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두뇌활동을 멈추는 단어...2014.04.29 PM 03:17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예전에 와이프가 '약사'에 도전하겠다고 해서 공부 계획을 세웠었는데.
교회 모임에서 이것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이혼해서 혼자라면 제일 좋겠지만 그럴일은 없을테고 그렇다면 시간을 쪼개서.....'
라고 말하자 듣는 모든 분들은 '이혼'이라는 단어에서 사고가 멈추어버렸습니다. '그럴일은 없을테고'를 들으라고!!!!!


바로 며칠 후 와이프 귀에는 '와이프가 약사를 위해 공부한다면 나는 이혼도 불사하겠다'라는 문장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와이프에게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이혼'이라는 단어를 쓴 것에 대해 사과했는데 이 사건을 통해 뇌를 멈추게 하는 케이스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쓴 글과 덧글을 읽다보면 이런 경우가 많이 나옵니다.
자신이 흥분하게되는 마법의 단어가 나오면 마지막까지 읽지를 못합니다.
똑똑하고 멍청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조건반사임.. --;


이걸 감안하고,
글을 아예 안쓰던가 자극적인 단어는 맨 뒤에 결론에서 쓰던가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논란은 항상 나올 수 밖에 없음....
댓글 : 19 개
..... 무시무시하네요.
확실히 그뒤가 재대로 안들릴듯;;
음...전체를 따지고 봐도 아내분께서는 서운할만한 말이었던거 같습니다.
이혼이란 단어를 빼도 의미전달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이번 공영방송에서 '뒤엉킨 시체' 란 표현처럼 사고의 멈춤이 아니라
충격적인 단어의 선택의 유무에 따라서 사람들이 받는 이미지가 틀려진다고
생각되네요.
사람들이 자기가 듣고싶은 단어들만 골라듣고 그것들을 재조합 해내는 능력이 있어서...그에따른 나비효과는 굉장합니다.
애초에 결혼한 사람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이혼해서 혼자가 되는거' 라고
생각한다는거 자체가 엄청 놀랍네..
  • GX™
  • 2014/04/29 PM 03:50
저도 결혼한 사람이지만 냉정하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만 놓고 보면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그렇게 생각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 생각을 입으로 말을 하고 행동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요.
말 자체가 틀린 게 아니라, 그렇게까지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게
당사자로서는 엄청나게 섭섭할 수 있을 거라는 얘깁니다.
사업으로 빚진 사람이 빚을 한 방에 갚을 수 있는 방법은
가족들이 다 죽어서 사망보험금 왕창 타는 거다... 이런 식이잖아요.
저역시 결혼해서 애 키우는 사람입니다만 냉정하게 생각해도 이혼하는 것이 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아닌거 같은데요. 정말로 혼자서 아무것도 신경안쓰고 공부만 하게 하는 방법이 꼭 서류상의 이혼밖에 없을까요. 그냥 혼자서 아무것도 신경안쓰게 하고 싶으면 이혼안하고도 당분간 따로 살면서 할 수도 있잖아요.
  • GX™
  • 2014/04/29 PM 04:21
Corn_of_Duty/Corn_of_Duty님이 무슨 말을하고 싶으신 지는 알겠지만 제가 말하는 것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전 저렇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Gangsta님의 글을 반박한 것입니다. 전 저런 말을 듣는 사람이 섭섭하지 않을거라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생각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말로 하거나 행동하는 게 문제라고 이전 댓글에서 썼습니다. 생각이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만약 제가 회사에서 상사에게 아무 이유없이 따돌림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면 "그 상사가 죽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이유가 있거나 없거나의 문제는 별개로 칩시다.) 물론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은 할 수 있잖아요? 다만 그걸 입으로 말하거나 행동으로 그렇게 되도록 뭔가 실천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상황에서의 생각과 행동은 별개라는 겁니다. 그리고 예로 드신 문제는 자료적 오류 중에 잘못된 비유의 오류인 것 같습니다. 이혼하는 건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거지만 가족을 죽인다는 건 심각한 범죄행위인데 어떻게 이혼하는 것과 가족을 죽여서 보험금을 타는 걸 똑같게 보시는지 모르겠네요. 결론적으로 저는 저분이 저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한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저런 생각 자체는 할 수 있다고 봐요.
  • GX™
  • 2014/04/29 PM 04:30
합리적인세상/전 이혼한다는 걸 두둔하거나 저분의 상황에서는 이혼하는 게 좋다고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건 상황에 따라 이혼하는 게 공부하기에 더 좋은 환경일 수 있다고 썼습니다. 일단 이혼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지금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네요. 일반적인 상황으로 생각해 보면 기본적으로 결혼했으면 자기 가족 뿐 아니라 처가집 가족들, 친척들 경조사 있으면 다 참석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아이가 있으면 아이를 돌보고 같이 놀아주고 이런 것들 다 해야 하지 않습니까? 전 이런 게 싫다거나 잘못 됐다는게 아니라 냉정하게 공부하는 것만 놓고 보면 저런 것들은 다 공부하는 시간들이 뺏기고 공부 이외에 다른 곳에 신경을 많이 쓰게 만드는 것들이라는거죠. 공부의 기준에서만 보면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니까 오해하는 분들이 계신데 전 이혼을 두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런 생각은 할 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예요. 우리는 저분의 사정을 모르잖아요.
네. 1년간 돈 1000 정도 깨졌고 결과적으로 다른쪽으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돈 깨질것이 예상되고 성공 못한다는게 보이는 시점에서
막을 수는 없어서 응원은 해야겠고.
'이혼하면'이라는 단어를 쓴 문장은 '3시간 자면 서울대 합격'정도의 난이도라서 언급했습니다.

'죽어도 안되겠네'라고 했어야 하는데 단어를 잘못 썼죠....
마법의 단어 그것은 ㅅㅅ.
"이혼해서" 를 빼도 전혀 문제 없는데 굳이 넣을 이유가;;;
그냥 "시간을 쪼개서.." 라고하면되죠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면 '이혼'이란 예시를 굳이 들 필요가 없죠, 예시를 든 시점에서 님이 이미 머릿속에 이혼 생각을 하고있단 걸로 대개 볼껍니다

예를들면 "부모님을 죽이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럴일은 절대 없을꺼고, 부모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같은 대답이라면? 난리나죠
민감한 단어이고, 절대 없을 일이라면 입에 애당초 담지 않는게 좋습니다
맥락을 읽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저런 말을 입에 담는다는 자체가...
본인이 말을 어떻게 잘못하신 건지 못 깨달으셨나 본데, 말 조심해서 하셔야겠네요.
그냥 말을 잘못하셨네요
자극적인 단어를 써야 할 이유가 없을것 같은데요.
도쿄게임쇼에 갔더니 입구 부근에서 코스프레 걸의 ㅇㄷ노출을 목격하는 해프닝이 있었고 전시된 신작 게임들이 블라블라블라...
했더니 뒷 이야기는 하나도 눈에 안들어오더라는 리플이 달린 경험담이 있었죠
애 둘 있는 아줌마가 약사시험에 합격한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다른 사람들 공부하는 만큼의 시간을 확보해야 '경쟁 해볼 수 있다'가 되는거고.
시간 확보하려면 혼자 사는 수밖에 없죠. --;
그래서, '이혼'이라는 단어를 꺼낸거고.
존나 열심히 하면 합격한다 가 안되는데....

결과적으로 1년 하고 추가 지원할 돈도 없고, 시간도 안되기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뭐. 인생의 교훈을 하나 배웠죠.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