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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기술] 애플의 성공 방정식이었던 폐쇄 생태계, 이젠 스스로 발목 잡는다 (WSJ, Economist)2024.01.28 PM 04:20
주말 사이 월스트리스저널과 이코노미스트에서 동시에 애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네요. 규제당국의 반독점 기조가 예사롭지 않다는 겁니다.
그간 애플은 클라우드, 앱스토어를 통해 사용자를 Lock-in 시키는 전략을 써왔죠. 엄청난 영업이익률의 근간이 되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런 전략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애플은 이번주 목요일 실적발표 예정인데 Magnificent 7 전반에 대해 경계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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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애플은 '폐쇄 생태계'를 구축해 왕국을 일궈왔지만, 이제 그것이 부메랑이 돌아오는 징조
- 애플 하드웨어 판매는 이미 둔화중. 이에 애플은 구독/수수료 등 서비스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써왔음
- 애플의 '폐쇄 생태계(walled garden)' 전략은 매우 포괄적으로 진행. 소위 '전환비용(swatching cost)'을 높이는 방식인데 1) 애플 디바이스를 안드로이드 등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2) 애플 디바이스에서 갤럭시 등으로 전환하는 것도 매우 까다롭게 해놨음
- 규제 당국은 여러 차례 제동을 걸었지만 애플은 가볍게 피해갔고, 이것이 쌓이고 쌓이면서 규제 당국과 주변 기업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음
- 예를 들어 2021년 미국 법원은 애플이 인앱 결제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판결. 그러나 애플은 법원 판결이 수수료를 안줘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 여전히 외부 결제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27% 떼어가고 있음
- 이번주 EU는 애플이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는데, 이미 애플은 여기에도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준비하고 있음
- 애플이 이런 외줄타기를 감행하는 이유는 전체 매출 중 서비스(구독/수수료) 부문이 무려 24.9%를 차지하기 때문(아이폰 판매의 약 50%에 해당). 게다가 하드웨어 판매 GP 마진은 40% 이하지만 서비스 부문 GP마진은 70%나 됨
애플의 서비스 부문이 성장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PER 상승
→ 서비스가 하드웨어보다 마진이 높기 때문
- 하드웨어 판매는 지속 감소할 전망. 연초 바클레이즈는 아이폰 판매 부진을 이유로 애플 투자의견을 하향했고, 중국에서는 이례적으로 아이폰을 할인하기도
- Vision Pro가 대기 중이지만 컨텐츠 업체들이 비협조적. 넷플릭스나 유튜브, 스포티파이는 애플과 이런저런 수수료 분쟁이 있어 앱이 탑재되지 않았음. 지금까지 먼저 들어가려고 애를 썼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움직임. 업체들이 Vision Pro의 폐쇄 생태계가 들어가길 꺼려하고 있는 것
- 예전에는 갑중의 갑인 애플에 대해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었음. 그러나 Epic Games가 인앱 결제 강제에 소송을 걸면서 공개적인 비판 여론이 조성
- 애플이 애초에 많은 개발자들이 찬양했던 Mac의 정신(개방적이고, 유연한 컴퓨팅)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 심지어 Vision Pro가 실패하길 바란다는 개발자도 있음
- 애플의 각종 항변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임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박소연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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