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제작년에 수술한 경험.

다른분 게시글에 덧글을 달다보니 마이피에도 남겨놔야겠다고 생각이 되네요.

제 이야기를 해드리면
제작년 늦가을에 축농증 관련 수술을 하였습니다.

어렸을 때 축농증 때문에 물혹 한쪽을 떼어냈었고 성인이 되서는 보통은 환절기 콧물이 그냥 많은 상황인데 작년에는 근무환경때문인지 몰라도 특별히 기침이 많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에어컨 + 선풍기 콤보.)
근무시간의 반을 미친듯이 기침하는 것으로 보내니 답이 안나와서 큰 병원에 갔습니다.
맨 처음 기침이 심해서 이쪽 병인가 해서 호흡기내과쪽으로 갔는데 얼굴 엑스레이 찍어보시고 '이분야는 잘 모르지만 축농증때문이다'라고 하시고 경과를 지켜보자며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엑스레이 보니 코부분의 투명도가 다름. 콧물로 가득차있음)
그래도 호전되는 부분이 전혀 없어서 같은 병원 이비인후과 쪽으로 갔더니 바로 날잡자고 하셨습니다.
그날 바로 그냥 감기증상이라고 생각되서 방문해왔던 작은병원에 가서 소견서 떼었음. (바로 큰병원 가면 의료보험 안되니.)
날 잡고 회사 그만 둔다고 통보하고(언제 완치될지 모르니) 집에 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기침을 하는 이유는 콧물이 원래 목 뒤로 넘어가는데 콧물이 오염이 되면 목을 자극해서 기침이 난다는 것입니다.
'후비루'라는 단어를 쓰더군요. ('부비동염'이라는 단어도 있었던것 같음. 찾아보니 부비동염이 축농증이군요. --;)

전신마취, 3시간 수술, 코 안쪽 부비강 조치(드릴로 입천장을 뚫었나봅니다. --; 사진보니 위턱굴 청소목적인듯. 내시경 들어갈만한 작은구멍.), 휜 코뼈 깎기(비중격만곡증), 통로를 넓히기 위한 절개 를 했습니다.
수술 하고나서 하루에 식염수 2리터씩 코에 집어넣으면서 완치될 때까지 집 밖을 나가지를 못했습니다. (코에 물을 넣어보니 머리 안에 공간이 많구나를 실감하게 됨)
하루에 한번 직경 1cm 의 밥그릇 모양의 코딱지를 뽑아냈습니다. 수술해서 파인 부분인듯. --; (식염수 붓다보면 나옴. 안나오면 웬지 깨끗이 안한 느낌이 들었음.)
완치될 때까지 코가 정상이 아니라서 집 이외의 밖이나 사무실에 가는 상황이 되면 기침이 끊이지 않아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나은 후에는 '공기가 안좋으면 콧물이 좀 나오기도 한다'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가끔 코가 뒤로 넘어가면 미친듯이 기침 하기는 하지만 일시적으로 넘어간 것이라 괜찮아지구요.

비용은 110만원 나왔는데 실비보험 든걸로 처리해서 잘 없어졌고.
덕분에 10년동안 한번도 타먹은 적이 없는 실업급여 타먹으며 생활했습니다. --; (완치되었다는 소견서 제출해야 실업급여 시작.. --;)

병원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담당의는 김효진 교수님

[유시민대통령]

헛 저도 13년 전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 축농증수술 받았습니다 ㅎㅎ

혹시 한남동 사시나요?

[hapines]

유시민대통령//
처가가 한남역 근처.

[수줍수줍]

아 몇달전에 코감기때문에 이비인후과 갔더니 코뼈가 휘어있어서 코가 잘 막히는거라고 수술을 권하더군요. 그때는 쌩깠는데 요즘은 코막힘이 심해서 수술 생각도 들었는데.
이글 보니까 사라져가는듯...;ㅂ;

[X.Vettel]

축농증과는 별개지만 코골이와 수면호흡장애로 인한 목젖을 레이저시술 받은적이 있습니다. 근데 여전히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뼈가 안으로 휘어서 문제가 되는걸로 생각되는데 이경우 수술후 완치까지 소요시간은 어느정도 걸리는지요?^^;;;

[hapines]

수줍수줍//
코랑 같이 죽느니 코를 죽이시는게.

X.Vettel//
1개월 동안 심했고 그 후는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수술후 퇴원해서 집에 와서 밖에 안나가고 집에서 코세척, 게임, 밥, 코세척, 게임, 밥.... (어떤 의미로 꿀빤듯.)
2개월 부터 실업급여 타먹으면서 놀았고
3개월 째에 취업했습니다.

부비동과 절개때문에 이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코뼈만 가지고는 많이 길것 같지 않은데...
(진료는 의사에게...)

[오락보이]

아이고~ 저도 축농증이 좀 있어서 코가 많이 나오는 날에는 죽을꺼 같던데
마이피 보고 저도 병원 좀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이 힘드셨죠? 좋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정말 힘들었을것 같은 수술인거 같아요 ㅠㅠㅠㅠㅠ(살짝 무서움)

[hapines]

오락보이//
'10, 굵...'
눈떠보니 상황종료. --;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478261&no=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