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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기술] 외국계 IB에 휘둘린 K반도체···SK하이닉스 매도 의견인데 美마이크론은 중립?2024.09.19 PM 05:58
모건스탠리 “비중축소” 여파
SK하이닉스 주가 6% 급락
수익성 더 낮고 주가 고평가된
메모리 3위인 美마이크론은
투자의견 동일비중 유지해
JP모건은 전력기기株 추천
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고점통과)를 주장한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불공정한 리포트에 K반도체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 투자의견·목표주가를 대폭 낮춘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게 ‘자기모순’이란 지적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모건스탠리가 사실상 매도 리포트를 낸 SK하이닉스 주가는 6.14% 급락했다. 장중엔 낙폭을 11.12%까지 키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2.02% 내렸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을 지적하며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낮췄다. 목표주가도 종전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모건스탠리의 리포트는 지난주 일요일에 나왔다. 투자심리 위축에 추석 연휴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장 초반부터 K반도체 주식에 매도세가 몰리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분석에는 모순이 많다는 지적이다. 메모리 장기 호황이 종료됐다고 가정하면서도, 동일한 메모리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에 대해선 SK하아닉스 대비 높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으론 지난 6월과 같이 동일비중(중립)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지만, 리포트 발간 당시 마이크론 종가 대비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 업체가 파이를 나눠 가지고 있는데, 한국 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이 크다. 특히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압도적 1위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을 SK하이닉스가 5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삼성전자(38%), 마이크론(9%) 순이다.
올 2분기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EPS)은 0.43달러로 직전 분기(0.27달러) 대비 5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EPS는 2636원에서 5659원으로 114% 증가했다.
현재 주가상 SK하이닉스보다 마이크론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더 크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에 불과하다. 2025년 추정 PER은 4.4배에 그친다.
반면 마이크론의 2024년, 2025년 추정 PER은 각각 145.4배, 10.2배다. 수익성 대비 주가가 SK하이닉스 대비 크게 고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 13일엔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100만주가 넘는 SK하이닉스 주식 매도 주문이 체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모건스탠리가 매도 리포트를 내기 전 미리 주식을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주문이 들어갔다고 해도 실제 투자 주체는 계좌를 가진 외국계 투자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이상 거래가 포착되면 시장 감시 기능을 맡은 한국거래소에서 통보가 온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실제 조사에 돌입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한편 JP모건이 HD현대일렉트릭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하면서, 전력기기 종목 주가는 급등했다. JP모건은 HD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로 37만원을 제시했다.
19일 HD현대일렉트릭은 주가가 11.82% 오른 31만7000원에 마감했다. 그 밖에 효성중공업(10.88%), LS(5.85%), LS일렉트릭(5.79%) 주가도 상승했다.
JP모건 리포트 영향으로 실제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HD현대일렉트릭을 804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효성중공업은 77억원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보다 전력설비에 대한 수요가 더 지속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반도체는 AI 프로그램을 학습시키거나 데이터센터 등을 만들 때 필요하지만 이를 계속 돌리려면 전력설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호황이 미국의 전력설비 교체 주기와 맞물렸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미국향 매출 및 수주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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