 소음에 지친 사람이라면 가장 확실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이것저것 손댈 필요 없이 베어본이랑 SSD만 사면 끝~ 이라는 간편함.
그런데 아직까지 저 베어본이 판매되는지는....ㅠㅠ
그래서 마음같아선 하드디스크가 불타든 사방을 완전히 스펀지로 채워 넣고 싶었습니다.

ㅋㅋㅋ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제 케이스에 맞을랑가 모르겠네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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