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 기술] "'반도체 겨울론' 성급"…韓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로 우려 불식2024.10.01 PM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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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반도체 수출 136억달러 신기록…AI 투자 지속에 IT 수요도 견조

HBM 등 메모리 수출 61% 증가…SSD 포함 미국·유럽 AI 서버용 공급 증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달성 가시권…日수출 첫 추월 기대감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9월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통하는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낸 데 이어 글로벌 첨단 산업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한국의 수출입 통계에서도 견조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확인되면서 '반도체 겨울' 우려를 일정 부분 불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강력한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한국 수출이 연중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상고하고'(上高下高) 흐름을 이어가면서 올해 역대 최대 수출 목표 달성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136억달러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흐름을 유지 중이다.


 




올해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6월 134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뒤 7월 112억달러, 8월 119억달러로 다소 주춤했으나, 이번에 다시 강한 상승세를 회복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정부와 업계는 이처럼 반도체 수출액이 다시 강한 상승세를 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비관적인 전망으로 야기된 '반도체 겨울론'을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일각에서 '반도체 겨울론'이 제기됐지만 9월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업계와 시장에서도 최근 마이크론의 호실적 후 '반도체 겨울론'이 성급했다는 관측 속에 엔비디아,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상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한 메모리 강국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월간 수출입 통계를 발표한다.


첨단 제조 산업의 무역 동향을 가늠할 선행 지표인 한국의 수출입 통계에서도 메모리 중심의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확인되면서 '반도체 겨울론' 우려가 한층 잦아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9월 반도체 수출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신규 아이폰 출시 등 견조한 IT 기기 수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HBM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87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0.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1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17.8%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역시 반도체 수출액 증가에 주효했다. D램(DDR4 8Gb)과 낸드(128Gb) 고정가는 각각 작년 대비 31%, 14% 상승했다.


한국 정부의 수출 분류상 반도체가 아닌 컴퓨터로 분류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수출 역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기업용 수요 증가가 지속된 덕분에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데이터 저장용으로 만든 상품이다.


올해 9월 SSD 수출액은 12억4천만달러로 작년보다 168.8% 급증했다. SSD가 포함된 컴퓨터의 지역별 수출 동향을 보면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4억8천만달러), EU(1억2천만달러), 아세안(1억3천만달러) 등 위주였다.


한편 한국이 9월까지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올해 역대 최대인 7천억달러 수출 목표를 제시한 정부는 역대 최대 수출 기록 경신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기존 역대 연간 최대 수출 기록은 2022년의 6천836억달러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한국의 수출이 처음으로 일본의 수출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데이터업체 CEI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일 간 수출액 격차는 35억달러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024년 수출이 '상고하고' 양상을 뚜렷하게 보인다"며 "이런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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