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 기술] 정치력 얻은 머스크, 오픈AI 때리는데 MS까지 함께 친다2024.11.17 PM 02:07
머스크, 오픈AI와 MS '반독점법' 위반으로 소송
'페이팔 마피아' 동료인 리드 호프먼도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정부에서 신생부처인 정부효율부 초대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경쟁자들에 대한 법정 싸움을 확대했다.테크 업계에선 AI산업에서 후발주자인 머스크가 새롭게 얻은 ‘정치 권력’을 등에 업고, 업계 선두주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태클을 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수정된 소장을 제출하며, 기존에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대상으로 했던 소송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피고로 추가했다. 수정된 소장의 핵심 주장은 오픈AI와 MS가 담합으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오픈AI가 ‘비영리 재단’이라는 설립 계약을 위반했다는 다소 약한 주장을 해온 머스크는 법정 싸움을 반독점으로 확장하고 나선 것이다.
◇머스크-오픈AI·MS와의 전쟁 본격화
수정된 소장에선 올트먼 CEO가 사실상 오픈AI와 MS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I 업계의 선두주자가 똘똘뭉치면서,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독점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소장은 “사실상의 합병”이라는 문구를 일곱번이나 반복했다. MS는 지난해 초 오픈AI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지분 49%를 소유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며, 오픈AI와 MS의 긴밀한 관계는 오픈AI의 ‘비영리재단’ 설립 계약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6월 아무런 설명 없이 원 소송을 철회하고, 8월에 다시 자신이 오픈AI 설립 당시 이 회사가 비영리 단체가 될 것으로 믿도록 조종당했다는 주장을 추가해 재소송을 진행했다. 머스크는 2015년 당시 올트먼 등과 오픈AI를 함께 설립했었지만, 2018년 내부 갈등으로 오픈AI를 떠났다. 그는 소송에서 오픈AI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회사가 인류를 위한 안전한 AI를 개발하는 비영리재단이라고 속이며 총 4400만달러 이상을 자신으로부터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WSJ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MS까지 피고인으로 추가한 소송은 “그가 트럼프의 가까운 고문으로서의 역할이 확실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가 스타트업인 오픈AI 뿐만이 아닌, 빅테크인 MS와도 법적 다툼을 벌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새로 수정된 소송에서 머스크는 올트먼과 투자자인 MS가 시장, 규제기관 및 대중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오픈AI와 MS가 최근 추진된 66억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서 투자자들에게 머스크의 xAI를 포함한 경쟁사들에게 투자를 못하게 조건을 달면서, 시장을 독점하려는 담합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MS와 오픈AI는 AI분야에서 누리고 있는 독점적 지위에 만족하지 못하고, 투자자들이 타사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내며 xAI와 다른 경쟁자들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려 했다”고 썼다.
◇‘페이팔 마피아’도 쪼개진다
머스크는 이번 소송의 피고인으로 링크트인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의 이름을 추가하기도 했다. 호프먼은 오픈AI 초기 투자자 중 한명이자, 2023년까지 오픈AI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소장은 호프먼이 MS 및 오픈AI 이사로 활동하며 얻은 정보로 AI업체 인플렉션에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MS는 올해 인플렉션을 인수했다. 내부 정보를 통해 자신들만의 ‘AI리그’를 확대하고, 경쟁을 저해했다는 것이다.
머스크와 호프먼은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창업·투자계를 꽉 쥐고 있는 페이팔 창업멤버 그룹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으로, 오랜 친구사이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는 정치적인 의견차로 최근 크게 틀어졌다. 머스크는 올해 트럼프 암살 미수가 일어난 직후 골수 민주당 지지자인 호프먼을 X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극단적인 좌파가 (이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정상화 시켰다”며 “그들의 소중한 소원이 이뤄졌다”고 비꼰 바 있다.
댓글 : 0 개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