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all TALK] 키보드 키캡 염색 해봤습니다~2018.08.13 PM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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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 FC660C 입니다.

 

HHKB Type-s 랑 고민하다 저렴한맛에(...) 결국 이걸로 선택을 했는데

 

사고나서 보니 레트로 감성이 저한테는 없는건지 너무 올드해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키캡을 사보려 이틀동안 검색을 해봤는데

 

포인트키캡은 무슨... 1개에 만원 수준이고....

 

도저히 하단 스페이스랑 기능키 부분 사이즈 맞는걸 못찾아서 염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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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미올리유리병.jpg

 

필요한 재료부터 구매.

 

다이론 염색약

02-Golden Glow (노랑)

09-Pagoda Red (빨강)

12-Rose of Paris (분홍)

15-Windsor Pruple (보라)

18-Madonna Blue (파랑)

25-Emerald (녹색)

53-Desert Dust (베이지)

 

총 7색과 유리병도 7병 구매.

 

집에 소금이 없어서 회사 동료에게 구걸해서 한봉지 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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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에 염색약 탈탈 다 털어넣고 (테스트 해보고 적당량만 쓰라는데 그냥 다 넣습니다.)

 

소금 한숟가락 가득 넣고 (한 티스푼만 넣으면 된다는데 저는 짜게먹어서요.(?))

 

이제 물을 500ml 넣고 쉐킷쉐킷 하두고 이불속에 넣어둡니다.

 

염색약이나 소금이 덜 녹으면 덩어리가 져서 염색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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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해본 키캡입니다.

 

과정을 안찍어뒀네요... 

 

 

 

위에 제조한 병 속에 키캡 넣고 중탕 시키면 되는데

 

보고 배우고 느끼면서 중요한 포인트는

 

1. 키캡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 퐁퐁으로 씻건 알콜로 닦건 어떻게든 키캡의 기름기를 없애야 염색약이 잘 들어갑니다.

    1분만 썼더라도 깨끗이 씻고 진행해야 고루 염색이 됩니다.


2. 온도.

  - 40~70도 사이에서 하라는데 온도계 없으면 불 가장 약하게 줄여놓고 보글보글 올라오기 시작하는 온도가 적당하답니다.

  - 70도가 맞는지 정확하진 않는데 이정도 온도에서부터 PBT 재질도 변형이 옵니다.

  - 낮은 온도에서 오래 하는편이 잘 염색됩니다.

  - 온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염색되는 색상도 있습니다.

 

3. 시간.

  - 시간이 길어질수록 진하게 염색이 되는 방식이므로 5분 단위로 키캡을 꺼내서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꼭 흐르는 물에 씻어서 휴지로 슥슥 닦아보고 색 확인해야 합니다. 물에 씻으면서 색이 더 진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4. 냄비 바닥에 유리병이 닿지 않도록 한다.

  - 병 바닥에 열이 집중적으로 전해져서 온도가 지나치게 오를 수 있고 병이 깨질 우려도 있습니다.

 

5. PBT 키캡만 됩니다.

  - ABS 재질도 되긴 됩니다. 아래 보시면 나올텐데 이 키보드 다 PBT면서 스페이스바는 ABS재질입니다 - _-

    하지만 PBT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변형이 오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고 색도 잘 안먹어서 더 오랜 시간과 요령이 필요합니다.

 

6. 기본적으로 흰색 키캡만 됩니다.

  - 도색과 달리 물들여서 색을 입히는 염색이기 때문에 스며들어 봐야 검은색이면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 이 키보드가 사진으론 잘 안보이시겠지만 문자열이 아이보리색입니다. 누렇단 말입니다. 그래도 염색하는데엔 지장 없었습니다.

  - 문자열 말고 ctrl키 같은 모디열은 회색인데 이것도 되긴 되지만 짙은 색깔로 나와서 파스텔톤은 어림도 없습니다.

 

7. 자주 저어야한다.

  - 아무리 염색약과 소금을 잘 녹여서 준비해 뒀더라도 끓이는 중에 보면 염색약이 덩어리져서 다니는게 보일껍니다.

    키캡을 한 자세로 오래 두어도 바닥에 닿거나 다른 키캡과 닿은 부분은 약이 잘 안먹을 수 있으니 수시로 저어야 합니다.

    나무젓가락 병에 꼽아두시고 젓거나 건지거나 하세요.


(전 냄비가 작아서 한번에 한 색상씩밖에 중탕이 안되는 바람에 5시간 걸렸답니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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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을 모두 마쳤습니다. 

 

위에서 회색 키캡 염색할때 너무 진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파스텔톤을 포기하고 뭉근하게 다 오래 염색했습니다.

 

다 하고보니 fn, insert, delete 키는 빼먹었네요 ... 

 

스페이스바는 저게 최선입니다. 더이상 염색이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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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대충 닦고 키보드 위에 얹어서 느낌을 봅니다. 피씨에 연결은 아직 안했어요.

 

모디열은 그라데이션으로 (파랑~녹색) 해봤는데 생각보단 괜찮은 느낌이네요~

 

ctrl키는 괜히 빨강으로 해서... 파랑으로 하는편이 더 이뻤을까 싶네요... 하지만 되돌릴수 없음ㅋㅋㅋ

 

파랑도 너무 파랑파랑해서 쉬프트랑 커브값이 안맞아 보이기도 하고...

 

100% 만족은 안되지만 그래도 처음보단 이뻐 보이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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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해서 했으니 일단 키보드 커버도 하나 사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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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앗,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저기 회색으로 보이는 키 3개 (fn, insert, delete) 키는 무슨 색으로 하면 이쁠까염?

댓글 : 4 개
염색은 좋은데 다른 희린색에 이염되지 않나요?
휴지나 물티슈로 박박 닦아봐도 이염되진 않았어용~
아세톤 같은걸로 닦으면 벗겨진다고 하더라구용
염색 부산물은 어떻게 보리셨죠? 직업병 ㅈㅅ ㄷ ㄷ
부산물이래봐야... 염색된 나무젓가락이나 휴지뿐이라서... 휴지통에 쏙? ㅋㅋ
염색하고 남은 약들은 그대로 병에 고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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